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정우는 지난해 12월초부터 협박범으로부터 자신의 사진첩, 주소록, 문자 등 개인 정보를 받았고 15억을 요구하는 문자까지 받았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몇몇이 연예인이 협박범에게 돈을 건네며 사건을 조용히 덮으려고 했지만 하정우는 경찰에 신고하는 방법을 택했다. 오히려 협박범과 대화를 자신이 주도하며 경찰의 수사를 위해 시간을 끄는 등 기지를 발휘했다.
특히 하정우는 이 과정에서 협박범에게 '말을 편하게 해도 되냐', '지금 약 올리냐, 예의는 지켜라', '하루종일 오돌오돌 떨면서 오돌 뼈처럼 살고 있는데', '나 배 밭이고 무 밭이고 다 팔아야 한다. 배 밭 줄 테니까 팔아보던가?', '협박에도 상도가 있다'라며 유연하게 대응하기 시작했다.
|
하지만 협박범은 하정우에게 끌려가다가 결국 강공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협박범은 "솔직히 제가 분석한 하정우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분으로서 세무 조사 등 모든 문제를 쉽게 정리 할 수 있는 사람으로 판단 됩니다. 저도 준비한 계획을 미리 형님께 말씀 드리자면 12월 19일 '백두산' 개봉전까지 해결 방안이 없다면 합의는 없는 일로 하겠습니다"라고 경고했다.
|
또 협박범은 "저도 사람인지라 더 이상 인내심은 힘듭니다. 마지막으로 절차에 대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형님쪽에서 상의하시고 텔레그램으로 답장 주세요, 오후 5시안으로 회신이 없다면 저도 연락망 차단하고 공격모드로 전환하겠습니다. 마지막 선택은 형님게서 결정하세요"라고 최후통첩을 했지만 하정우는 경찰이 협박범의 정체를 특정한 사실을 알고 무대응으로 일관했고, 결국 협박범들은 체포됐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변필건)는 지난 7일 박모씨(40)와 김모씨(31) 등 2명을 공갈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주진모와 하정우 등 연예인 8명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얻어낸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며 협박해 5명으로부터 6억1000만원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중국에 있는 주범이자 총괄책을 맡고 있는 국내 등록 외국인 A씨는 검거되지 않은 상황. 경찰은 국제 공조를 통해 A씨를 검거하기 위해 수사 중이다.
narusi@sportschos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