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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가수로서 성인된 느낌, 믿어달라"…'아시아의 별' 보아, 대체불가 데뷔 20주년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0-08-25 11:24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아시아의 별' 보아(34)가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보아는 2000년 8월 25일 14세의 나이로 1집 '아이디 : 피스 비(ID : Peace B)'를 발표하고 데뷔했다. 당시 '아이돌 명가'인 SM엔터테인먼트에서 선보인 10대 솔로 여가수에게 시선이 집중된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보아는 자신에게 쏠린 기대를 넘치도록 충족시켰다. 데뷔와 동시에 Mnet 뮤직비디오 페스티벌과 KMTV 가요대전에서 여자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고작 16세였던 2002년에는 정규 2집 '넘버원'으로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역대 최연소 대상 수상자가 됐다. 이후로도 '아틀란티스 소녀' '마이네임' '걸스 온 탑' 등 발표하는 곡마다 모조리 히트시키며 국내 최정상 여성 솔로 가수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보아의 진가는 해외에서 더욱 빛난다. 데뷔 다음해 바로 일본 활동에 전념하며 한류의 아이콘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아이디 : 피스 비'와 '어메이징 키스'의 부진을 딛고 '기모치와 츠타와루'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정규 1집 '리슨 투 마이 하트'는 발매 첫 날 오리콘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 가수 최초의 기록이었다. '샤인 위 아'는 싱글로서는 처음으로 오리콘 차트 데일리 차트 1위에 올랐고, '두 더 모션'은 한국 가수 최초로 오리콘 주간 싱글 차트 1위를 거머쥐었다. 외국인 가수가 해당 차트에서 정상에 오른 건 21년 만의 일이었다.

또 1집 '리슨 투 마이하트', 2집 '발렌티', 3집 '러브&어니스티', 4집 '아웃그로우', 5집 '메이드 인 트웬티', 6집 '더 페이스', 베스트 앨범 '베스트 오브 소울' 등 정규앨범을 7연속 오리콘 주간 앨범 차트 1위에 올려놓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 기세를 몰아 보아는 한국 가수 최초로 일본의 국민 프로그램인 NHK '홍백가합전'에 6년 연속 출연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일본 뿐 아니다. 2008년 10월 '잇 유 업(Eat You Up)'을 발표하고 미국에서 데뷔했다. 2009년 발표한 정규 1집 '보아'는 발매 당일 오리콘 데일리 차트 1위를 차지한데 이어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127위로 진입했다.


히트 가수이자 트렌트 세터로, K팝 1세대 요정으로 큰 사랑을 받으면서도 보아는 만족하지 않았다.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차근차근 쌓아가나갔다. '넘버원' 수록곡 '리얼라이즈'를 시작으로 '모토' '허리케인 비너스' '온리원' '그런너' 등의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해나갔다. 그리고 정규 8집에서는 전곡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도전, 제25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최고음반상을 타내며 음악성까지 인정받았다.

이제 보아는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멘토로도 활약 중이다. 'K팝스타' '프로듀스 101' '더팬' '보이스 코리아 2020' 등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 혹은 진행자로 출연하며 정확하면서도 따뜻한 심사로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소녀가수에서 '아시아의 별'로, 멘토로 성장해 온 대체불가 20년의 역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셈이다.


보아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국내외 후배 가수들은 그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아워 비 러브드 보아'를 진행 중이다.

'아워 비 러브드 보아'는 엑소 백현, 볼빨간사춘기, 미국 싱어송라이터 갈란트, 그룹 레드벨벳이 보아의 히트곡인 '공중정원', '아틀란티스 소녀', '온리 원', '밀키웨이'를 재해석해 부르는 프로젝트다. 이중 볼빨간사춘기의 '아틀란티스 소녀'는 각종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의 20위권에 진입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데뷔 기념일 당일에는 네이버 브이라이브 생중계를 통해 20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인 '보아 스틸 아워 넘버 원'도 마련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에 따라 대규모 공연도 계획했지만, 이 대신 '언택트 소통'을 선택했다.

20주년 기념 새 앨범도 조만간 발매할 예정이다. 보아는 24일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스스로 고생했고 대견하다고 축하의 말을 건네고 싶다"며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재미있었고, 이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어 큰 행운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25일에는 자신의 SNS에 "노래가, 춤이 좋아서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주년이라니 시간 참 빠르다. 어떻게 보면 이제 막 가수로서 성인이 된 느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젠 정말 인간 권보아의 삶보다 가수 보아의 삶이 훨씬 더 길어진 것 같다. 어릴 땐 그냥 모든 게 신기하고 재밌고 때로는 이 행복이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까도 생각했는데 음악이 좋아서 무대가 좋아서 그리고 우리 팬들이 고마워서 감사한 마음으로 달려보니 벌써 20년이 흘렸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우리한테는 또 다른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다. 내가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는 그날까지 지금처럼 응원해주고 믿어달라"고 당부?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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