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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오취리 "韓, 블랙페이스 이해 못해" BBC 인터뷰서 심경 고백[종합]

기사입력 2020-08-20 11:31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내가 눈 찢는 퍼포먼스는 얼굴을 최대한 찡그린 것 뿐, 동양인 비하 의도 없었다."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에서 자신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인종차별 문제를 언급하며 최근 심경을 고백했다.

20일 BBC는 "샘 오취리 : 한국에서 인종차별과 싸우는 블랙맨"이라는 제목의 인터뷰에서 샘오취리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샘 오취리는 "유학생으로 한국에 처음 왔었다. 아프리카에도 우간다 가나와 같은 다양한 나라가 있음에도 그 차이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그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관련 일을 하게 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샘 오취리는 최근 의정부고 '관짝소년단' 이슈에 대해 "의정부고 졸업사진이 학생들이 흑인을 비하하려는 목적으로 블랙페이스를 하지 않은 것은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블랙페이스가 많은 흑인과 다문화 국가에서는 금기시하는 부분이 있음은 분명하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블랙페이스의 갖고 있는 역사적 의미가 생소하다"며 "이 때문에 많은 논쟁이 있었고 다들 그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또한 논란 이후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보여준 일명 '동양인 비하' 포즈인 눈 찢기 포즈가 재조명 된 것에 "내가 방송에서 눈을 찢는 퍼포먼스가 재조명돼 곤욕을 치렀다"고 언급하면서 "한국인을 비하하려는 목적이 아닌 얼굴 찡그리기 대회 이야기를 하며 최대한 찡그린 것 뿐"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샘 오취리는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내가 한국인을 비하할 이유가 없다"고 해명하면서도 "하지만 그것을 안 좋게 받아 들였다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인정했다.


앞서 샘 오취리는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입니다. 제발 하지 마세요. 문화를 따라 하는 건 알겠는데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돼요? 한국에서 이런 행동들 없었으면 좋겠어요"라는 글과 함께 의정부 고등학교 학생들의 졸업사진을 공개했다. 학생들은 아프리카 가나의 장례 문화로 온라인상에서 '관짝소년단'이라고 불린 밈을 패러디한 모습이다.


샘 오취리의 이 글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을 펼쳤다. 샘 오취리의 말 그대로 인종차별적인 요소가 있다는 의견과 단순한 코스프레일 뿐이라는 의견이 엇갈린 것. 특히 샘 오취리가 한글과 영어로 분노를 표현하면서 영어로 더 공격적인 언어를 쓴 것과 아무 관계없는 kpop의 안좋은 면을 알리는 teakpop 해시태그를 달아 오해를 유발한 것. 그리고 정작 샘 오취리가 지난 2015년 JTBC '비정상회담'에서 인종차별을 했다는 것이 알려져 역풍을 맞았다. 당시 '비정상회담'에서는 안면근육만을 이용해 최대한 못생긴 얼굴을 만드는 대회라는 스페인의 '얼굴 찌푸리기 대회'를 소개하면서 샘 오취리만이 손을 이용해 눈을 찢는 포즈를 취했다. 샘 오취리의 이 포즈는 대표적인 동양인 비하 포즈이다. 논란이 커지자 샘 오취리는 결국 SNS를 통해 사과했다.

샘 오취리는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가 올린 사진과 글 때문에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 죄송하다. 제 의견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선을 넘었고 학생들의 허락 없이 사진을 올려서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또한 teakpop 의 의미를 몰랐고, 눈을 찢은 표정은 비하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샘 오취리는 MBC every1 예능 '대한외국인'에 출연 중이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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