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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다' 김선경, '부부의세계' 다경엄마의 치매母 고백→"이혼 후 새 사랑 꿈꿔"[종합]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0-08-10 23:04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김수미의 '최애' 김선경이 가난했던 과거부터 어머니, 새로운 사랑에 대한 열망까지 솔직담백한 입담을 뽐냈다.

10일 방송된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이하 '밥먹다')에서는 김선경과 장동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1989년 드라마 '비극은 없다'로 데뷔한 후 뮤지컬과 영화, 브라운관을 누비며 활약한 김선경은 2007년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악역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후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2020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히는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다경 엄마' 엄효정 역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날 김수미는 "오늘 내가 벌써 나와서 진두지휘하는 이유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여인이다"라며 김선경을 반갑게 맞이했다. 김선경은 환한 미소로 국밥집에 입성했다. 드라마, 뮤지컬, 영화까지 누비는 김선경은 모든 역을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만능 배우였다. 김선경은 "20년은 젊어보인다"는 김수미의 칭찬에 "저는 철이 없다"라고 능청스럽게 답했다.

이어 "'부부의 세계'가 올 한해 최고였지 않냐. 인기를 실감하냐"는 말에는 "정말 실감한다. '다경이 엄마', '다경 애미'로 많이들 아신다"고 기뻐했다. 김선경은 "'부부의세계'는 처음부터 대박 예감이 들었다. 우리가 시청자가 된 느낌이었다. 이렇게 실제적인 대사를 한다고? 이게 가능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읽을 때마다 '와~' 했다. 감독님에게 '이거 시청률 30% 갑니다'라고 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돈을 많이 썼다. 부자 역할이서 그랬다. 한 회당 200~300만 원 정도 의상 비용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수미는 "이경영 배우도 연기를 참 잘한다. 조합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김선경은 "예전에 인연이 한 번 있었다. '네가 드디어 내 마누라가 되는 구나'라고 하더라"라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밝은 역할이 처음이다. 그 전까지는 사극 전문 배우였다. '태왕사신기' 이후에 사극만 들어왔는데 그것도 다 악역이었다. 죽인 사람이 너무 많다. 만 명 정도는 죽인 것 같다"라고 농담했다. 이어 "한 번은 식당에 갔는데 제 작품이 나오고 있었다. 종업원이 서빙하시면서 내 욕을 막 하는데 그걸 기분 나빠하지 않고 응원해준다고 생각했다. 식당 나가면서 '저예요~'하면 '어머어머' 하신다"라고 말했다.

원래는 연예인에 관심이 없었다던 김선경. 그는 "길거리 연주를 했는데 운군일 감독님을 만났었다. 그런데 제가 가짜 PD인줄 알았다. 어머니까지 합세해 안한다고 했다. 그런데 그때 집이 좀 어려웠다. 그래서 다른 공개오디션이 열렸을 때 오디션에 참가해봤다. 가정 형편 때문에 학업도 중단했었다"고 말했다. 김선경은 "처음에는 연기를 못했다. 울어보라는데 긴장했지만 울고 웃었다. 별거 안했는데 감독님이 '너다'라고 하셨다"라며 데뷔 일화를 전했다.


처음 뮤지컬에 입성하면서는 많은 루머에 시달렸다. 김선경은 "제가 딸이 있다고도 하더라. 제작자와 관계가 있다고도 했다"라며 "그때는 제가 다른 건 몰라도 소문의 근원지를 색출해냈다. 찾아갔다. 그때는 젊어서 밝히고 싶었다. 만났는데 그냥 '미안하다'고 하더라. 루머를 만드는 건 몸에 배인 습관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입을 다물었다. 아이가 있다는 소문은 선배들과 놀러갔을 때 아이를 데려온 선배 대신 놀아줬다. '딸이 그리워서 그런가봐?'라는 생각을 했다더라"라며 막의적인 소문에 억울함을 표했다.

많은 남자들에게 구애를 받았던 김선경은 "혈서도 받은 적이 있다. 내용은 '사귀자' 이런 거였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김선경은 "지금 나이가 53세인데, 부모님과 함께 산 시간은 10년 밖에 안된다. 부모님이 이북출신이다. 아버지가 보증을 많이 서셔서 전재산을 탕진하고 두 언니는 데리고 다니셨지만 저는 할머니와 살았다"고 밝혔다. 4세때부터 중3때까지 할머니와 살았던 김선경. 그는 "할머니가 생선 장사를 하셨었다. 어머니가 집에 오시면 옷을 벗어두고 가셨다. 엄마 냄새 맡으라고"라며 "어머니의 일터는 악취가 진동을 했다. 엄마랑 너무 있고 싶은데 엄마는 못오게 했다"라고 애틋한 그때 그 마음을 전했다.

이어 "어느날 엄마가 방 전 체에 스티로폼을 붙이기 시작했다. 나는 어릴 때 그걸 왜 붙이는지 몰랐다. 여인숙에서 살 때 잊혀지지 않는 게 여관방 청소해주러 갔다가 죽도록 맞았다. 엄마 옆에서 잠깐 놀았는데 내 배 위로 쥐가 지나갔나보다. 엄마가 펑펑 우시면서 배를 닦아주셨다. 그때 살갗이 다 까지는 줄 알았다"라며 어머니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 했다.

어머니는 학교 생사에도 오실 수 없었다. 김선경은 "학교 대표로 합창단에 들어갔다. 그런데 보통은 어머니들이 치맛바람이 세시지 않냐. 어머니가 오셨는데 선생님이 엄청 무시하셨다. 내가 노래를 잘해서 앞에 섰는데 어머니를 보더니 뒤로 보냈다. 그래서 합창단 안한다고 했다. 지금은 돈 없어도 열심히 살면 최고라고 생각한다"라며 아픈 학창시절을 회상했다.

83세인 어머니는 치매로 딸까지 알아보지 못하신다고. 김선경은 "청각은 마지막까지 살아있다더라. 귀에 대고 '엄마 나 선경이야'라고 하면 고개를 들어 보신다. 그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김선경은 "너무 후회되는게 있다. 치매 초기에 김밥집을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제가 쉬시라고 했다"라며 "검진 때마다 병원에 간다. 항상 엄마를 뒤에서 안고 있다. 예전에는 내가 엄마 품에 안겼지만 지금은 제가 안아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부모님이 있는데 약만 두고 가는 자식들도 많다. 무작정 비난은 아니다. 그런데 자식의 얼굴을 많이 보이면 부모님의 치매가 느리게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5남매 중 언니가 하나 남았다. 치매로 입원하고 있는데 자주 못간다. 나보고 엄마라고 한다"라며 마음 아픈 이야기를 꺼냈다.

김선경은 "아프신 건 마음이 아프지만 엄마를 찾아가면 볼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라며 "저는 엄마의 얼굴을 영상으로 다 담아놨다. 나중에 모노드라마로 만들 거다"라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전했다.

또 하나의 꿈 '연애'에 대해서는 "연애를 하긴 했지만 안한지 오래됐다. 저는 다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성격도 좋고 재밌는데 왜 연애가 없냐고 많이들 묻는다"며 이혼 경험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008년 결혼 3년 만에 이혼을 했다고 밝힌 김선경은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상대방도 잘 살길 바래서 더이상 언급은 하지 않겠다"며 "이혼 후에 '지금이 너무 좋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 시기가 온 거다. 제2의 20대가 찾아왔다고 생각한다"라며 밝게 미소지었다.

'다시 사랑을 시작할 마음'에 대해서는 "나는 죽을 때까지 사랑을 꿈꾼다. 김선경은 밝고 즐거운 사람이다. 나는 과거의 이야기를 하기 싫다. 과거에 집착하는 건 어리석은 거다. 사랑하고 나누고 살고 싶다.


김수미의 '최애' 장동민은 "요즘 '수미네 반찬'을 안하니까 잘 못먹고 다녔는데 오랜만에 먹는다"라며 "김수미 선생님과 여행도 계획하고 있다"라고 '찐친'임을 인증했다. 김수미는 "동민이는 타고 났다. 머리가 좋다. 똑같은 프로그램을 2년 하면 지겨울 수 있는데 내가 컨디션이 안좋아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다가와서 '할머니, 보이스피싱 당했어요?'라고 묻는다. 완전히 빵 터진다. 사람 마음을 캐치해주는 사람이 좋다"라고 장동민을 칭찬했다.

장동민은 예능 '나를 돌아봐'를 시작으로 '꽃님' 김수미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마이 리틀 텔레비전', '수미네 반찬', '최고의 한방' 등에 함께 출연해 환상의 짝꿍 케미를 뽐내며 시청자들을 즐겁게 한 바 있다.

장동민은 "나에 대해 객관적으로 이야기 해달라"라는 김수미의 말에 "그건 다른 토크쇼에 가서 하셔라"라고 농담했다.

이진호는 '김수미 대처법'에 대해 문의했다. 장동민은 "애드리브가 실패하면 김수미 선생님이 하고 싶은 욕을 대신해준다. 내 애드리브가 실패하면 선생님을 칭찬하면 된다"고 꿀팁을 전했다.

장동민은 "내 인간관계는 삶에서 터득한 게 99%다. 나는 할머니 손에서 컸다. 좁은 판잣집에서 다섯 식구가 살았다. 부모님, 누나 둘, 나 이렇게 살았다. 주방도 화장실도 없었다. 지붕은 얇은 합판으로 돼있었다. 부서진 합판 사이로 쥐가 얼굴로 떨어지기도 했따. 비가 오는 날에는 빗물을 받아야만 했다"라며 "비위생적인 환경에 부모님이 결단을 내리셨다. 할머니와 함께 살 반지하 집을 얻어주셨다. 누나 둘과 삼촌, 나 이렇게 살았다. 누나들보다 나는 하교 시간이 빠르지 않냐. 그러면 할머니랑 둘이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할매가 뿔났다' 코너를 했는데 그게 우리 할머니 캐릭터를 가져다 쓴 거다. 너무 싫었던 게 하나 있다. 맑은 날인데 비가 오면 공포가 시작된다. 비가 오면 소리가 잘 들리지 않냐. 우리 교실이 2층인데 미닫이 문이 쾅 열린다. 전교에 '없네?!' 소리가 울려퍼진다. 그러면 나는 두려움에 떤다. 점점 가까워지는 게 무섭다"라고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어 "보통은 숨고 싶을테지만 나는 얼굴을 쭉 빼고 있어야 한다. 할머니가 날 보시고 들어오시면 우산을 탁 좋고 나가신다. 비가 오는 날 너무 무섭다. 하늘도 원망스러웠다"라고 사춘기 시절 일화를 전했다.

그는 "저는 반찬이 많으면 밥을 잘 못먹는다. 나도 이유를 모르겠다. 전기밥솥에 밥을 하면 밥이 다 되자마자 전기코드를 뽑는다. 전기세 아깝다고 항상 밥을 미지근하게 먹었다. 지금도 반찬이 많아도 하나만 먹는다"라고 가난했던 과거에 대한 습관을 밝혔다.

장동민은 "저는 발라먹는 음식이 좋다. 꽃게는 몇 시간씩 먹는다. 대충 먹는 사람을 보면 화가 난다. 나는 하나하나 다 발라먹는다"라며 "중1때부터는 부모님과 살았다. 어느날 부모님이 새벽 1시에 날 깨우셨다. 밥상 가득 꽃게찜을 해놨는데 식구가 많으니까 나만 깨워서 그걸 먹였다. 부모님은 나를 그냥 보고 계셨다. 모든 집안 식구들이 나에게 그렇게 했다"라고 털어놓았다.


김수미는 장동민을 위해 꽃게찜을 준비했다. 장동민은 "5학년 때 처전놀이를 했는데 나는 엄마를 기다리느라 옷을 갈아입지 않았다"라며 엄마바라기 과거를 회상했다.

장동민은 "부모님이 맨날 노시면 원망이라도 하는데 열심히 일하시는 데도 가난했다. 그때 내가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돈을 많이 벌면 돈을 안벌어도 되게 해줄게. 내가 클 수 있게 서포트 해줘'라는 생각이었다"라면서 "개그맨 시험 합격하자마자 '다 일 그만둬'라고 했다"라고 말?다.

장동민은 데뷔 후 승승장구 했지만 어머니는 계속 식당에서 힘든 일을 하셨다고. 그는 "'엄마도 넓은 집에서 살아보고 싶어'라는 엄마 말에 바로 60평 아파트 월세 계약을 했다. 그런데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다. 지나가는 말로 '여긴 이게 좁네'라는 말을 들으면 '오케이, 더 큰 데 가자. 지금은 집 안 공간만 150평이다"라며 대저택이 된 현재 집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만족 못하신다고. 장동민은 "이사 온 첫 날 다용도 실을 보시더니 '다용도실은 좀 좁네?'라고 하셨다. 그날 그 한마디가 마음에 걸려서 지금 확장 공사를 하고 있다.

장동민은 인생 1순위는 엄마, 2순위는 누나라고 밝혔다. 그는 "큰누나가 거의 엄마 역할을 했다. 학생 신분으로도 일을 했다. 이어 신경계통, 류머티즘 계열의 희귀병이라며 누나의 병명을 밝힌 장동민은 "내가 군대에 갔다 온 사이 갑자기 병세가 악화됐다. 온갖 병원을 다 해도 병명을 몰랐다. 부모님은 나 몰래 굿까지 하셨다. 답답함에 나까지 무당을 찾아다녔다. 결국 할 수 있는 모든 검사를 진행했고 그때 병명이 나왔다"며 가족의 아픔에 대해 담담하게 말했다.

장동민은 "얼마 전에 엄마가 '엄마랑 누나랑 월세 얻어서 나가 살게'라고 하셨다. 무슨 이야긴가 했는데 나 때문이라더라"라며 "하지만 나는 지금 너무 즐겁다. 어렸을 때 누나는 월급이 100만 원인데 90만 원을 나에게 썼다. 그건 내가 1억을 벌면 9천만 원을 누나한테 쓰는게 내 계산에 맞는다. 나는 힘들다고도 못한다. 내가 힘들어하면 가족들이 미안해한다. 가족들이 힘들면 난 행복하지 않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그는 "앞으로의 꿈은 가정을 꾸려서 날 닮은 아이를 보고싶다"며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영상 편지를 보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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