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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유아인 아닌 오준우, 김혜수 아닌 정금자"…세계관 사수, 달라진 SNS 홍보법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5-25 11:1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유아인이 아닌 오준우? 아이유 아닌 장만월?"

배우 유아인이 개인 인스타그램(SNS) 외 또 하나의 계정을 추가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유아인의 계정이 아닌 6월 개봉하는 영화 '#살아있다'에서 유아인이 연기하는 극중 인물 준우의 인스타그램 계정이다.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로 영화사 측은 개봉에 앞서 극중 준우의 인스타그램을 개설, 홍보에 나섰다.


극중 상황이 실제인 것처럼, 그리고 준우라는 인물이 직접 운영하는 컨셉트의 이 계정은 예고편, 개봉 정보 등을 제공하는 기존의 영화 공식 홍보 SNS와는 확연히 다르다. 이 계정에는 극중 준우의 사진과 함께 "게임만 하다가 처음으로 인스타 입성ㅋㅋㅋㅋ 이렇게 하는 거 맞음" "화나서 문 열었는데 누가 갑자기 나를 물려고 했다" 등의 글과 #생존스타그램 #팔로우환영 등의 현실적인 해시태그가 더해졌다. 보는 이로 하여금 준우라는 인물을 실제 인물로 착각하게 만드는 셈이다.

이러한 SNS 홍보 방식은 영화 '#살아있다'가 처음이 아니다. 가장 화제가 됐던 계정은 지난해 9월 종영한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호텔 사장 장만월의 계정이다. 장만월 역의 아이유가 직접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 계정에는 촬영 현장을 포착한 사진들과 함께 장만월의 말투로 코멘트가 활발히 올라왔다. 극중 로맨스 호흡을 보여준 여진구와 함께 찍은 커플 사진에도 "여진구와 함께"가 아니라 극중 이름인 "구찬성과 함께"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호텔 델루나' 종영 이후 마지막 올라온 사진에는 #영업종료 라는 해시태그가 달렸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해당 계정은 여전히 남아있으며 '호텔 델루나'를 사랑했던 팬들의 방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의 문가영 역시 자신이 연기했던 여하진 캐릭터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해 직접 운영했다. 극중 문가영은 SNS에 게재한 모든 글과 사진이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는 파워 셀러브리티 역할로 이러한 인스타그램 계정 운영에 최적화된 캐릭터였다. 문가영은 '호텔 델루나'의 아이유와 만찬가지로 극중 여하진의 일상을 꾸준히 업로드하며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혜수는 지난 2월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개설한 SNS 계정을 자신이 연기한 드라마 SBS '하이에나' 속 캐릭터인 정금자로 운영했다. 계정 아이디도 정금자였을뿐 아니라 프로필에도 배우가 아닌 극중 캐릭터의 직업이 변호사로 기재했다. '하이에나' 방영 기간 동안 장금자로서 인스타그램을 운영해온 김혜수는 드라마 종영 이후 아이디부터 프로필 내용까지 배우 김혜수로 바꿔 운영 중이다.


극중 인물의 SNS 계정을 실제로 만들어 운영하는 이러한 홍보 방식은 예비 관객들 및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낼 뿐만 아니라 극중 캐릭터의 성격이나 상황을 더욱 잘 이해하게 해준다. 자연스럽게 몰입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인 셈. 뿐만 아니라 작품 속 세계관을 현실로 끌고 나옴으로써 팬덤을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앞으로도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홍보에 더욱 활발히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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