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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가수 김호중의 자신의 꿈의 무대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격했다.
김호중은 "우리는 다 이별하고 살고 있다. 이 노래를 불러드리면서 안 좋은 마음들을 다 한풀이 하셨으면 좋겠다 싶어서 선곡했다. 오늘 '스케치북'에서 처음으로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본다"고 말했다.
유희열은 김호중의 첫 곡 '보고 싶은 얼굴'을 언급하며 "누구 얼굴이 보고싶었냐"고 물었고, 김호중은 "선배님 얼굴이 보고 싶었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유희열은 "이 분이 제가 안좋아하는 몸 스타일이다. 운동을 많이 했다"라고 농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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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울산이 고향이다. 울산에 있는 레코드샵에 갔는데 1위가 있길래 살펴봤다. 가수는 잘생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보기엔 수염도 많고 살도 찐 사람이 있더라. 파바로티였다. '이 사람은 왜 1등일까'하는 생각에 들어봤다"고 파바로티를 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김호중은 즉석에서 파바로티의 노래를 불러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유희열은 "이 곡은 정말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을만 하다"고 말했다.
김호중은 "예고를 진학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레슨을 받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다른 친구는 수업을 더 받더라. 그래서 어떻게 한 거냐 물으니 부모님이 도와줬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돈이 없으면 음악을 못 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저는 한 번 수업을 듣는 학생이고 저 친구들은 두 세번 듣는 학생인데 제가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수업에 소홀하게 됐다"고 아픈 과거를 털어놓았다.
이어 김호중은 "실제로 포기를 하기도 했다. 학생 신분에 맞지 않는 분들이랑 어울리면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알바도 참 많이 했지만 나쁜 일을 하진 않았다. 용돈도 받아서 썼다. 그런 시간을 계속 보내면서 음악이랑은 점점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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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콩쿨에서 우승하고 SBS '스타킹'에 출연했던 김호중. 그는 당시 사진을 보며 미소지었다. '스타킹'에 나가게 된 이유에 대해 김호중은 "개인사도 이야기를 해야해서 처음엠 좀 그랬다"고 말했지만 이어 "그때 학교 교장선생님이 봉투를 주셨다. 10만 원 정도였다. 아직도 기억이 난다. '호중군, 김밥 사먹을 거 돈까스 먹어라'라는 말씀이었다. 날 많이 살펴주시는데, 내가 노래를 부르면 우리 학교를 알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출연을 했는데 결국은 제 이름을 더 알렸다"고 웃으며 말했다.
'파바로티의 음악을 안들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유희열의 질문에는 "가수가 안 됐을 것 같다. 아예 꿈도 안꿨을 것 같다"고 운명적인 그때의 순간을 회상했다.
또 다른 우상, 김범수에 대해서 김호중은 "김번수 선배님을 뵌 적이 있긴 한데, 저를 기억 못하실 거다. 사우나에서 뵀었다. 저는 팬이었으니까 알아봤는데 민망한 상태다보니까 좀 그랬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런가하면 "지금도 김범수 선배님의 노래는 다 외우고 있다. '보고싶다'는 제 최고의 애창곡이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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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인생을 열어준 트로트'에 대해 김호중은 "성악을 공부했지만 흘러간 포크 음악을 참 좋아했다. 장르를 안가리고 많이 들었다"라고 남다른 음악 취향을 자랑했다. 김호중은 "제 가슴 속에는 그런 곡들이 울림이 있었다. 그래서 성악가로 김호중이 한국에 와서 시장, 동창회, 반상회에서도 노래를 했었는데 제일 하고 싶었던 게 소통이고 공감이었다"고 음악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밝혔다.
댄스 실력도 뽐냈다. 남진의 '파트너'를 선곡한 김호중은 유희열과 커플 댄스를 선보였다. 김호중은 유희열과 등을 맞대며 화려한 무대 매너를 자랑했다. 유희열은 "호중씨 이 풍채에 눈을 막 이렇게 뜬다"고 웃음을 감추지 못 했다.
신곡 '나보다 더 사랑해요'에 대해서는 "평소 메모하는 버릇이 있었는데, 가사가 이렇게 나오니까 멜로디도 잘 붙은 것 같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마지막 질문. '김호중의 꿈'에 대해 그는 "여러 수식어가 붙는 것 보다는 그냥 '김호중'을 생각했을 때 '노래하는 사람'이 떠올랐으면 좋겠다"며 조심스럽게 자신의 희망을 밝혔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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