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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우여곡절 끝에 관객을 찾은 '침입자'는 전 세계 12개국 수출, 국내 25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아몬드'의 저자 손원평 작가의 첫 영화 연출 데뷔작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05) '너의 의미'(07) '좋은 이웃'(11) 등의 단편 영화 각본과 연출을 맡으며 영화 내공을 쌓은 손원평 감독은 작가로서 필력을 인정받은 '아몬드'에 이어 '침입자'로 첫 장편 영화 연출에 도전, 특유의 세밀하고 빈틈없는 전개를 담아내며 자신만의 연출 세계를 펼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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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재 우리 영화의 성적뿐만 아니라 영화 산업 전체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있다. 모든 영화가 한마음이 돼서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며 "개봉 일은 감독의 소관이 아니다. 영화는 여러 사람이 같이 만드는 것이고 개봉 일 정하는 것은 배급 담당자가 정하는 것이다. 그들을 믿고 신뢰하고 따르는 입장이라 이렇게 개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손원평 감독은 손학규 전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차녀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손원평 감독은 "물론 나의 정체성을 이야기할 때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정치인의 딸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만 그에 앞서 나는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었던 일을 묵묵하게 해왔다. 우리 영화는 어려운 시기에 개봉하게 된 작품이라서 개인사에 대한 집중보다는 그저 작품에 대해 집중해줬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영화나 소설을 만들 때 어느 것 하나 한 번에,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소설도 오랫동안 습작을 했고 영화도 너무 힘들게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며 "예전에 강윤성 감독이 한 시상식에서 '이렇게 늦게 데뷔할 줄 알았다면 영화를 안 했다'라고 소감을 말한 것을 들었다. 나도 마찬가지다"고 웃었다.
그는 "영화 한 편을 만드는 게 정말 힘들더라. 영화는 너무 많은 사람의 'YES(예스)'를 받아야 한다. 배우나 제작진에게 모든 단계에서 허락을 받아야 한다. 촬영이 끝날 때까지 조마조마했다. 상황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영화를 완성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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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이를 낳고 나서 스스로 혼란스럽더라. 아이를 돌보느라 여러모로 답답하기도 하고 반대로 아이가 큰 기쁨을 주기도 했다. 그때는 가족이란 게 뭐고. 머릿속에 의문이 가득했던 시기였다. 그 의문을 작품에 투영한 것 같다. 내게 여러 영감을 준 시기였다"
이어 "'아몬드'가 성공하기 전까지는 계속 그 상태였다. 사실 '아몬드'는 그렇게 대단한 작품은 아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어느 순간 독자에게 많이 읽혀서 화제가 됐을 뿐이다. '아몬드' 출간한 뒤에도 나는 '침입자'를 개발하고 있었다. 계속 '침입자'를 고치고 개발하던 시기였다. '아몬드'는 출간 후 몇 년 뒤 알려졌고 예상보다 많은 사랑을 받아 기쁘긴 했지만 그 성공이 갑자기 이뤄진 것은 아니다. 그때는 '아몬드'의 성공보다 '침입자'를 개발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고 안 되니까 어려웠다. 영화를 만드는 창작자로서 여러사람에게 막히니까 관둘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끝내 영화라는 일이 관둬지지 않더라. 너무 싫은데 하고 싶었다"고 열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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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차기작은 잘 모르겠다. 계속 일을 할 수만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 나를 둘러싼 수식어는 중요하지 않다. 어렵게 원했던 일이고 어렵게 얻어낸 일들이다. 작가들은 늘 소설을 쓸 때 '이게 마지막일 수도 있다'라는 마음으로 쓴다고 하더라. 영화감독도 마찬가지다. '마지막 작품이지 않을까?'라는 부담을 갖고 작품을 만든다. 계속 일을 할 수만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고 연출에 대한 열정을 고백했다.
'침입자'는 송지효, 김무열, 예수정, 최상훈, 허준석, 서현우 등이 가세했고 소설가 손원평 작가의 첫 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지난 3월 12일 개봉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한차례 연기, 오는 21일 개봉을 잡았지만 이태원 클럽 사태로 인한 코로나19 증가로 6월 4일로 개봉을 다시 변경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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