스포츠조선

[SC이슈] "톰 행크스 확진→'뮬란' 개봉 연기"…코로나19 펜데믹 선언, 할리우드 올스톱

기사입력 2020-03-13 15:53


사진출처=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 세계보건기구(WHO)가 마침내 코로나19 사태에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를 한 발짝 떨어져 관망해왔던 미국, 그리고 할리우드도 미국의 '국민 배우'인 톰 행크스의 코로나19 확진을 시작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를 피부로 체감하며 부랴부랴 촬영과 개봉을 중단, 코로나19 대비를 위한 빗장을 걸어 잠궜다.

국내 영화계는 중국으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지난 2월 초부터 신작들의 제작보고회 및 시사회, 인터뷰, GV(관객과의 대화) 등을 전면 중단했고 봄부터 시작되는 영화제와 영화상들도 잇따라 개최를 미루며 집단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전면 중단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관객들 역시 극장가에 발길을 끊었다. 관객수는 일일 5명만도 채 안될 정도로 충격적인 감소세를 보였고 자연스레 신작들의 개봉도 잠정 연기되되면서 충무로 스케줄이 올스톱됐다. 한달째 코로나19 공포를 벗어나지 못한 국내 영화 시장은 사상 최악의 보릿고개를 맞은 것.

이제 코로나19 공포는 중국, 국내, 유럽을 넘어 북미를 강타했다. 가장 먼저 코로나19에 대비책을 세운건 액션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캐리 후쿠나가 감독)였다. 영국에서 오는 4월 3일, 북미에서 4월 10일, 국내에서 4월 8일 예정이었던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개봉일을 모두 11월로 미룬 것.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첩보 액션의 마스터피스로 불리는 '007' 시리즈의 25번째 시리즈로 올해 개봉되는 블록버스터 중 기대치가 높은 작품 중 하나였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쉽사리 종식되지 않는 상황에 눈물을 머금고 개봉일을 11월로 연기한 것.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코로나19 개봉 연기로 최소 3000만달러(약 357억원), 최대 5000만달러(약 595억원) 손해를 입을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동시기 경쟁작이었던 디즈니 라이브 액션 영화 '뮬란'(니키 카로 감독)은 '007 노 타임 투 다이'와 조금 다른 행보를 보였다. 이달 말 전 세계 개봉 예정이었던 '뮬란'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던 중국과 한국, 유럽 등의 국가에서 개봉은 미루고 오는 27일 북미 개봉을 추진했던 것. 디즈니가 올해 사활을 건 야심작 중 하나였던 '뮬란'은 개봉 연기로 인한 손해에 큰 부담을 느꼈고 이런 이유로 북미 개봉은 끝까지 포기할 수 없었다. 우려 속 지난 9일 LA 월드 프리미어로 '뮬란'을 첫 공개했고 '올해 꼭 봐야 할 영화' '숨막히는 경험' '매우 아름답고 흥미진진한 대서사극' 등의 호평을 얻으며 개봉에 힘을 얻는 듯 했다.


하지만 상황은 다시 급변했다. 지난 11일(현지 시각) 미국의 '국민 배우'인 톰 행크스가 할리우드 배우 최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 톰 행크스와 그의 아내 리타 튈슨은 호주에서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엘비스 프레슬리 전기 영화를 촬영 하던 중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돼 감염됐다. 톰 행크스와 리타 윌슨은 곧바로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 대학병원에 격리됐고 현재 치료 중이다.

톰 행크스 부부의 코로나19 확진은 할리우드 내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실제로 미국 내 많은 사람들이 톰 크루즈의 소식에 경각심을 받았고 이런 반응은 SNS를 통해 빠르게 전해지고 있다. 톰 행크스 역시 자신의 상황을 직접 전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과 안전을 팬들에게 알렸다.

마침내 할리우드에도 코로나19 적신호가 켜진 상황. 여기에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WHO의 펜데믹 선언까지 이어지면서 초비상이 걸렸다. WHO의 펜데믹 선언으로 세계 각국은 전염병의 세계적 확산을 인정하고 국가간 치료와 억제에 중점을 맞추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미국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영국을 제외한 26개 유럽 국가에 머문 외국인의 미국 입국을 30일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해 해외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이어가던 할리우드 작품들도 촬영을 중단, 입국이 금지되기 전 스태프와 배우들이 부랴부랴 미국으로 귀국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발등에 불 떨어진 미국, 할리우드. 끝까지 개봉을 연기하지 않았던 '뮬란'과 카체이싱 액션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이하 '분노의 질주9', 저스틴 린 감독)'도 결국 두 손을 들며 개봉을 연기했다. '분노의 질주9'은 무려 개봉을 1년여 연기한 2021년 4월 개봉을 발표했다. 또한 '엑스맨' 시리즈의 스핀오프 '엑스맨: 뉴 뮤턴트'(조쉬 분 감독), 호러 영화 '애틀란스'(스콧 쿠퍼 감독)도 개봉 연기를 발표했다.


그리고 오는 30일부터 4월 2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던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산업 박람회인 시네마콘 역시 취소됐고 매년 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도 오는 4월 15일부터 26일까지 개최 예정이었지만 행사를 전격 연기했다. 충무로에 이어 할리우드도 코로나19 패닉에 빠져 올스톱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