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와 날로 심각해지는 부동산 대체에 하우스 예능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나의 판타집'이 시청자의 취향을 저격한 콘셉트로 첫 방송돼 많은 공감을 자아냈다.
'나의 판타집'은 가구 시청률 5.2%(닐슨코리아, 수도권, 2회 기준), 광고계 주요 지표인 2049 시청률은 2.5%(2회)를 기록했다. 최고의 1분은 허영지의 초록의 로망 가득한 상상 속의 집이었다. 특히 모든 공간이 트여있는 유리온실을 공개하는 장면에서는 동시간대 비 드라마 부문 최고 시청률인 가구시청률 6%를 차지해 시청자들의 고른 사랑을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첫 번째로 '힙합대디' 양동근이 아이 셋과 개 2마리를 돌보느라 육아에 지친 아내를 위한 집을 주문했다. 양동근의 아내 박가람은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있고, 텃밭, 수영장, 클라이밍이 가능한 집, 정원과 아이들을 바라보며 주방 일이 가능한 집을 원했다. 테마파크 수준의 집이 실제로 있을까 의심했지만 판타집을 만난 양동근은 상상보다 더 한 판타집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반면 이승윤의 판타집은 오롯히 그를 위한 집으로 남자의 로망 가득한 아이언맨 하우스였다. 박미선은 "저 집의 주인이 우리 아버지 였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승윤은 이런 집은 모든 남자의 로망일 것이라며 보는 순간 눈이 뒤집어지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나의 판타집'의 이큰별 PD는 19일 오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이어가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예능이다. 첫 방송이 끝난 뒤 주변에서 '집 찾는라 고생 많았겠다'라는 반응을 얻었다. 다행히 우리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고생한만큼 시청자들이 잘 알아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이 PD는 "사실 '나의 판타집'은 올해 초부터 기획해 방송이 나가기까지 오래 걸렸다. 스타 게스트들의 로망인 집을 찾는 과정이 결코 녹록하지 않더라. 정말 생각지도 못한 황당한 로망을 가진 분들이 많아 그 집에 충족되는 조건을 찾기 쉽지 않았다. 그래도 나를 비롯해 제작진이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이라 사람이나 집을 찾는데 선수다. '그것이 알고 싶다' 때처럼 열심히 뒤지고 찾았다"며 "나 역시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를 때 영끌(영혼 끌어모았다)해서 어렵게 내 집을 마련했다. 물론 정확하게는 내 집이라고 할 수 없다. 은행 대출로 산 집이라 은행 집이라고 하는 게 맞는 말이다. 내 지분은 신발 벗는 현관 정도다. 그때 내 인생에서 가장 비싼 소비를 하는 것이었는데 집 구경도 제대로 못해본다는 현실이 아쉽더라. 집과 회사까지 출근시간 체크도 해보고 싶고 집 주면 환경도 자세하게 경험하고 싶은데 사실상 그런 경험을 할 수 없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나의 판타집'을 만들게 됐다. 내가 로망인 집에서 본격적으로 살아보면서 느끼는 부분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축주들을 만났을 때 다들 '집은 두 번 지어봐야 한다'며 조언하더라. 첫 번째 집을 지었을 때는 시행착오가 많아 두 번째 집을 지을 때부터 편안하고 안락한 집을 만들 수 있다고 하더라. 우리 프로그램은 집을 짓고 싶어하는 초보 건축주들에게도 좋은 정보를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누구나 자신만이 가진 집에 대한 로망을 채울 수 있다는 차별화도 있다. 로망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닌데 내가 생각하지 못한 단점들도 2회에서는 드러난다"며 "실제로 건축가들이 '나의 판타집'을 보고 '예능인줄 알았는데 사람이 보이는 프로그램이다'라는 호평을 해주더라. 왜 저런 로망을 가졌는지부터 시작해 가족들과 나누는 깊은 대화를 프로그램에 담아 예능을 넘은 휴먼 프로젝트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사람이 보이는 '착한 예능'을 만들고 싶다는 내 로망이 정통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양동근, 이승윤, 허영지 모두 '나의 판타집'으로 힐링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아빠라면, 남자라면, 여성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로망을 실현시켜준 것 같다. 게스트뿐만 아니라 시청자도 대리만족하며 힐링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나의 판타집'은 한 번쯤 꿈꾸던 로망의 집에 직접 살아보며, 자신이 앞으로 '어떤 공간에서 살아야 하는지' 대한 생각을 구체화하는, 국내 최초 거주감 체크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22일 방송되는 2회부터는 본격적인 판타집에서의 삶이 공개된다.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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