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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한국형 오컬트 드라마인 '방법'은 어떻게 대중적인 인기까지 끌어안았을까. 1000만 영화인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극본을 썼고, 김용완 감독이 영상을 만들어낸 드라마, '방법'의 성공 중심에는 신예 정지소(20)가 있었다.
정지소는 최근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을 만나 '방법'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지소는 "시청률이 6%가 넘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했고, 실감이 안 난다"며 "시청률에 대한 감이 전혀 없었는데 그 기준도 몰랐던 상황에서 좋은 시청률이 나오니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정지소에 대한 연상호 감독과 김용완 감독의 믿음도 상당했다. 그는 "현장에서 제가 힘이 없을 때마다 저에게 해주셨던 말씀이 '나는 지소 씨에게서 소진이만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그걸 보여달라'고 하셨다. 그 '힘'이 대해 아직 잘 느끼지는 못했지만 현장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정지소가 백소진을 만들어낸 배경에는 미국의 영화나 드라마가 도움이 됐다. 정지소는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장르였지만,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한번씩 오컬트 장르가 등장하지 않나. 그래서 소진이의 분위기의 배역들을 찾아서 많이 참고했다. 크리스틴스튜어트의 연기나 다코타패닝의 '렛미인' 등을 많이 참고했다. 한국에서는 마치 '전설의 고향'같은 느낌으로 봤고, 넷플릭스 시리즈인 '기묘한 이야기'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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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진을 연기하기 위해 정지소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상상해서 만들어내야 했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고. 그는 "사실 촬영을 하면서 창피하기도 했다. CG로 처리가 되다 보니, 제가 굿을 하는 것도 아니고, 펜같은 것을 들고 눈을 감고 부들부들 떨고 있으면 제가 탄 차를 양옆으로 밀어주거나, 제가 손가락 하나를 잡고 있으면 상대 배우분이 몸을 꺾고 그렇게 만들어 주시니 사실은 좀 창피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제가 굿을 보여드리는 것도 아니고, 정적인 연기를 하고, 심오한 느낌까지 혼자 다 품고 폼은 다 잡았는데 고생은 남들을 시키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방송으로 본 그림은 정말 좋았다. '이게 바로 CG라는 거구나'라고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옆에서 본 선배들의 연기는 훨씬 더 대단했다는 설명이다. 정지소는 "조민수 선배를 방법하는 신에서, 직접 몸을 비트시고 숨이 안 쉬어지는 것을 직접 표현하고, 목에 핏줄까지 서고 얼굴이 빨개지시는데 '민수 선배도 이렇게 하시는데'하는 마음에 숙연해졌었다. 내가 훨씬 더 몸을 바쳐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그때 그 장면을 더 신경을 썼고, 대사 한마디 한마디, 보는 눈빛이나 동작에도 심혈을 기울였다"며 조민수에 대한 존경심을 언급했다.
자신의 연기를 하는 데에서도 거침이 없었던 그다. 정지소는 "최대한 뻔하지 않게 연기하려고 했고 흔하지 않은 장르에 캐릭터인 만큼 흔하지 않은 분위기이자 매력적인 느낌을 내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 덕분에 연기에 대한 칭찬도 받았지만, 스스로는 "이해하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정지소는 "제 연기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선으로 봐주시는 분들이 계신 거 같다. 마냥 잘한다고 해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또 제 연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의 댓글도 봤다"며 "촬영하는 중에는 연기에 대한 평가를 안 보려고 노력했다. 제가 멘탈이 흔들릴까봐 걱정이 되더라. 악플이면 악플대로 제가 무너질 수 있고, 잘한다고 하시면 또 칭찬에 쉽게 들뜰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일부러 안보는 편이었다"고 말했다.
'방법'은 이제 영화 작업과 시즌2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정지소는 "영화 대본을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늘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당연히 있다. 저를 불러주시고 계속 함께하고자 해주신다면 저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로 '방법' 시리즈에 대한 애착이 있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정지소가 출연한 '방법'은 17일 1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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