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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이준영 "스물 넷의 고민? '일 없어지면 어쩌지'"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6-17 08:00


드라마 '굿 캐스팅'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이준영이 9일 오후 서울 청진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이준영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6.9/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준영(24)이 바랍직한 배우로 커가고 있다.

이준영은 2014년 그룹 유키스에 합류하며 데뷔한 뒤 2018년 KBS2 서바이벌 프로그램 '더 유닛'에서 남자 1위를 차지하며 유앤비로 활동했다. 이뿐만 아니라 2017년에는 tvN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수겸 학생으로 연기 데뷔해 '인생캐'라는 새 역사를 썼고, MBC '이별이 떠났다'(2018)과 OCN '미스터 기간제'(2019)로 연기생활을 이어갔다. 단 세 작품동안 급속도로 주연급 연기자 반열에 오르며 성장을 이룬 것.

16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굿 캐스팅'(박지하 극본, 최영훈 연출)에서는 주조연으로 캐스팅됐던 드라마가 초대박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 강우원을 연기하며 애 딸린 미혼모이자 국정원 블랙요원인 임예은(유인영)과 러브라인을 이뤘다. 이준영이 출연한 '굿 캐스팅'은 현장에서 밀려나 근근이 책상을 지키던 여성 국정원 요원들이 우연히 현장으로 차출되며 벌어지는 액션 코미디 드라마로, 백찬미(최강희), 임예은(유인영), 그리고 황미순(김지영)의 워맨스가 돋보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준영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굿 캐스팅'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준영은 '굿 캐스팅'으로 연기의 맛을 봤다고 했다. 그는 "첫 방송하는 날 감독님께 '진짜 아무 것도 검증된 것도 없고, 패기 하나로 열심히 하는, 아무 것도 없는 놈 믿어주셔서 감사하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감독님이 '너와 같이 일하게 된 것이 다행이고, 후회한 적도 한 번도 없고, 너도 진짜 굿 캐스팅이야'라고 보내주셨다. 그때 뭉클해졌다. 그때가 가장 좋았다. 그리고 선배, 누나들과 형들이 많이 예뻐해주셨다. (최)강희 누나, (김)지영 누나, (유)인영 누나도 그렇고 (이)종혁이 형, (이)상엽이 형도 '우리 준영이, 우리 막내'라고 예뻐해주셔서 행복하게 마무리를 했다. 그 분들이 저를 응원해준다고 하더라. 그 말이 너무 힘이 됐다"고 말했다.


드라마 '굿 캐스팅'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이준영이 9일 오후 서울 청진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이준영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6.9/
이준영은 유키스의 멤버로 데뷔한 뒤 연기로 더 주목을 받는 중이다. 그는 "데뷔하고 나서 3년간 다른 멤버들에 비해 일이 없었다. 아무래도 저는 증명된 것이 없었고,형들은 쌓아온 게 있으니 할 수 있는 게 있는데, 회사도 그렇고 관계자들도 그렇고 저는 보여준 게 없더라. 데뷔하고 3년간 유키스 스케줄 외에는 제게 일이 업어서, 고민을 많이 했었다. 당시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에도 다른 형들에 비해서 내가 더 오래 걸리더라. 형들은 30분, 40분이면 다 찍는데 저는 혼자 두 시간이 걸리니 스트레스가 되더라. 그래서 '연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무작정 연습실에 가서 표정 연습을 하고 그러다 보니 재미가 붙었다. 내가 표정 연기를 하는 것도 재미 있는데, 배우들처럼 대사를 얹어서 연기를 하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그래서 혼자 대본 뽑아서 연습을 하다가 그 모습을 보고 회사에서도 '오디션을 봐라'고 해서 여러 작품을 봤는데 당연히 떨어졌다. 연기를 못하니까"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준영은 이어 "그러다 '부암동 복수자들'의 오디션을 봤다. 그것도 세 번을 봐서 합격을 했다. 오디션을 보러 가면 제가 아이돌인 것을 모르신다. 저를 알아보는 분들은 '더 유닛'을 보고 저를 기억하시는 분들이었다. 그렇게 저를 기억하는 분들은 '쟤 유키스 준'이라고 불러주시는데, 방송을 통해 절 보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배우 이준영을 더 크게 기억하시는 거 같았다"고 말했다.


드라마 '굿 캐스팅'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이준영이 9일 오후 서울 청진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이준영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6.9/
이렇게 이준영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연기 능력을 쌓아온 케이스. 그는 "저에게 연기적으로 제안을 주시는 상황은 너무 감사하다. 한 편으로는 제가 한 번에 인기가 오르지 않아서 더 여러가지를 쌓아 올릴 수 있는 거름이 된 게 아닌가 싶다. 한 번에 인기가 많아져서 연기만 봤을 때는 그려지지도 않는다. 제가 상상을 해도, 지금은 제가 재미도 있고, 갖고 있는 것에 대한 확신도 좀 있고, 어렵지만 어느 정도의 확신이 있다. 그 시간들이 되게 아쉽거나 하지도 않는다. 감사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조금 더 저를 찾아주시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차기작에 대한 고민은 조금 더 가져갈 예정이다. 이준영은 "사실은 배우로서 방향성을 확실히 잡고 싶어서 회사와 많은 회의를 하고 있다. 저는 캐릭터성이 짙고, 작품성이 짙은 것을 해보고 싶고, 회사는 회사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어서 합의점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 받은 시나리오 중에서 열심히 찾아보는 중이다. 가수로서도 제가 더 부지런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 초, 작년 12월부터 작사, 작곡을 다 하면서 준비했는데 벌써 세 번을 엎어서 다시 0이 됐다. 사운드 클라우드에 자유롭게 음악을 올리고 싶어서 회사와 여러 번 만났지만, 결국 공개하지 못했다. 듣는데 제가 계속 거슬리는 것이 문제였고, 제 앨범도 저의 작품이다 보니 신경이 쓰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스물 넷, 이준영의 고민은 뭘까. "저는 현실적인 주의라, 미래에 제가 어떻게 될 것이라는 기대도 안 하게 됐고, 점점 활동을 하면서 현재에 충실하자는 주의다. 그런데 일이 없다가 생긴지 이제 4년 정도 됐으니, 가끔 그런 생각은 든다. '내가 일이 없어지면 어쩌지'. 그게 초조할 때가 있더라. 사람인지라 그런 걸 안 느낄 줄 알았는데, 저도 아직은 어려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자기 관리를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책잡히기 싫고, 가능한 제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일을 하고 싶다. 그게 저의 고민이다."

이준영은 '굿 캐스팅'을 마친 뒤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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