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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호'는 할리우드의 전유물인 줄 알았던 우주를 배경으로 조성희 감독의 상상력과 한국 영화계의 기술력이 만들어낸 한국 최초 우주 SF다. 초능력 수트를 입고 우주를 넘나드는 할리우드의 초호화 히어로가 아닌 총알보다 빠른 속도로, 잘못 맞으면 죽을 수도 있는 우주쓰레기를 치우는 아주 고된 노동을 하는 우주 노동자를 주인공으로 한 소시민 우주 블록버스터로 기존의 장르와 차별화를 둔다. 지도도 나침반도 없이 상상력에 기반해 하나의 세상을 만드는 창세기를 시작한 '승리호' 제작진은 스토리와 인물이 요구하는 가이드를 붙들고 온전히 한국의 기술력과 창의력으로 할리우드 영화에서 본 적 없었던 '승리호'만의 신세계를 만들어낼 것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승리호'는 '충무로 대세' 송중기, 김태리는 물론 '믿고 보는 배우' 진선규, 유해진까지 총출동한 '황금 라인업'을 과시하며 올해 추석 기대작으로 등극했다. '군함도'(17, 류승완 감독) 이후 3년 만에 '승리호'로 스크린에 컴백한 송중기는 냉정해 보이지만 따뜻하고, 허술해 보이지만 천재적인 실력을 갖춘 복합적인 캐릭터를 구축했고 또 김태리 역시 '승리호'에서는 그동안 보지 못한 새로운 캐릭터로 다시 한번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매 순간 파격 변신을 시도하는 '천의 얼굴' 진선규와 유해진 역시 '승리호'로 역대급 변신을 예고해 기대를 모으는 중. 무엇보다 유해진은 한국 영화 최초 모션 캡처 연기를 소화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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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조성희 감독과 처음 '늑대소년'을 했을 때 서로 알아가는 과정에서 끝난 느낌이었다면 이번 '승리호'에서는 더 익숙해진 느낌에서 시작한 것 같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며 "이번에 지질하지만 속 깊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이런 모습을 집중해서 본다면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조성희 감독이 '승리호' 제목을 처음 떠올렸을 때 할리우드 전유물이었던 SF에 한글로 '승리호'가 적혀있다는 걸 상상했을 때 소름이 돋았다. 우주 영화에 한국적인 부분이 많이 묻어나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자부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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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는 "여성으로서 선장을 맡는다는 게 너무 매력적이었다. 단순한 캐릭터지만 그 안에도 따뜻함이 느껴졌다. 한국 최초의 우주 SF라는 부분에 기대가 컸다"고 답했다.
파격 적인 비주얼 변신에 대해 "조성희 감독이 10년간 준비한 캐릭터다. 이미 조성희 감독이 머릿속에 그려놓은 캐릭터라서 나는 적응만 하면 됐다. 장선장은 똑똑한 캐릭터지만 클리셰적으로 완벽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완벽하지 않은 어리숙한 모습들을 통해 사람 냄새나는 캐릭터로 그리고 싶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그는 "'승리호'의 매력은 10년간 상상력으로만 구상됐던 조성희 감독의 프로젝트를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우주 영화라고 생각하면 번쩍번쩍한 화려한 우주 영화를 생각하지 않나? 하지만 우리는 구수하다. 찢어진 옷, 막말도 나온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들어있다. 그런 모습이 빛나는 '승리호'의 경쟁력인 것 같다"고 무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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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앙상블을 과시했다는 송중기는 "블루스크린에 상상하면서 연기해야 했는데 굉장히 재미있게 웃으면서 촬영했다"며 말했고 유해진은 "같이 작업하면서 느낀 부분은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가 정말 색이 비슷한 친구들이라고 생각했다. 누구 하나 튀지 않고 조화로운 색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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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승리호'는 고증보다는 상상력에 바탕을 둔 작품이다. 이 안에서 있는 인물은 지금 우리와 크게 다를바 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대출 이자금, 공과금을 걱정한다. 또 된장국에 쌀밥을 먹는다. 초능력 슈트를 입은 히어로가 안이라 한국인 서민들이 우주선을 타고 날아다니는 이야기를 다뤘다"고 덧붙였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이 출연하고 '늑대소년'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의 조성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9월 2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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