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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라디오스타' 박진영과 선미, 김형석이
이날 선미는 무심코 보낸 문자에 박진영과 듀엣을 결성하게 된 사연을 밝혔다. 선미는 "뉴욕에서 박진영과 함께 들었던 노래가 나와서 반가운 마음에 녹음해서 보냈다. 그랬더니 갑자기 '너 혹시 나와 함께 일했던 그 시절이 그립니?'라고 해서 피처링 정도라고 생각해서 같이하자고 했다. 근데 가사지 보니까 2절이 전부 내 파트인 듀엣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박진영은 "가사 쓰자마자 선미에게 문자가 와서 매치가 딱 됐다. 이건 운명이다"라고 자신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선미는 박진영과 뮤직비디오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며 '아이 콘택트'를 해낸 비결을 공개했다. 그는 "매직아이로 버텼다. 피디님과 5cm 거리에서 눈을 마주 보고 있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눈을 못 쳐다봐서 매직 아이 보듯 봤다. 처음에는 갑작스러워서 그랬지만, 뒤에는 진심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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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번 활동만 끝나면 무릎이 좋지 않은 선미를 위해 직접 개발한 자세 교정 운동을 알려줄 계획이라고 밝혔고, 이를 들은 데프콘은 "재활P"라며 센스 있는 멘트로 웃음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모두를 경악케 한 박진영의 발가락 피아노 연주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김형석은 "그걸 보고 깜짝 놀랐다. 발로 피아노 연주하는 거 보고 '저건 내가 가르친 게 아니다. 생각했다. 심지어 내가 가르칠 수 없다. 난 발이 안 올라간다'고 생각했다. 근데 보고 연습해봤다"고 털어놔 폭소케 했다.
하지만 선미는 "워낙 어릴 때부터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보고 자라서 그렇게 놀라지 않았다"며 "오히려 2009년 '가요대제전'에서 2PM이랑 같이 무대했을 때 오토튠 목소리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에 박진영도 "많이 실망스러웠다. 생각보다 톤이 예쁘게 안 나왔다. 내가 오토튠 목소리를 내면 안 되는데 나도 모르게 오토튠 목소리를 냈다"고 인정했다.
이날 박진영은 선미의 미래를 예측하기도 했다. 그는 "내 품을 떠나면 걱정이다. 근데 선미 같은 경우가 고비인 거 같았다. 지금까지 잘 왔는데 다음 앨범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근데 이번에 듀엣 하면서 다음 곡이라고 들려줬는데 이때까지 쓴 곡 중에 가장 좋아서 '됐다' 싶었다. 곡 듣자마자 안심이 되면서 '이제 잘 가겠구나' 싶어서 마음이 놓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박진영은 비의 '깡'을 처음 들었을 때는 어땠냐는 질문에 "진지하게 앉혀놓고 '이건 아니다'라고 얘기했다"고 밝혀 웃음을 더했다.
최근 트와이스에게 까였다(?)는 선미는 "트와이스 곡 의뢰가 들어와서 가이드 녹음할 때도 상큼한 목소리로 하고, 파트 배분까지 생각했는데 트와이스 색깔과 맞지 않았나 보다. 컷 당했다"며 "트와이스 멤버 생각하면서 가사도 썼는데 너무 섹시했나 보다"고 털어놨다. 이에 김형석은 "곡은 좀 까여야 느는 거 같다. 난 5만곡은 까였다. 지금도 까인다. 그래야 써놓은 곡이 변형되면서 더 좋은 곡이 탄생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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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 활동에 회의적인 원더걸스 팬들로부터 '박진영의 미국병이 낳은 최악의 참사'라는 말을 듣는다는 박진영은 "안 되면 욕먹는 거다"라며 억울해했다. 그러자 선미는 "우리끼리 추억과 기억할 건 너무 많았다. 아직도 그때 얘기를 서로 한다"고 말했다.
또 박진영은 일본에서 역사를 쓰고 있는 '니쥬 프로젝트'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박진영은 "10년 전에 짰던 계획이다. 1단계 한국인 아이돌 그룹, 2단계는 한국인+외국인 아이돌 그룹, 3단계가 외국인들로 구성된 아이돌 론칭 계획이었다"며 "약간의 저항이 있을 거라는 건 알았다. '왜 K-POP 기술을 해외에 유출 시키냐'는 부정적인 여론이 퍼질 때 당황스러웠던 건 외국인이지만 엄연히 JYP 소속 가수이다. 내게는 다른 가수와 똑같다. 내가 외국 가수들에게 노하우 전수 후 이득을 챙긴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그게 아니라 우리 회사 가수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한국인으로만 구성된 그룹만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은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 우리도 세계적인 기획사가 나오려면 해외 인재들을 발굴해야 한다. 세계적으로도 사랑받는 가수가 나왔지만 그러나 세계시장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라며 "이미 많은 기획사가 준비 중이다. 니쥬는 일본 발판으로 전 세계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데뷔 27년 만에 처음으로 개인기를 준비했다는 박진영은 "두 달 동안 밤잠을 설쳤다"고 고백했다. 이어 "사나랑 모모가 시켜서 하는 거고 난 자신이 없다"며 신체 부위 중 한 곳에 집중하는 색다른 개인기를 선보였다. 박진영은 '부부의 세계' 김희애의 코부터 박해준의 어깨, 김영민의 턱, 채국희의 눈썹을 섬세하게 표현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날 박진영과 선미는 신곡 무대를 '라디오스타'에서 최초 공개했다. 두 사람은 디스코장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무대 세트에서 레트로 감성 충만한 무대를 선사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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