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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출사표' 불나방 나나가 통쾌한 사이다를 터뜨렸다.
사정은 이랬다. 할머니 집 근처 골프연습장에서 시도 때도 없이 골프공이 날아오는 것. 헬멧을 쓰지 않으면 언제 골프공에 맞을지 모르는 상황. 헬멧 할머니는 앞서 사망한 양내성(유성주 분)을 비롯, 윤희수 등 구의원들에게 민원을 넣고 도움을 요청했으나 해결되지 않았다고 했다. 민원왕 구세라는 꼭 해결하겠다 자신했다.
그러나 이번 민원 해결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확인해본 결과 봉추산(윤주상 분), 구세라를 제외하고 마원구 구의원 모두가 해당 골프장으로부터 VIP 회원권을 받은 상태였다. 뿐만 아니라 해당 골프장은 구청장 원소정과도 연결되어 있었다. 심지어 원소정은 구청장 선거 당시 해당 골프장 영업 허가를 취소하겠다는 공략을 내걸었으나, 자신의 그 공략마저 머릿속에서 삭제해버렸을 정도.
구세라는 민원왕 불나방이었다. 할 말은 꼭 해야 하고, 민원이 해결될 때까지 불나방처럼 달려들었기 때문. 구의원이 된 후 이 같은 구세라의 불나방 면모는 사이다로 이어지고 있다. 서툴고 부족하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끈질기게 부딪히며 의미 있는 사이다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구세라 같은 구의원이 현실에 있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어떤 구의원이 구청장을 향해 골프채를 휘두르며 "개똥 같다"라고 외칠 수 있겠는가. 일종의 판타지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 판타지가 유독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속이 시원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이다를 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불나방 같이 달려드는 구세라를 자꾸만 응원하고 싶어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한편 KBS 2TV 수목드라마 '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는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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