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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다만악' 황정민X이정재, 상상 그 이상 끝장 '부라더' 탄생(feat.파격 박정민)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7-28 16:54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언론시사회가 28일 용산 CGV에서 열렸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액션 영화다. 용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7.2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황정민, 이정재 두 배우가 한 작품에 모인다는 것만으로 기대가 되는 조합, '신세계'에 대한 부담감이 있지만 전혀 다른 작품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남자와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 액션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 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 역의 이정재, 인남(황정민)의 마지막 미션을 돕는 조력자 유이 역의 박정민, 그리고 홍원찬 감독이 참석했다. 극 중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는 처절한 암살자 인남 역의 황정민은 신작 '교섭'(임순례 감독) 촬영으로 지난 13일 요르단 로케이션 촬영을 떠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간담회에 불참, 대신 화상 인터뷰를 통해 시사회 자리를 대신했다.

지난 15일 개봉한 '반도'(연상호 감독), 오는 29일 개봉을 앞둔 '강철비2: 정상회담'(양우석 감독)에 이어 올여름 텐트폴 세 번째 주자로 내달 5일 출사표를 던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연출 데뷔작 '오피스'(15)로 제68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받은 홍원찬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이자 '기생충'(19, 봉준호 감독) '곡성'(16, 나홍진 감독)으로 전 세계 영화인들의 시선을 매료시킨 홍경표 촬영 감독의 매력적인 미장센과 스타일리쉬한 액션 촬영이 담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앞서 공개된 두 편의 텐트폴 영화와 다른 결의 하드보일드 추격 액션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국은 물론 태국, 일본 3국을 넘나드는 글로벌한 로케이션으로 규모있는 추격 액션을 완성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화려한 볼거리와 독특한 미장센으로 기존의 추격 액션 영화들과 차별화를 두며 관객을 매료시킨 것. 전체 분량의 80%가 넘는 배경으로 등장하는 태국 방콕 무대는 코로나19 시국과 맞아떨어져 더욱 이국적인 비주얼로 재미를 끌어올리고 여기에 주인공 인남의 도화선이 되는 인천, 일본 도쿄 도심과 변두리 뒷골목의 스산함은 냉혹하고 비정한 현실을 극대화하며 하드보일드 장르의 매력을 오롯이 전한다.

무엇보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황정민과 이정재가 범죄 장르의 신드롬을 연 '신세계'(13, 박훈정 감독) 이후 7년 만에 재회해 많은 관심을 받은바, 명불허전 명품 연기로 '신세계'를 뛰어넘는 또 한 번 인생작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황정민은 그간 보지 못했던 리얼한 액션과 캐릭터 그 자체의 감정선을 완벽히 표현하며 인남을 살아 숨 는 인물로 만들었고 이정재는 목과 쇄골을 덮는 타투에 도전하며 역대급 비주얼 변신을 시도, 놀라운 소화력을 펼쳤다. 특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히든 캐릭터로, 영화가 공개되기 전까지 철저하게 베일에 싸였던 박정민은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새롭고 파격적인, 반전에 반전을 더한 캐릭터로 또 한 번 파격 변신에 나서 관객의 시선을 강탈한다. 캐릭터를 자신만의 매력으로 빚어낸 박정민은 '충무로 연기 천재'임을 다시 한번 입증,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미친 존재감으로 등극했다.


이날 요르단에서 인사를 전한 황정민은 "촬영팀이 자가 격리 다 끝난 뒤 촬영을 진행 중이다. 다들 음성 반응이 나와 무사히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너무 덥다"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때 해외 촬영 당시 스태프들이 철저하게 준비를 해서 불편하지 않았다. 결혼한 분은 해외 출장 굉장히 좋아하지 않나? 나는 굉장히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어 장내를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그는 "현장에 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 많은 자리를 불편해한다. 오히려 지금이 더 좋은 것 같다. 죄송하다"고 농을 던졌다.

황정민은 액션 연기를 도전한 것에 "처음 해본 액션이라 낯설기는 했지만 이정재와 연습을 많이 하면서 호흡을 익혔다. 태국 촬영이 아무래도 불편한 지점은 있다. 의사 소통이나 대처가 어려운 점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를 해 재미있게 촬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이 작품을 선택한 큰 이유 중 하나가 대사가 없다는 점이다. 전작이 '공작'(18, 윤종빈 감독)이었는데 대사가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 오히려 대사가 없으니까 처음에는 좋았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어렵더라. 감정을 전달하는 부분이 어려웠는데 그래도 동료들,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 대사 없는 영화를 배우들은 좋아한다"고 재치를 드러냈다.

영상으로 황정민을 만난 홍원찬 감독은 "이렇게 봐서 좋다. 잘 지낼까 걱정했는데 너무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며 응원했고 이정재는 "어이, 부라더~"라고 인사를 건넸다. 그는 "건강 조심하고 촬영 잘 끝내고 와라"며 안부를 건넸다. 박정민은 "의상이 도망다니는 사람 같다. 조심해서 촬영을 마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정재와 오랜만에 재회하게 된 황정민은 "'신세계' 때 너무 행복하게 작업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 작품에서 또 만나게 돼 나한테는 큰 행운이었다. 어떤 식으로 재미있게 이 작품을 해낼 수 있을지 기대가 컸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정재 역시 "작업을 했던 배우와 다시 만나는 기회는 거의 없는 것 같다. 황정민 형과 다시 만나 인연이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이미 황정민이 캐스팅됐었다. 작품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황정민의 역할이 꽤 많았다. 같이 작업하는데 있어 꽤 흥분됐다"고 답했다.


오랜만에 액션 연기에 도전한 이정재는 "다른 작품에서도 액션 연기를 했지만 기억으로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통해 오랜만에 다시 액션을 도전한 것 같다.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이번 작품은 솔직하게 어려웠다. 몸이 예전만큼 안 움직이더라. 조금 당황했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액션 감을 잡기 시작했다. 액션 신을 촬영할 때 우리 영화만의 확실한 스타일이 있는 것 같다.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액션 장면이 꽤 멋있고 굉장히 정교하게 찍힌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그는 "고민했던 지점이 많았지만 그 중 황정민과 다른 연기를 한다는 부분이었다. 연기를 과도하게 하거나 캐릭터 치장을 많이 하는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캐릭터는 그 경계선까지, 끝까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작품을 참고하면서 이 캐릭터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박정민은 "이 영화를 선택하는데 큰 고민은 없었다. 시나리오를 읽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너무 좋아하는 두 선배가 나오고 홍원찬 감독과 전작을 했을 당시 좋은 기억이 있어 고민할 여지가 없었다. 오히려 고민이 됐던 부분은 내가 맡은 캐릭터를 어떻게 접근할지에 대해 조심스럽고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이한 캐릭터가 관객에게 눈에 띄게 다가갈 것이라고는 생각한다.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그 지점에서 연구를 하다가 시나리오 상에서 유이라는 캐릭터도 자신의 과거, 죄의식, 가족에 대한 마음들이 부채처럼 남아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마음을 이해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지점이 유이라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했다. 외적인 부분이나 말투, 행동은 너무 과하지 않게 너무 특이하지 않게 하려고 연구했다. 캐릭터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고 진심을 전했다.


홍원찬 감독은 "황정민, 이정재 두 배우가 한 작품에 모인다는 것만으로 감독으로 기대가 됐다. 부담감도 있다. 두 배우가 이 전에 한 작품과 전혀 다른 결의 작품이다. 전작과 다른 케미를 볼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전작을 너무 의식하면 갇힐 수 있을 것 같았다. 현장에서도 이 두 배우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기도 했다"며 황정민, 이정재를 향한 믿음을 밝혔다.

그는 "장르적인 특성에 집중하려고 했다. 익숙한 것을 어떻게 변주하는지가 관건인 것 같다. 성에 갇힌 공주를 구하는 원형이 있는데 기존의 작품들에서도 계속 변주돼 이어갔다. 우리도 큰 틀에서 변형이 됐다. 좀 더 이 영화만의 다른 방식, 스타일을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 최희서, 박명훈 등이 출연했고 '오피스'의 홍원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월 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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