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초점]'부럽지' 리얼연애예능 화제성↑ 시청률↓…2% 부족한 남의 연애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03-17 10:56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화제성은 크지만 시청률이 따라오지 않고 있다. MBC 새 예능 '부러우면 지는거다'(이하 부럽지)는 16일 방송에서 1부 1.6%(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기준), 2부 2%를 기록했다. 9일 첫 방송에서 2%, 3.2%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꽤 하락한 수치다. 전작 '언니네 쌀롱'이 1~2%대 시청률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그나마 순조로운 출발이었지만 곧 하락세를 타며 아쉬움을 남겼다. 막강한 경쟁자 SBS '동상이몽2-너는 내운명'이 1부 5.9%, 2부 7.1%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모자란 수치다.

'부럽지'는 연예인의 실제 연애를 보여주는 첫 예능에 가깝다. 배우 이필모와 서수연의 결혼까지 이끈 TV CHOSUN '연애의 맛'은 소개팅 프로그램에 가깝다. 첫 만남을 매치해주고 연애로 발전하는 것은 본인들의 몫이다. 하지만 '부럽지'는 이미 연인이 된 상태에서 실전 연애를 보여주는 콘셉트다.

'부럽지'의 첫 방송은 시청자들에게 이원일 김유진, 최송현 이재한, 김지숙 이두희 등 세 커플이 어떤 이들인지를 소개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16일 방송에서는 이들의 연애가 본격적으로 그려졌다. 이원일과 김유진 커플은 혼수용 그릇 쇼핑 데이트에 나섰다. 립밤 뽀뽀로 시작된 데이트는 도자기촌에 도착 후 확고한 그릇 취향의 차이로 조마조마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디자인은 이원일의 선택을, 세트 수는 김유진의 의견에 따라 쇼핑을 마치며 해피엔딩을 만들었다.

'프로 아이돌' 지숙과 '천재 아이티돌' 이두희는 직접 공기청정기를 만들기 위해 용산에서 재료를 구입하고 실제로 만드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지숙은 공기청정기 만들기에 초집중한 이두희의 모습에 서운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애정이 듬뿍 담긴 리액션과 배려심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며 5MC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유채 꽃밭에서 서로를 카메라에 담은 최송현은 이재한과 둘만의 숙소에 들어와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속 이야기를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송현은 아나운서에서 배우로, 또 프로 다이버로 새로운 길을 걸으며 느꼈던 아픔과 상처를 "세상 사람들이 아직 너의 가치를 모를 뿐이야. 그 사람들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할 필요 없어. 넌 완벽해"라는 말로 위로하고 치유해 준 이재한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을 전했다.


아쉬운 부분은 이 프로그램이 리얼연애일 뿐만 아니라 예능이라는 것이다. 예능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하고 자극적인 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위기를 보여줘야한다. 하지만 리얼연애에서 늘 극적인 위기가 등장하기는 힘들다.

이날 방송에서 등장한 위기라곤 공기청정기 만들기에 집중한 이두희가 지숙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던 상황, 그리고 이원일과 김유진이 그릇을 고를 때 의견차이가 발생하는 부분 뿐이다. 게다가 이미 시청자들은 이 단순한 상황의 끝에는 해피엔딩일 것이라고 알고 있다. 긴장감이 없는 연애는 그저 '동화'에 가깝다.

'연애의 맛'은 아무 것도 모르는 남녀가 연애에 이르기까지의 고민을 담을 수 있지만 '부럽지'는 이미 그 상황조차 끝난 후다. 한 방송 관계자는 "스튜디오 안의 MC들이 벌떡 일어나 '부럽지'를 외치는 것만으로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며 "이 시점에는 게임의 룰을 정하듯 예능으로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부럽지'가 최초의 실전 연애 콘셉트 예능으로서의 관심을 이어갈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