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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김수현과 서예지의 가슴 절절한 로맨스가 일요일 밤을 눈물로 채웠다.
문상태의 폭주 후 현실을 직시하게 된 문강태는 겨우 열었던 마음의 문을 다시 굳게 잠갔다. 친구 조재수(강기둥 분)에게 털어놓은 지난 밤 고문영과의 행복한 일탈을 "주제도 모르고 내가.. 내가 그런 꿈을 꿨다. 재수야.."라며 서글픈 자책을 해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먹먹하게 만들었다.
버거웠던 삶 때문에 가슴 한쪽에 형을 원망하고 살았던 속마음을 모두 털어놓은 후 형과 화해한 문강태는 고문영에게 이별을 선언했다. 고문영은 "네 입은 거짓말해도.. 그 눈은 절대 거짓말 못 해"라며 정곡을 찔렀지만, 그는 "내 인생에서 좀 빠져주라"며 "넌 그냥 나한테 폭죽 같은 거였어. 잠깐의 이벤트"라는 모진 말로 밀어냈고, 난생처음 가슴 시린 통증을 느낀 고문영은 그 자리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그런 가운데 방송 말미에는 '괜찮은 정신병원' 환자 박옥란(강지은 분)이 보호사를 폭행하고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박옥란은 고문영의 아버지 고대환(이얼 분)을 끊임없이 자극하며 원장 오지왕(김창완 분)으로부터 고문영의 엄마와 관련이 있거나 엄마일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받고 있는 인물이다.
마침 그날은 고문영의 생일이었기에 문강태는 박옥란이 고문영에게 갔을 거로 추측했고, 그의 예상대로 박옥란은 고문영 앞에 폭죽을 터트리며 등장했다. 공포에 굳어선 고문영과 죽을힘을 다해 '문영의 성'으로 향하는 문강태의 모습이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처럼 '사이코지만 괜찮아' 10회는 서로를 향한 마음이 사랑임에도 더는 다가가지 못하는 문강태와 고문영의 애틋한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리게 하는 한편,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한 고문영 가족의 잔혹사로 미스터리함까지 자아냈다. 과연 고문영과 병원을 탈출한 박옥란은 어떤 관계일지 문강태와 고문영은 다시 서로의 안전핀이 될 수 있을지 다음 회를 향한 기대감이 폭풍 상승 중이다.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한 편의 판타지 동화 같은 사랑에 관한 조금 이상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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