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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프리즈너' 오지호→줄리엔강, 개연성은 집나가고 허세만 남은 중2병 액션 무비(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7-16 16:1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개연성은 실종됐고 허세만 남았다. 중2 감성만 가득한 액션 영화 '프리즈너'다.

사랑하는 약혼녀를 죽인 범인을 쫓다 감옥까지 들어간 형사가 진범을 잡기 위해 참가하게 된 무자비한 교도소 살인 격투 게임을 그린 액션 영화 '프리즈너'(양길영 감독, 영화사 인연 제작).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양길영 감독, 오지호, 조운, 장연진, 서범식, 서인걸, 왕휘, 하제용, 줄리엔강이 참석했다.

'프리즈너'는 완벽한 동선의 액션으로 주목 받았던 영화 '괴물', '올드보이' 등 다수의 작품에서 놀라운 실력을 보여준 무술 감독 양길영 감독의 연출 데뷔작답게 1:1 격투 대결에서 보여지는 타격감 높은 액션으로 눈길을 끈다. 죄수들과 교도관들이 직접 카메라를 들거나 몸에 단 채 이 경기 과정을 생중계한다는 설정은 1인칭 시점까지 더해져 리얼함을 더한다.
영화 '프리즈너'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6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렸다.
'프리즈너'는 교도소 범죄자들의 목숨 건 격투리그를 그린 영화다. 양길영 감독 작품으로 오지호, 조운, 장영진, 이재용, 정찬 등이 출연했다. 23일 개봉한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7.16/
하지만 '프리즈너'의 장점은 오직 그것 뿐이다. 액션만을 위해 축조된 캐릭터는 엉성하게 짝이 없고 개연성은 완벽히 실종됐다. 교도소에서 진행되는 격투 게임 서바이벌이라는 설정 자체가 비현실적이긴 하나 충분히 오락적으로 풀어낼 수도 있었던 설정. 하지만 모든 캐릭터와 대사, 사연을 유치하고 어설프게 축조하면서 처음 설정부터 스토리텔링까지 몰입될 수 없게 만들었다. 게다가 극중 인물들이 말장난으로 구사하는 유머는, 유머라고 넣어놓은 건가싶을 만큼 유치하기 짝이 없다. 또한 허세만 대사와 억지로 끼워넣은 듯한 주인공 세도(오지호)의 사연은 오히려 격투 게임과 그 다음 격투 게임이 이어지기까지 지루함만 더한다. 특히 세돌의 과거 플래시백 장면은 화면의 색감부터 배우의 연기, 배경 음악, 대사, 불필요한 슬로우모션까지 마치 80~90년대 낡은 영화를 보는 듯 유치하다.

이날 양길영 감독은 "요즘은 플랫폼이 많아서 다양한 영화가 나오는데, 액션 영화도 '존윅'처럼 현역 무술 감독이 액션 영화를 연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욕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 대본을 받고 각색을 하고 오지호 배우님께 대본을 드리게 됐다. 현역 무술 감독에게 이런 기회를 줄 수 있겠느냐고 물으니 흔쾌히 하겠다고 하셨다"고 연출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영화 '프리즈너'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6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렸다. 배우 오지호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프리즈너'는 교도소 범죄자들의 목숨 건 격투리그를 그린 영화다. 양길영 감독 작품으로 오지호, 조운, 장영진, 이재용, 정찬 등이 출연했다. 23일 개봉한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7.16/
이어 "교도소에서 일어나는 액션 영화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본을 받았다. 각색을 하게 됐다. 드라마를 좀 가미시키고 왜 이 인물이 싸워야 했는지 이야기를 더했다"며 "저는 앞으로도 무술 감독으로 계속 살고 싶다. 그러다가 좋은 기회가 오면 이렇게 연출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주인공 살인미수를 저지른 전직 경찰 신세돌 역의 오지호는 액션 영화이니 만큼 몸 관리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그는 "액션 영화를 6년만에 찍었다. 준비하면서 나이가 40대가 넘어가니까 힘들더라"며 "5개월째 지금까지도 닭가슴살로 하루 세끼를 먹고 있다. 4kg정도 뺐다. 82kg까지 나갔다가 78kg정도 뺐다. 몸 액션이 많고 보여드려야 하다보니까 닭가슴살로 5개월을 버텼다. 회식 자리에서도 닭가슴살만 먹었다"고 말했다.

또한 오지호는 '프리즈너'를 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양길영 감독에 있다며 "감독님은 워낙에 유명한 무술 감독님 아닌가. 출연에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감독님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제가 이 작품을 하기 전에 사실 액션을 너무 하고 싶었던 참이었다. 언젠가 액션 영화가 들어올거라는 생각에 몸도 만들고 있었다"며 "감독님께서 액션을 조금 다르게 하고 싶다고 제안 해주시더라. 실전 타격감을 주고 싶다고 하셨다. 사실 그런게 관객에게 먹힐까 고민이 많았다. 그렇다면 드라마 부분을 만져서 함께 해보자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영화 '프리즈너'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6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렸다. 양길영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프리즈너'는 교도소 범죄자들의 목숨 건 격투리그를 그린 영화다. 양길영 감독 작품으로 오지호, 조운, 장영진, 서범식, 줄리엔강, 하제용, 왕휘, 서인걸 등이 출연했다. 23일 개봉한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7.16/
그러면서 그는 "사실 이 영화가 실험적인 영화다. 무술 감독님이 연출을 하는 것에 대해 다른 눈으로 보실 수도 있다. 하지만 무술 감독님이 연출을 하고 배우가 액션을 해서 오락 영화 한편을 완성했다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프리즈너'를 통해 본격적으로 스크린 데뷔에 나선 줄리엔 강은 "액션 영화라서 쉽지 않았다. 하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액션도 그냥 액션이 아니라 격투기를 중심으로 하는 액션이라서는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촬영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이렇게 스크린에서 보게 되니까 너무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리즈너'는 7월 23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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