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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한예리, 추자현, 원미경 세 모녀의 관계성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그 가운데 김은희(한예리 분), 김은주(추자현 분), 이진숙(원미경 분) 세 모녀의 관계성은 이를 가장 잘 보여준다. 감성형 둘째 김은희와 이성형 첫째 김은주가 가족을 대하는 방법이 다르듯, 엄마가 두 딸을 대하는 방식도 현실적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의도와 달리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살가운 둘째 딸 김은희, 힘든 내색 없이 장녀의 책임을 다하는 맏이 김은주, 평생 '여자'가 아니라 '엄마'의 삶을 살았던 이진숙까지. 누군가의 잘못이 아닌 입장에 따라 달라지는 시각과 감정의 차이는 보다 폭넓은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맏이의 막중한 책임감, 사이에 낀 둘째의 어려움, 아무도 몰라주는 엄마의 노고까지 바라보게 한다. 그래서 이 모녀의 관계는 흥미롭고 곱씹을수록 애틋하다.
그런 둘째 딸은 이진숙에게 말동무이자, 친구 같은 존재다. 언니에 비해 감성적인 성격에 실수도 잦고 서투른 김은희를 "허허실실, 부족하다"며 걱정하면서도, 누구보다 믿고 의지한다. 하지만, 이들 모녀 관계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김은희는 22살의 기억으로 회귀한 아빠를 보며 홀로 감내한 외로움의 시간을 봤다. 부모님이 숨겨온 외로움과 상처를 마주한 김은희가 이를 어떻게 해결해갈지 궁금증을 높인다.
'남'보다 어렵고 조심스러운 모녀 사이도 있다. 말하지 않아도 척척 해내는 독립적이고 똑 부러진 성격의 첫째 김은주는 어느새 말 붙이기도 어려운 딸이 됐다. 잘 살길 바라는 마음에 건네는 걱정에도 차가운 말이 돌아오기 일쑤였다. 하지만 '가장'의 역할까지 했던 김은주는 이진숙에게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운 딸이었다. 대학 시절엔 다친 아버지를 대신해 집안의 가장 노릇을 했고, 핑계를 대며 가족에게 차를 선물하기도 했다. 기억을 잃게 된 아버지를 대신해 생활비까지 남몰래 챙기는 배려 깊은 장녀다.
두 모녀 사이의 거리감은 묻어둔 과거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 김은주에게 상처로 남았던 엄마와의 외출을 터놓고, 진실을 마주한 후에야 모녀는 한 발 가까워졌다. 그러나 친부가 달랐기에 아픈 손가락으로 남았던 첫째 김은주. 여전히 서로가 어려운 모녀에겐 풀리지 않은 비밀이 남아있다.
한편, 다섯 가족은 변화와 선택의 기로에 섰다. 김은주는 남편 윤태형(김태훈 분)의 커밍아웃으로 거센 후폭풍을 견디고 있다. 22살의 기억으로 회귀했던 아빠 김상식(정진영 분)은 잃어버렸던 기억 속에 '못난' 자신과 마주했다.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그가 "기억이 돌아왔다"며 아내에게 '졸혼'을 다시 꺼내든 가운데, 이진숙의 마음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여기에 둘째 김은희의 갑작스러운 감정 변화는 궁금증에 불을 더욱 지핀다. 결정적 변곡점을 맞은 가족들의 이야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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