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⑤] 박해진 "자기애 강해 연애 생각無..결혼도 아직요"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6-30 08:00


사진=마운틴무브먼트컴퍼니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해진(38)이 데뷔 후 지난 14년을 돌아봤다.

2006년 KBS2 '소문난 칠공주'의 연하남으로 데뷔해 벌써 14년이 흘렀다. 박해진은 그동안 KBS2 '내 딸 서영이'(2012), SBS '별에서 온 그대'(2013), '닥터 이방인'(2014), '치즈 인더 트랩'(2016) 등 굵직한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며 안방의 시청자들을 홀렸다. 오는 1일 종영을 앞두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신소라 극본, 남성우 연출) 역시 성공적인 마무리를 이어가는 중이다. 12부작으로 기획된 '꼰대인턴'은 가까스로 들어간 회사를 이직하게 만들었던 최악의 꼰대 부장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남자의 지질하면서도 통쾌한 복수극이자, 시니어 인턴의 잔혹한 일터 사수기를 그리는 드라마로, 신구세대를 막론하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한몸에 받았다.

박해진은 극중 구 '옹골' 라면사업부 마케팅영업팀 인턴이자 현 '준수식품' 마케팅영업본부 마케팅영업팀 팀장인 가열찬 부장 역을 맡아 열연했다. 과거 인턴시절 팀의 부장이었던 이만식(김응수)에게 온갖 괴롭힘을 받고 퇴사한 뒤 그를 잊고 살았지만, 자신이 부장으로 있는 팀에서 이만식을 부하직원으로 다시 만나게 되며 의외의 케미와 브로맨스를 만들어내며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이만식의 딸인 이태리(한지은)와도 깜짝 러브라인을 선사하며 '관계 역전 오프스물'의 중심이 됐다.

박해진은 2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꼰대인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해진은 과거 작품활동보다 더 바쁜 쉼의 시간을 가져왔던 바 있다. 작품과 선행을 함께 이어가며 '대표 선행 스타'가 되기도. 박해진은 "그냥 쉴Œ 몇년 전까지만 해도 바빴다. 관리받고 운동하고 정시에 나와서 정시에 퇴근을 했다. 아침밥 먹고 나와서 관리받고 배우고 집에 일곱시 여섯시에 들어가서 밥 먹고 여가시간 보내고. 지금은 좀 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렇게 쫓아다니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조금 더 나를 릴렉스시키는 거시 도움이 되는 거 아닌가 싶고, 좀 더 제 속을 더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갖는 거 같다. 어디를 채워야 할지에 대한 부분. 그때는 뭔지도 모르고 채우기에 급급했는데, 끊임없이 채우다 보니까 넘치는 거다. 분명 쓸모 없는 게 있는데, 그런 것들을 비우고 채우고를 반복했다. 이게 계속 완벽히 채워지지 않고 찰랑대는 거다. 다 끄집어내서 버리고 새로 채우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마운틴무브먼트컴퍼니 제공
이어 "다 가질 필요가 없지 않나. 처음 이사를 나오면서 제일 버린 것이 신발이었다. 2000켤레 정도를 버렸다. 박스채로 갖고 있으면 아무것도 없는 벽을 찾을 수 없다. 그럼 이게 내가 쉬고 집에서 잠을 자는 건지 신발이 있는 건지 모를 정도였다. 이 신발을 하나 하나 팔 수도 없고 그랬다. 아는 분에게 통째로 넘겼다. 선물도 드리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사를 했다. 되게 아쉬울 줄 알았는데 홀가분하더라. 끝까지 해보고 나니까 놓을 수 있다. 뭔가 시작을 했으면 버리기 아쉬운게 아니라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마음이 됐을 때"라며 "마지막까지 못 버릴 것들은 제 삶이 깃든 거다. 나중에 결혼하면 물려주고 싶다. 시계나 이런 물건이 아니더라도. 제 체취가 묻은 의자 같은 것은 물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비우기'를 실천 중이기 때문에 연애에 대한 생각도 아직이다. 박해진은 "저는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라 할애할 시간이 아직은 없다. 제 시간을 나눠야 하는데 아직은 좀 부족하다. 그렇다고 제 모든 것을 줄 수도 없고, 제거 뭔가를 포기하면서 만나기에도 서로에게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결혼도 아직 모르겠다. 25세 때부터 5년 단위로 결혼 목표 나이를 갱신 중인데, 내년이 되면 또 다시 45세로 갱신하게 될 예정이다. 그 전에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갱신의 한도가 계속 남아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동안 '쫓기듯' 연기를 해왔다던 박해진에게 '꼰대인턴'은 잠깐의 '쉼'이었다. 그는 "연기를 하면서 쫓기면서 해왔다. 캐릭터도 그런 역할을 했다. 비워내고 캐릭터에 인간미를 넣으니 살아나는 느낌을 받았다. '꼰대인턴'이 연기를 성장하게 해준 작품임은 분명한 거 같다"며 "''꼰대인턴'은 즐겼다고 말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밝혀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해진은 지난 14년을 되돌아보며 "쉼없이 열심히 달려왔고, 숨 고르기를 할 법 한데. 그래도 지치지 않고 아직까지 달려와준 저 자신에게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해진은 '꼰대인턴'을 마친 뒤 드라마 '크라임 퍼즐'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김민재, 진짜 유럽 가? 새 에이전트 구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