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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유아인이 자신만의 슬로우 라이프를 공개했다.
그러나 유아인은 요리 도중에 계속 제자리에 우뚝 멈춰서서 버퍼링에 걸린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자꾸 '멍'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하면 그렇게 되는 거 같다. 요리 하나만 할 때는 맛있게 되는데 여러 개를 할 때 시간 조절을 못 하거나 실패를 하는 경우들이 꽤 있었어서 여러 가지를 해도 딱 계산을 해서 어느 하나 뒤처지지 않도록 모든 것들이 내 혀끝에 균형 있는 맛을 선사할 수 있도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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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아인은 식사 내내 온몸으로 외로움을 뿜어냈고, 결국 식사 도중 침실로 올라가 생각에 잠겼다. 이를 지켜보던 기안84는 "제발 이대로 자지 마라. 친구랑 전화라도 해라. 사람이랑 얘기 좀 해라"라며 남일 같지 않은 듯 걱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유아인은 "특별히 외로움을 타는 것보다 특히 요즘은 이사를 준비하는 시간이어서 뭘 하다가 생각에 잘 빠진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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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유아인은 집 앞 야경 스폿에서 다시 한번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는 "예전엔 되게 급했다. 느긋하지 못하고 쉬지를 못했다. 잘하고 싶고 빨리 하고 싶고 하루 빨리 인정받고 싶고 남들보다 더 빨리 알아채고 싶고 남들보다 먼저 갖고 싶었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 걸 하고 싶어했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뭔지 모르고 (연기를) 시작했다가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면서 좀 더 양심적으로 책임감 있게 내가 내 할 일 잘하고 싶다 이런 느낌들이 생겨나기 시작한거 같다"며 "배우로 살면 돈 너무 많이 번다. 저렇게 (또래에 비해) 사치스럽게 호화롭게 사는 인생이라면 나는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또 유아인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 속 캐릭터를 꼽아달라는 말에 드라마 '밀회'에서 연기했던 선재 역을 꼽았다. 그는 "순수의 결정체 같은 인물"이라며 "아무래도 나랑 가장 많이 닮아있다. 연기할 필요가 없었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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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은 "이사 준비하면서 많이 하는 생각이 '삶을 잚못 살았다' 이런 생각이다. 겉은 번지르르한데 전혀 정리가 안 되는 삶을 살고 있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니멀 라이프는 한참 전부터 생각은 했다. 근데 물건에 의미 부여를 많이 해서 비워지지가 않더라. 그래서 정리가 안 되는 거 같다"로 털어놨다.
그래도 유아인은 짐 정리를 위해 어설프지만 손수 박스 만들기에도 도전했다. 그러나 그는 박스를 만들다 말고 뜬금없이 명상의 시간을 가졌고, 이후에는 갑자기 드레스룸으로 가서 옷 정리를 하다가 나오는 등 끝맺음이 없는 시간을 보냈다.
유아인은 "매듭을 꼭 지어야 하는 거냐. 누가 굳이 시켜서 시작과 끝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고서는 굳이 매듭 안 지어도 되지 않냐. 그러다 삶이 어지러워질 수 있지만 하지만 인생은 앞으로 가고 있다는 거다"며 자신만의 철학을 전파(?)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던 이시언은 "뭔 소리냐"고 어이없어 했고, 박나래는 "희대의 허세꾼"이라고 지적해 폭소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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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은 이사를 준비하면서 물질적인 것에 집착했던 과거와는 다르게 현재는 그런 것들이 족쇄처럼 느껴지게 됐다고 고백하며, 앞으로 어떻게 잘 비우고 어떤 원동력을 삶을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혼자 사는 삶에 대해 "삶의 동력을 상실한거 같은 느낌이 조금 있었다. 어디로 가기 위한 목적이 있어야 동력이 생기지 않냐. 근데 어디도 가고 싶지 않은 느낌이었다"며 "지금도 여전히 두 다리 뻗고 잠들고 그런 느낌은 아니지만 제 스스로에게 조금 '그냥 괜찮다', '좀 천천히 가자' 정도의 소리를 할 수 있게 된 거 같다"고 말했다.
이날 유아인은 자신의 일상을 본 소감에 대해 "징그러운 순간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고 난 후 되게 큰 도움을 얻게 되는 거 같다. 잘못된 것도 거울을 봐야 알지 않겠냐.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며 "함께 섞일 수 있고 함께 얘기 나눌 수 있고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고 제목은 '나 혼자 산다'지만 함께 사는 거 같은 그런 느낌들을 나누어 갈 수 있어서 되게 기분 좋은 거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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