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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1회부터 美친전개 '산후조리원' 박수원 PD, 신원호 뒤 이을 무서운 신예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11-04 08:56


사진=CJ ENM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예능국이 또 드라마국의 용을 탄생시킬 수 있을까.

최근 안방극장에 예능 PD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어 시선을 모은다. 이미 '응답하라' 시리즈부터 '슬기로운' 시리즈까지 다수 드라마를 성공시킨 신원호 PD라는 사례가 있고, 이후로도 서수민 PD와 김태은 PD 등이 드라마에 도전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방영됐던 12부작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의 연출을 맡았던 백승룡 PD 또한 'SNL코리아' 등을 연출했던 바 있는 예능국 출신이었고, 통통 튀는 아이디어와 특유의 병맛(독특하고 B급의 느낌이 있는) 연출력으로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은 바 있다.

2일 첫 방송을 시작한 뒤 방송 첫 주차를 맞았던 tvN 새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김지수 극본, 박수원 연출)의 박수원 PD도 'SNL코리아' 출신. 2011년 입사 이후 '푸른거탑'과 'SNL코리아'에서 조연출로 활동했고, '슬기로운 감빵생활'부터 신원호 PD의 '픽'을 받아 공동 연출을 하며 이미 기대주로 떠올랐다. 지난해 방송됐던 tvN의 10부작 드라마 '빅 포레스트'는 예능과 드라마를 결합한 새로운 소재의 드라마로, 시청률 면에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인물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런 그가 가져온 신작 '산후조리원'도 방송 첫 주 만에 호평을 받고 있다.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 병원에서는 최고령 산모 현진(엄지원)이 재난 같은 출산과 조난급 산후조리원 적응기를 거치며 조리원 동기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격정 출산 느와르인 '산후조리원'은 방송이 공개된 직후 "이런 것까지 나올 줄 몰랐다"는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는 중. 지금까지 방송에서 다루지 않았던 출산 후의 '리얼한 이야기'를 병맛 연출력을 통해 재미있고도 현실적으로 담아냈다는 것이 '산후조리원'의 포인트다.


사진=CJ ENM 제공

사진=CJ ENM 제공
'산후조리원'에 등장하는 각종 패러디와 개그를 가미한 연출도 매력을 더한다. 첫날 방송에서는 출산 진통을 느끼는 도중 저승사자(강홍석)와 주먹다짐을 하고 맞붙는 현진의 모습부터, 출산 이후 벌어진 축하 릴레이에서 혼자만 즐겁지 않은 주인공 현진의 모습이 재치있게 그려져 호평을 받았다. 또 출산기를 1기, 2기, 3기, 4기 등으로 나눠 실감나게 보여준 면에서도 시청자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이뿐만 아니라 3일 방송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인 '설국열차'의 꼬리칸을 패러디한 모습이 그려져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CJ ENM 제공

사진=CJ ENM 제공
맛깔나는 연출이 더해지니 화제성에서도 시청률에서도 좋은 성과가 이어졌다. 첫 방송부터 평균 4.2%, 최고 5.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관심을 증명했다. 박수원 PD는 스포츠조선에 "1회를 보신 많은 시청자분들이 공감해주셔서 다행스러운 마음이 컸다. 또 앞으로의 이야기를 많이 기대해주시는 분위기라 감사하다. 조리원을 주제로 한 최초의 드라마인 만큼 앞으로도 신선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조리원 내의 미스터리도 풀릴 예정이니 기대 부탁드린다"고 밝히며 남은 회차에 대한 기대 역시 당부했다.

오랜만에 약속되지 않은 시즌2를 기다리게 할 드라마의 탄생이 반가운 시점. 박수원 PD가 예능국이 탄생시킨 드라마국의 스타 PD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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