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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제훈(36)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사냥의 시간', 전 세계 다양한 반응 얻고 있어 신기하다"고 말했다.
추격 스릴러 영화 '사냥의 시간'(윤성현 감독, 싸이더스 제작)에서 새 출발을 꿈꾸며 무모한 계획을 세우는 준석을 연기한 이제훈. 그가 28일 오후 진행된 국내 매체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사냥의 시간'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특히 충무로의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난 이제훈은 전작 '박열'(17, 이준익 감독) '아이 캔 스피크'(17, 김현석 감독)에 이어 3년 만에 '사냥의 시간'으로 컴백해 눈길을 끈다. 이제훈은 지금의 자신을 만든 출세작 '파수꾼'의 윤성현 감독과 두 번째 만남으로 캐스팅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바, 기대를 입증하듯 장호(안재홍), 기훈(최우식), 상수(박정민) 등 친구들의 리더이자 위험한 계획의 설계자 준석 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영화 전반을 이끌었다.
희망이 없는 도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며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친구들과 함께 위험한 계획을 세우는 준석으로 연기 변신에 나선 이제훈. 쫓고 쫓기는 서스펜스 속 강렬한 모습은 물론 극한 상황 속 폭발하는 내면의 감정 연기까지 선보이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런 '사냥의 시간', 이제훈의 열연이 공개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2017년 기획 이후 3년 만인 지난 2월 26일 국내 극장을 통해 정식 개봉할 예정이었던 '사냥의 시간'은 개봉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봉을 연기하게 됐다. '사냥의 시간' 투자·배급사인 리틀빅픽처스는 코로나19 사태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자 극장 개봉을 포기, 국내 상업영화 최초 넷플릭스를 통해 이달 10일 단독 공개를 결정했지만 이 과정에서 해외 배급 대행사인 콘텐츠판다와 해외 배급 계약 문제를 정리하지 못해 법정 공방을 벌였다. 결국 법원으로부터 해외 판매금지가처분 및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인용 받게 된 '사냥의 시간'은 당초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기로 한 날짜를 미루게 됐고 우여곡절 끝에 리틀빅픽처스와 콘텐츠판다가 합의에 도달, 두 차례 개봉 연기 끝에 지난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동시 공개됐다.
논란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공개 하루 뒤인 지난 24일에는 다양한 언어 자막으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Ostmeer(동해)'를 'Japanischen Meer(일본어)'로 표기한 독일어 자막으로 논란을 샀다. 독일어 외에도 브라질식 포르투칼어, 헝가리어, 폴란드어, 덴마크어, 스페인어 등 총 6개 언어 자막이 동해를 일본어로 번역해 논란을 샀고 공개 24시간 만에 번역을 수정하면서 논란을 일단락지었다.
이날 이제훈은 넷플릭스를 통해 '사냥의 시간'을 공개한 것에 "내가 사랑하는 채널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에서 '사냥의 시간'이 나온 것 자체가 신기하고 놀랍다. 예상을 못했던 일이다. 이렇게 영화를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고 전 세계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배우로서 고무적인 일이다. 주변에서 연락을 많이 받고 있다. 외출을 하는 것에 있어서 조심스러운데 다들 TV를 많이 보지 않나? '사냥의 시간'을 잘 봤고 고생 많이 했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공포감과 에너지가 넘쳐나서 숨죽이게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한국 영화가 또 있었나 싶을 정도로 새롭게 본 사람들이 많더라. 힘들게 고생한 보람이 많았다"고 고무적인 반응을 전했다.
이어 "국내 반응도 그런데 190여개국에서 동시에 공개돼 해외 반응이 많더라. 해외 리뷰를 보면서 '이렇게 우리 영화를 봤구나' 싶었다. 영화 의도에 맞게 봐준 것 같아 감사하다. 월드 와이드 반응을 동시에 겪는게 처음이었다"고 덧붙였다.
개봉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사냥의 시간'에 "윤성현 감독만 하겠나"라며 웃었다. 그는 "기다림의 시간이 윤성현 감독과 차기작을 함께하길 바랐고 함께하면서 공개되기까지 과정이 여타의 다른 작품과 다른 시간들이었다. 그런 부분들을 함께 나누면서 겪는 과정이 앞으로 더 좋은 일이 있으려고 있나 싶기도 하다. 세 번째 작품도 더 기대를 할 수 있게 됐다. 윤성현 감독의 팬으로서 두 번째 작품을 기다렸는데 빨리 세 번째 작품도 봤으면 좋겠다.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에서 개봉하기 쉽지 않았지만 너무 좋은 기회에 넷플릭스에 공개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 2월 말에 개봉을 하려고 했다가 코로나19 사태로 개봉을 무기한 연기하게 됐다. 넷플릭스로 만나게 돼 너무 뜻밖이라 신기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던 플랫폼이다. 하지만 넷플릭스 공개되는 시점에서 또 다시 연기가 되면서 매우매우 아쉬웠다. 그래도 영화가 어찌됐건 공개됐다는 것에 의심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걱정해줬지만 침착하게, 의연하게 상황을 지켜보려고 했다. '사냥의 시간'은 극장 상영을 목표로 만든 영화지만 넷플릭스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훗날 넷플릭스로 보다가 이벤트로 극장에서도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소신을 전했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와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다.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등이 가세했고 '파수꾼'의 윤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23일 넷플릭스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단독 공개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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