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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봉준호 감독의 SF 액션 영화 '설국열차'가 미국드라마로 리메이크되는 가운데 마침내 첫 방송일이 결정됐다. 당초 알려진 방영일인 오는 5월 31일보다 2주 앞선 5월 17일 TNT채널을 통해 시청자와 만난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2일(현지시각) '설국열차'의 첫 방영일이 5월 31일에서 5월 17일로 변경된 소식을 보도했다.
장 마르크 로셰트의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설국열차'는 기상 이변으로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7년 후 지구, 살아남은 사람들을 태운 기차 한 대가 끝없이 궤도를 달리는 가운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지난 2013년 8월 국내 개봉한 '설국열차'는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제이미 벨, 옥타비아 스펜서, 이완 브렘너, 앨리슨 필, 고아성 등 초호화 캐스팅은 물론 봉준호 감독의 화려한 영상미와 압도적 몰입감과 강렬한 메세지로 무려 935만명의 관객을 사로잡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봉준호 감독의 첫 번째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국내 개봉 이후 1년 뒤 북미에서 개봉한 '설국열차'는 456만3650달러(약 56억1785만원) 수익을 거뒀고 미국 내 봉준호 감독의 입지를 다지는 초석이 됐다. 이후 2015년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작품성을 인정받아 미국에서 드라마 시리즈로 리메이크됐고 5년 만에 안방에 선보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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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로 만들어진 '설국열차' 시리즈는 2016년 파일럿 형식으로 제작되려다 한차례 무산됐고 2018년 시리즈물로 다시 제작이 가동됐다. 그동안 제작자와 연출가가 교체됐고 방송 채널이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TNT 채널을 통해 자리를 잡은 뒤 탄탄대로를 걸었다. 제니퍼 코넬리와 래퍼 겸 배우 데이브드 딕스, 믹키 섬너, 한국계 배우 수잔 박, 사샤 프롤로바, 케이티 맥기니스, 앨리슨 라이트, 애널리스 바쏘, 샘 오토, 로베르토 어비나, 세일라 밴드, 레나 홀 등이 출연하고 투모로우 스튜디오, 터너스 스튜디오 T와 CJ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을, '프리즌 브레이크' '틴 울프' 등을 만든 할리우드 정상급 제작자인 투모로우 스튜디오의 마티 아델스타인과 베키 클레멘츠가 총괄제작을, 미드 '오펀 블랙'으로 작품성과 능력을 인정 받은 각본가이자 프로듀서 그램 맨슨이 쇼러너를 담당하며,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를 연출한 스콧 데릭슨과 매튜 오코너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영화를 연출한 봉준호 감독과 제작을 맡은 박찬욱 감독,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등이 책임프로듀서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렇듯 올해 공개될 드라마 시리즈 중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설국열차'는 여러모로 많은 의미를 갖는다. 현재 미국 내 급속도로 확산된 코로나19 사태에 지연되는 콘텐츠가 많아지는 상황 속에서도 일찌감치 방영 라인업이 결정됐고 게다가 조기 방영까지 결정돼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설국열차'에 대한 움직임에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평가다. 코로나19로 방송 콘텐츠 수요가 높아지자 TNT는 야심작인 '설국열차'를 빨리 공개해 더 큰 반응과 이슈를 얻으려는 계획이다. 더구나 미국 내 봉준호 감독의 '오스카 후광'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이런 오스카 효과도 '설국열차'의 조기 방영을 결정하는데 큰 계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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