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줌人] "1회 반전·김희애 대립"..'부부의 세계' 한소희, 숨기기 전략 통했다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3-30 14:4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숨겨서 오히려 더 빛이 났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한소희의 반전 존재감이 '부부의 세계'를 휘감았다.

27일 첫 방송된 JTBC 새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주현 극본, 모완일 연출)는 1회에 이어 2회 시청률이 두 배 가까이 상승하는 등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첫 회가 6.3%를 기록한데 이어 2회가 10%를 돌파하며 지상파를 포함해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한 것. 이는 이미 2018년 방송된 후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여줬던 JTBC 'SKY캐슬'의 성공 사례와도 맞닿아 있어 화제성의 청사진을 그려보게 됐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부부의 세계'는 첫 방송부터 미스터리함을 극대화 시키는 연출과 극본으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한몸에 받았다. 남편인 이태오(박해준)의 수상한 점과 그의 뒤를 하나하나 밟아가며 추리하고 퍼즐을 맞춰가는 지선우(김희애)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빙의해 이를 보게 됐던 것. 특히 첫회에서는 주요 인물로 보여지지 않았던 여다경(한소희)가 사실은 이태오와 외도를 하고 있는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짐과 동시에 친구라고 생각했던 설명숙(채국희)과 고예림(박선영), 그리고 남편의 친구인 손제혁(김영민)까지 모두가 지선우를 속이고 있었다는 '진실'까지 밝혀져 시청자들은 완전히 충격에 빠지게 만들었다.

이 배경에는 모완일 PD의 선택이 힘을 실었다. 제작진은 주인공과 대립하는 여다경을 철저히 숨기려고 했고, 드라마 공개 전까지도 이에 대한 언급 없이 지나가며 시청자들에게도 반전을 심어주기 위해 설계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한소희도 그동안 드라마 출연 사실에 대해 함구하는 등 '부부의 세계'의 반전을 위해 힘써오기도 했다. 모 PD와 제작진은 1회 방송 후 주인공들과 등장인물들의 소개를 추가로 공개하고, 한소희의 정체 역시 그 이후 공개하는 등 철저한 준비 끝에 이 같은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 전략은 완전히 통했다. 극중 여다경이 임신을 했다는 사실이 이태오에게 전해지는 장면이 분당최고 시청률인 12.5%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소희는 충격의 반전을 안긴 후 제작사를 통해 "많은 관심에 놀랐고, 방송 전까지 여다경이라는 인물을 숨긴 보람이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소희가 연기하는 여다경은 몰아치는 폭풍의 중심에서 지선우와 대립하는 존재로 급부상했다. 2회 내내 지선우와 이태오를 두고 대립하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갈등 상황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지선우와의 기싸움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인물로 활약했다. 여기에 여다경의 임신이라는 또 다른 반전이 발생하며 반전 후에도 또 남은 충격 반전에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상승하는 중이다. 한소희는 "이태오와 여다경의 감정도 중요하지만, 지선우와 여다경의 관계에도 집중해주시길 바란다. 한 남자를 두고 마주한 두 여자가 어떤 감정으로 서로를 바라보게 될지 그 감정의 변화에 집중하신다면 작품에 더 큰 재미를 느끼시게 될 것"이라고 관전포인트를 짚었다.

한소희는 이미 다수 작품에서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쌓아온 신예 배우다. MBC '돈꽃'에서의 치명적인 연기는 물론, tvN '백일의 낭군님'에서도 악역을 자처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바. 신비로운 외모와 탄탄하게 쌓은 연기력으로 김희애와도 연기로 맞붙으며 안방에 신선한 충격을 주는 중이다. 이미 '돈꽃'부터 '어비스'에 이르기까지 시청자들의 시선을 차근차근 훔쳐온 한소희가 '부부의 세계'에서도 숨겨지지 않는 존재감을 발산하는 바. 앞으로 남은 회차 속에서 그가 하게 될 선택들에 관심이 쏠린다.

'부부의 세계'는 첫 주부터 시청자들에게 이미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찬사를 받는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이 그려내는 촘촘한 감정선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까지도 완벽하게 속여내는 연출과 극본에 시청자들 역시 이리저리 휘말리고 있다. 이미 끊어져버린 신뢰와 그 속에서 팽팽하게 맞서는 감정선 속에서 '부부의 세계'가 어떤 길로 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