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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집사부일체' 이세돌, 이상윤, 육성재가 새출발을 위해 졸업을 했다.
5살 때부터 바둑을 시작한 이세돌은 "아버지가 동네 바둑 선생님이었다. 작은형과 큰누나는 7살을 넘어가면서부터 이겼고, (아마추어 5단인) 아버지는 9살 때 이겼다"며 "형들, 누나들을 이길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잘해서 재미있었던 것 같다"고 남다른 천재성을 입증했다. 이세돌은 "천재란 말을 싫어했는데 제가 특별하다는 생각은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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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판을 건네며 이세돌은 "바둑을 완전히 떠나보내는 듯한 느낌이 든다"며 뭉클해했다. 이세돌은 "아직도 좀 그런 게 있다. 시간이 됐는데도 아쉬움이 있다"며 "은퇴가 아닌 졸업이라 표현한다. 은퇴 후 '집사부'를 더욱 생각한 건 확실하게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은퇴 대국을 했던 곳이기 때문에 떨쳐내고 싶었다. 좋은 추억이 됐다"며 미소지었다.
이야기를 들은 육성재는 머뭇거리며 "제 마지막 사부가 이세돌 사부님이어서 짐을 좀 덜어낸 기분이다. 같이 졸업하는 입장에서 무거움을 같이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이상윤과의 이별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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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이상윤과 육성재는 이세돌과 일출을 보러 나왔다. 구름을 뚫고 나오는 태양에 이세돌은 "일출을 처음 본 건 아니지만 제일 멋있었던 것 같다"며 감탄했다. 이세돌은 두 사람의 계획을 물었고, 이상윤은 '다음 작품을 준비할 것이다. 연기 쪽으로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육성재는 "국방의 의무도 있고 그 전에 혼자 만의 시간을 가지는게 좋을 것 같다"며 "솔직하게 말하면 졸업이라 하면 대부분 지는 태양을 생각할텐데 떠오르는 태양을 보니까 더 좋다"고 답했다.
그 사이 이승기, 신성록, 양세형은 세 사람을 위한 서프라이즈 졸업식을 준비했다. 손수 적은 졸업장부터 요리까지 멤버들의 정성이 가득 담겼다. 처음으로 학사모와 졸업 가운을 입어본 이세돌은 "상상해본 적이 없다"며 낯설어하면서도 기분이 좋은 듯 보였다. 형들이 손수 준비한 졸업장을 받은 육성재는 "어제 이세돌 사부님께 받은 바둑판 다음으로 가장 값진 선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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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은 "새로운 도전이 두렵지 않냐"는 질문에 "위에서 떨어지는 것만큼 무서운 게 없지 않냐. 새로운 도전은 천천히 올라간다는 느낌으로 임할 수 있어서 두렵지 않다"고 의연하게 답했다.
육성재는 "비투비 다음으로 어디가서 자랑하는 형들이다. 비투비만큼 가족같은 사이는 없겠구나 했는데 어느순간 형들 얘기를 하면 내가 웃고 있더라"라며 "그래서 떠난다기 보다는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마지막이라고 단정짓고 싶지 않다. 계속 보고싶으니까"라고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상윤은 결국 눈물을 보였다. 이상윤은 "함께 했던 시간이 어땠는지 생각해봤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라는 시를 좋아한다하지 않았냐. 그 시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름다운 여행 같았다. 그래서 고맙단 말을 하고 싶다"고 말해 모두를 눈물짓게 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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