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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주춤했던 '가상연애·부부' 예능, '우다사3' 타고 재부흥 노린다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9-10 15:41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한동안 부흥기를 이끌었던 '가상 연애-결혼' 예능 프로그램들이 하락세를 탔지만, 그럼에도 명맥을 계속해서 이어온 것이 바로 이 가상연애 예능이다. 방송사들은 대놓고 이 포맷을 들고오지 않더라도 각 예능 프로그램 속에 설렘 요소들을 끼워넣으며 각각의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가져왔다.

2008년 스타들의 가상연애를 그린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이후 수많은 연애 예능이 탄생했다. 일반인의 실제 소개팅을 담으며 시작했던 SBS '짝'도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방영되며 SBS 예능의 부흥기를 이끌었다. 이후로도 '더 로맨틱'이나 '썸바디', '러브캐처'가 등장했고, '하트시그널'이 시즌3까지 이어오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TV CHOSUN도 '연애의 맛'을 내놓으며 스타와 비연예인의 가상 연애를 만들어줬고, 그중 실제 커플인 이필모-서수연 부부, 정준-김유지 커플까지 탄생시켜 시청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기도 했지만, 일부 출연자들의 사생활과 관련한 의혹들이 등장하며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때문에 이 프로그램들이 종영한 후에는 이렇다 할 새 예능프로그램이 탄생하지 않으며 연애 프로그램의 부흥기도 끝나는 듯 했다.

그러던 중 등장한 MBN '우리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시즌3'(이하 우다사3)가 연애 예능 재부흥을 이끄는 차기 주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9일 첫 방송을 시작한 '우다사3'는 방송 내내 김용건, 황신혜, 탁재훈, 오현경, 김선경, 이지훈, 현우, 지주연 등 전 출연진들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와 SNS를 싹쓸이하며 '화제성 甲 예능'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첫 방송에서는 김용건과 황신혜가 나이차를 뛰어넘는 커플을 이루고, 탁재훈과 오현경이 제주도에서의 은밀한 한집 살림을 하는 등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돋웠고, 이지훈과 김선경, 현우와 지주연은 풋풋한 커플 케미로 시청자들의 두근거림을 상승시켰다.

이 덕분에 시청자들의 관심도 뜨거워졌다. 그동안 멤버들의 '수다'가 주된 소재로 다뤄졌지만, 시즌3부터는 가상 연애를 하는 멤버들의 이야기가 그려지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 여기에 멤버들이 직접 전한 자신의 과거 이야기와 현재 상황 등이 공감을 받았다. 김선경은 이날 방송에서 과거 이혼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고백했고, 이지훈도 공개열애 후 남은 상처를 숨김 없이 털어놓으며 진정성을 높였다.

연애 예능프로그램의 생존 필승법은 바로 '진정성'. 이미 '우결'과 '연애의 맛', '하트시그널' 등이 출연자들의 진정성과 관련한 의혹을 한 차례씩 받아왔기 때문에 진정성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요인이 된 것. 한 케이블 예능 PD는 "연애 예능 제작의 가장 큰 적은 '진정성'"이라며 "수많은 연애 예능을 거치며 시청자들의 눈 역시 날카로워졌기에, 의도된 연출이 드러날수록 시청자들은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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