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라스' 박진영, 원걸 美진출 해명 "안되면 욕 먹어"…선미와 신곡 무대 최초 공개 [종합]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0-08-13 00:29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라디오스타' 박진영과 선미, 김형석이

1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박진영과 그의 애제자 선미, 그의 스승 김형석이 함께하는 '스승님이 누구니' 특집으로 꾸며졌다. 스페셜 MC로는 데프콘이 함께했다.

JYP의 수장인 박진영은 이날 신곡 'When We Disco (Duet with 선미)'를 발표하며 본업인 가수로 컴백했다. 신곡에서 원더걸스 출신 선미와 호흡을 맞춘 박진영은 이날 방송에도 함께 출연해 원더걸스 미국 진출 비화부터 신곡 작업기, 사제 간 폭로 전까지 가감 없이 펼쳤다.

이날 선미는 무심코 보낸 문자에 박진영과 듀엣을 결성하게 된 사연을 밝혔다. 선미는 "뉴욕에서 박진영과 함께 들었던 노래가 나와서 반가운 마음에 녹음해서 보냈다. 그랬더니 갑자기 '너 혹시 나와 함께 일했던 그 시절이 그립니?'라고 해서 피처링 정도라고 생각해서 같이하자고 했다. 근데 가사지 보니까 2절이 전부 내 파트인 듀엣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박진영은 "가사 쓰자마자 선미에게 문자가 와서 매치가 딱 됐다. 이건 운명이다"라고 자신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선미는 박진영과 뮤직비디오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며 '아이 콘택트'를 해낸 비결을 공개했다. 그는 "매직아이로 버텼다. 피디님과 5cm 거리에서 눈을 마주 보고 있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눈을 못 쳐다봐서 매직 아이 보듯 봤다. 처음에는 갑작스러워서 그랬지만, 뒤에는 진심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진영은 선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선미가 원더걸스 멤버로 활동했을 당시 함께 미국에서 지냈을 때를 회상하며 "이 정도로 정을 쌓을 수 있는 마지막 가수였다. god, 비, 원더걸스까지였다. 그다음부터는 회사가 체계화되면서 데뷔할 때나 만나는 정도"라고 전했다.

또 이번 활동만 끝나면 무릎이 좋지 않은 선미를 위해 직접 개발한 자세 교정 운동을 알려줄 계획이라고 밝혔고, 이를 들은 데프콘은 "재활P"라며 센스 있는 멘트로 웃음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모두를 경악케 한 박진영의 발가락 피아노 연주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김형석은 "그걸 보고 깜짝 놀랐다. 발로 피아노 연주하는 거 보고 '저건 내가 가르친 게 아니다. 생각했다. 심지어 내가 가르칠 수 없다. 난 발이 안 올라간다'고 생각했다. 근데 보고 연습해봤다"고 털어놔 폭소케 했다.


하지만 선미는 "워낙 어릴 때부터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보고 자라서 그렇게 놀라지 않았다"며 "오히려 2009년 '가요대제전'에서 2PM이랑 같이 무대했을 때 오토튠 목소리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에 박진영도 "많이 실망스러웠다. 생각보다 톤이 예쁘게 안 나왔다. 내가 오토튠 목소리를 내면 안 되는데 나도 모르게 오토튠 목소리를 냈다"고 인정했다.

이날 박진영은 선미의 미래를 예측하기도 했다. 그는 "내 품을 떠나면 걱정이다. 근데 선미 같은 경우가 고비인 거 같았다. 지금까지 잘 왔는데 다음 앨범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근데 이번에 듀엣 하면서 다음 곡이라고 들려줬는데 이때까지 쓴 곡 중에 가장 좋아서 '됐다' 싶었다. 곡 듣자마자 안심이 되면서 '이제 잘 가겠구나' 싶어서 마음이 놓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박진영은 비의 '깡'을 처음 들었을 때는 어땠냐는 질문에 "진지하게 앉혀놓고 '이건 아니다'라고 얘기했다"고 밝혀 웃음을 더했다.

최근 트와이스에게 까였다(?)는 선미는 "트와이스 곡 의뢰가 들어와서 가이드 녹음할 때도 상큼한 목소리로 하고, 파트 배분까지 생각했는데 트와이스 색깔과 맞지 않았나 보다. 컷 당했다"며 "트와이스 멤버 생각하면서 가사도 썼는데 너무 섹시했나 보다"고 털어놨다. 이에 김형석은 "곡은 좀 까여야 느는 거 같다. 난 5만곡은 까였다. 지금도 까인다. 그래야 써놓은 곡이 변형되면서 더 좋은 곡이 탄생한다"고 조언했다.


박진영과 선미는 이날 원더걸스 미국 진출 당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선미는 "18세에 미국으로 갔다. 너무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버스 타고 온 주를 돌아다니고 우리가 홍보하고, 피디님은 홍보물 돌리고 그랬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대해 박진영은 "미국 진출 당시 분위기가 좋았다. 완전 되는 분위기였는데 2008년 겨울에 리먼 브라더스 파산하고 미국 음반사들이 다 부도 정리됐다. 스타들 앨범 빼고는 다 캔슬 됐다"며 "원더걸스는 그나마 해볼 수가 있어서 대형 음반사 지원은 못 받고 독자적으로 활동했던 거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활동에 회의적인 원더걸스 팬들로부터 '박진영의 미국병이 낳은 최악의 참사'라는 말을 듣는다는 박진영은 "안 되면 욕먹는 거다"라며 억울해했다. 그러자 선미는 "우리끼리 추억과 기억할 건 너무 많았다. 아직도 그때 얘기를 서로 한다"고 말했다.

또 박진영은 일본에서 역사를 쓰고 있는 '니쥬 프로젝트'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박진영은 "10년 전에 짰던 계획이다. 1단계 한국인 아이돌 그룹, 2단계는 한국인+외국인 아이돌 그룹, 3단계가 외국인들로 구성된 아이돌 론칭 계획이었다"며 "약간의 저항이 있을 거라는 건 알았다. '왜 K-POP 기술을 해외에 유출 시키냐'는 부정적인 여론이 퍼질 때 당황스러웠던 건 외국인이지만 엄연히 JYP 소속 가수이다. 내게는 다른 가수와 똑같다. 내가 외국 가수들에게 노하우 전수 후 이득을 챙긴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그게 아니라 우리 회사 가수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한국인으로만 구성된 그룹만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은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 우리도 세계적인 기획사가 나오려면 해외 인재들을 발굴해야 한다. 세계적으로도 사랑받는 가수가 나왔지만 그러나 세계시장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라며 "이미 많은 기획사가 준비 중이다. 니쥬는 일본 발판으로 전 세계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데뷔 27년 만에 처음으로 개인기를 준비했다는 박진영은 "두 달 동안 밤잠을 설쳤다"고 고백했다. 이어 "사나랑 모모가 시켜서 하는 거고 난 자신이 없다"며 신체 부위 중 한 곳에 집중하는 색다른 개인기를 선보였다. 박진영은 '부부의 세계' 김희애의 코부터 박해준의 어깨, 김영민의 턱, 채국희의 눈썹을 섬세하게 표현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날 박진영과 선미는 신곡 무대를 '라디오스타'에서 최초 공개했다. 두 사람은 디스코장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무대 세트에서 레트로 감성 충만한 무대를 선사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