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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드라마는 Yes, 예능은 No'…대놓고 PPL, 어디까지 가능할까

기사입력 2020-07-02 13:13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PPL이 방송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로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PPL의 역사가 오래된 드라마 장르는 자연스러운 PPL이 많이 자리잡았지만 예능에서는 '노골적'과 '광고효과'사이에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드라마는 이제 '대놓고 PPL'도 어느정도 용인되는 분위기다. 한류팬들 사이에서 드라마 속 상표를 가리기 위해 사용하던 초록색 테이프가 핫한 아이템이 될 정도로 로고노출까지 '터부'시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다.


SBS 금토극 '편의점 샛별이'는 단 4회만에 시청률이 8.3%(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로 올랐고 OTT서비스 '웨이브'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만큼 인기 급상승중이다. 이 작품에서 편의점은 제목에 들어갈 정도로 극중 주요무대다. 이 무대는 편의점 브랜드 GS25가 차지했다. 실제 간판은 물론이고 매장과 유니폼까지 GS25의 것을 활용하고 있다. GS25의 제작지원을 받으며 PB제품까지 자연스럽게 노출하고 있다.

MBC 수목극 '꼰대인턴'도 마찬가지다. 극중 OST에 등장하는 '꼰대라떼'를 탐앤탐스 커피와 콜라보해 직접 출시했다. 뿐만 아니다. 핫닭쭈꾸미볶음면, 가열차게 핫닭문어라면, 핫닭찐꼬막비빔면, 꼰대핫닭도시락 등 '꼰대인턴'에 등장한 소재들을 MD 상품으로 출시해 출시 하루만에 모든 수량이 품절되는 인기를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예능은 PPL에 제동이 걸렸다. '라끼남'이 협찬주의 상품인 라면을 노골적으로 홍보했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제재인 '경고'를 받았다. 이 결정은 앞으로의 예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실 '라끼남'은 노골적인 PPL과 프로그램의 콘셉트인 라면 즐기기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 예능이라고 할 수 있다. 라면먹는 재미가 주제인 프로그램이라 라면상품이 등장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이것을 어디까지 인정해줄 것인가가 이번 심의의 포인트였는데 '라끼남'은 결국 '경고'를 받았다. 앞으로 예능에서 이정도 수위의 PPL은 불가능해졌다는 말이다.


지난 4월 파일럿으로 방송했던 SBS '텔레비전에 그게 나왔으면'(이하 텔레그나)는 정규 편성돼 오는 27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텔레그나'는 'PPL도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국내 최초 PPL 예능으로 PPL 대결 결과에 따라 발생하는 수익금과 PPL 상품을 기부하는 콘셉트다. 아직 전파를 타기 전이지만 PPL을 콘셉트로 한 방송이라 수위조절이 필요해졌다.

한 예능 제작사 관계자는 "드라마는 PPL을 스토리에 녹일 수 밖에 없지만 예능은 스토리 위주가 아니기 때문에 PPL을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 포함시키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라끼남'의 경고로 인해 예능 제작진의 고민은 더 커진 상황이다"라고 귀띔했다.


방송에서 PPL은 어색하지만 않다면 리얼리티를 살리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예능에서는 그조차 쉽지 않은 일이다. 기부 등의 방식으로 '노골적'이라는 지적을 비켜나가는 방법이 그나마 나은 선택처럼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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