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대한외국인', 김정근→이진, MBC 어벤져스도 속수무책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아나운서도 이기지 못하는 '대한외국인'의 활약이 안방을 놀라게 했다.

15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에는 MBC 아나운서 4인방, 이진, 김정근, 서인, 박창현 아나운서가 출연해 퀴즈 대결을 펼쳤다. 이날 등장한 4인방 아나운서들은 그동안 '대한외국인'에서 실추됐던 MBC 아나운서국의 명예회복을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특히 김정근과 이진은 1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박창현을 에이스로 꼽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박창현은 "어깨가 무겁다"며 "난 서인을 에이스로 생각했다. 은근히 되게 똑똑하다. 손정은이 '대한외국인' 탈락 후 아나운서국에 와서 다시 문제를 출제했는데 유일하게 다 맞힌 사람이 서인이었다"고 말했다.

자칭 '어벤져스'라고 밝힌 4인방 아나운서들은 본격적으로 퀴즈를 풀기 전 대한외국인들과 몸풀기 퀴즈 대결을 펼쳤다. 문제 출제자로 나선 서인의 어설픈 설명에도 이진이 맹활약하며 한국인 팀이 7점을 획득했다. 그러나 대한외국인 팀에는 특급 에이스라고 불리는 타일러가 있었다. 타일러가 문제 출제자로 나섰던 '대한외국인' 팀은 그 결과 8점을 획득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한국인 팀에서는 1대1 퀴즈 대결 승리를 획득하기 위해 '에이스' 박창현을 내보냈다. 입사 8년 만에 첫 예능에 출연한다는 박창현은 "최종 면접 전날에도 이렇게 긴장되지는 않았다. 전날 밤 잠이 안 왔다"며 긴장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러나 긴장도 잠시, 박창현은 곧바로 적응하며 빠르게 3단계에 진출했고, 찬스권을 획득했다. 4단계에서 모에카와 만난 박창현은 "4단계가 진짜 어렵다. 모에카씨가 정말 잘한다"고 긴장했다. 여유만만한 모에카와는 달리 긴장만 했던 박창현은 끝내 모에카와 대결에서 패하며 4단계에서 탈락했다.

초성퀴즈 대결에서는 이진이 나섰다. 2007년 미스코리아 미 출신인 이진은 미스코리아 대회에 어떻게 나가게 됐느냐는 질문에 "대학교 2학년 때 우연히 인터넷에 뜬 참가 모집 배너를 보고 겁도 없이 그 자리에서 원서를 냈다. 미용실 원장님 추천 같은 것 없이 '내가 한 번 해보자'해서 스스로를 추천했다"고 당당히 밝혔다. 또 이진이 MBC에 입사할 당시 면접관이었다는 김정근은 "그때 이진의 기세가 진짜 대단했다. 분명히 내가 면접관인데 질문을 내가 하고 내가 답하는 느낌이었다. '니 친구는 될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리고 이진이 시험에서 떨어져 본 적이 없다더라. '화성인 바이러스'에 엄친딸로 출연하고 아나운서 필기시험까지 1등으로 합격했다"고 증언했다.

이렇게 퀴즈 실력에 대한 기대감을 확실하게 높였던 이진은 5단계까지 수월하게 진출하며 실력발휘에 성공했다. 그러나 샘 오취리의 '주워먹기' 신공은 대단했고, 결국 이에 밀려 탈락하고 말았다.

'어벤져스' 팀의 계속되는 패배에 결국 서인이 출격했다. 퀴즈를 풀기 전 서인은 장성규와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그가 지금의 장성규를 만들었다는 소문에 대해 서인은 "만든 건 아니고 보탠 정도는 있다. 장성규가 대학생 때 MBC 아나운서 아카데미에 등록했는데 우리 반 학생이었다. 너무 끼가 많고 재미있었는데 그슌도 눈이 무서웠다. 눈을 깜빡이지 않아서 눈을 깜빡이는 게 자연스러운 거라고 말해줬다. 그래도 눈으로 웃으면 얼굴이 안 예쁘다고 하면서 웃더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서인은 이후 장성규의 프리선언에도 조언을 해줬었다고 말했다.

이 말에 김용만은 서인에게도 프리 선언을 고민 중이냐고 물었고, 서인은 "함부로 프리 선언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김정근이 몸소 증명해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김정근은 "괜찮은 경험"이라면서도 "프리선언보다 재입사가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며 "재입사 결정할 때 꿈을 꿨다.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끼어있었는데 갑자기 걷히면서 수많은 별이 나를 비추더라. 그 별빛을 보고 방송국으로 가야 되는 거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이진도 "예지몽 같다"며 놀라워했다.

서인은 몸풀기 퀴즈에서의 패배를 만회하려 야심차게 등장했지만, 결국 2단계에서 맥없이 탈락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어 등장한 김정근은 후배들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출동했지만, 결국 아쉽게 탈락했다. '그땐 그랬지' 퀴즈에서 샘 오취리에게 승을 내준 것. 결국 대한외국인 팀에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재입사의 아이콘'이 된 김정근은 재입사 후 달라진 아나운서국의 분위기에 대해 "처음에 딱 들어갔는데 후배들이 '이런 입사는 처음이지? 정근아 어서 와. 어서 숙직하자'고 적힌 플래카드를 걸어줬다. 그걸 막내 아나운서가 썼다는 얘기를 들었다. 옛날에는 깍듯한 선배였다면, 지금은 준 프리 대하듯이 대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문지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