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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C '선을 넘는 녀석들'(이하 선넘녀) 속 김혜윤이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사이판 속 우리의 역사를 전했다.
당시 사이판에서 유행했던 노래 가사는 인간 취급도 받지 못하며 노동을 해야 했던 한인들의 상황을 알 수 있었다. 김종민은 "'1등 국민이 일본인, 2등이 오키나와인, 3등이 돼지, 차모로인(사이판 원주민), 4등이 조선인'이라고 노래를 불렀다더라"고 말해, 모두를 분노하게 했다.
다음으로 '선녀들'이 찾은 곳은 미군에 쫓겨 퇴각한 일본군들이 머물렀던 '최후 사령부'였다. 이 때 일왕은 '군인, 민간인 할 것 없이 모두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 명령을 내렸다고. 그 중엔 강제 징용으로 끌려온 한인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에 떠밀려 많은 사람들이 절벽 아래로 투신했고, '선녀들'은 '자살 절벽'이라 불리는 절벽을 바라보며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김혜윤은 "부끄럽지만 처음 듣는 이름이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인 것 같다. 공부하면서 화가 나더라. (친일을) 앞장서서 했던 사람인데, 왜 우리는 이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지"라고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유병재는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해야 되니, '배정자=배신자' 이렇게 외우자"고 말했다.
이날 김혜윤은 사이판에 남아있는 우리의 비극적 역사를 보고 배우며 가슴 아파하는 모습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또 미리 공부해오고 외워온 역사적 사실과 정보들을 똑 부러지게 설명하는가 하면, 몰랐던 역사를 배우는 과정에서 느낀 것을 솔직하게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역사를 대하는 진정성 있는 김혜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방송 말미 '선녀들'은 사이판 옆에 위치한 티니안 섬으로 이동해 역사 탐사를 계속했다. 티니안은 일본 제국주의의 끝을 알린 원폭투하 폭격기 B-29의 출발지. 티니안 탐사에서 눈물을 흘리는 김혜윤의 모습이 예고되며, 과연 티니안에서 어떤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를 마주했는지 관심을 집중시켰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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