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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그동안은 '별그대' 전지현 매니저였다. 하지만 이제부턴 '18어게인' 고덕진이라고 불릴 수도 있겠다. 그만큼 JTBC 월화드라마 '18어게인' 속 고덕진의 임팩트는 강했다. 그리고 고덕진을 연기한 배우 김강현의 연기는 눈에 쏙쏙 들어왔다.
'18어게인'은 웰메이드 로맨틱코미디라는 평을 받으며 10일 종영했다. 그리고 김강현은 '신스틸러'로서 자신의 역할을 또 한 번 톡톡히 해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그동안 그의 연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다. 미녀 배우 김유리와의 로맨스도 있었다. "뽀뽀신도 있었잖아요. 나이 먹고 언제 또 뽀뽀신을 시켜주겠어요. 드라마에서 뽀뽀 처음해봤어요.(웃음) 감독님 작가님에게 감사하죠. 제 서사까지 잘 만들어주셨어요. 이미도 배우가 교복을 입고 나왔을 때는 저도 입어야하나 생각했어요. 그래서 서른일곱살 캐릭터에 날 캐스팅했었나 했는데 아니더라고요. 내가 그동안 안해봤던 부자 덕후 로맨스를 해보게 해주셔서 감사하죠."
사실 처음부터 연출을 맡은 하병훈 PD는 김강현을 기존 이미지 그대로 활용할 생각이 없었다. "감독님이 처음 보자마자 그러시더라고요. 절 바꾸고 싶다고요. '별그대' 천송이 매니저 뿔테 안경을 바꿔보고 싶다고 그러셨어요. 그 꼬리표를 '18어게인' 덕진이로 바꿔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의상도 화려하게하고 뭐든지 새로운 것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하셨죠. 처음엔 조금 의아하기도 했죠. 펌도 하고 비싼 옷도 있고 직업도 부자고, 안해봤던 연기도 처음 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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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현이 맡은 고덕진은 홍대영(윤상현)의 절친이자 18년전으로 돌아간 홍대영(이도현) 즉, 고우영의 가짜 아빠 캐릭터다. 덕질로 놀림을 받다 인생 역전한 인물이다.
김강현은 아들이자 친구로 등장한 고우영 역의 이도현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도현이가 성품이 정말 좋더라구요. 젊고 열정적이고, 내가 그 나이 때 가지지 못했던 것을 많이 가지고 있더라고요. 인터뷰에서 보니 장애가 있는 동생이 있다고 하던데 동생을 대하는 모습이 정말 아빠같고 어른스럽더라고요. 인성이 정말 밝은 아이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부모님 동생 일 안시키고 나만 일하고 싶다'고 ㅎㅆ다던데 정말 멋지더라고요."
'별그대'를 할때 김강현은 평소에도 전지현을 '송이 누나'라고 불렀다. "그 경험이 연기에 도움이 되서 저도 도현이에게 현장에서 '반말해라'고 말했거든요. '덕진이라고 불러' '넌 홍재영에서 고우영이 된거니까 나 보면 덕진아 왔어해도 된다'고 했는데 안하더라고요. 아무래도 나이차가 있어서 힘들었겠죠.(웃음)"
연기 면에서도 급성장하는 것을 봤다. "윤상현의 연기를 녹음해서 계속 듣고 소리지르고 하면서 점점 비슷하게 만들어내더라고요. 처음에는 감독님도 '조금 더 아저씨처럼 해줄래'라는 말을 하셨는데 나중에는 알아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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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어게인' 현장에는 3번을 가기로 했는데 2번 밖에 못갔다. "스케줄 맞추기가 영 힘들더라고요. 가려고 하면 다른 분들이 벌써 부르고 해서 3번은 쉽지가 않았어요." 취미치고는 재미가 쏠쏠하다. "스파이처럼 다른 현장에 놀러가서 감독님에게 인사도 드리고 배우한지 오래되서 아는 사람도 꽤 되니까 분장실쪽 가서 선배님들에게 인사도 드리고요. 쉬는 날이나 작품 없을 때도 커피차 몰고 현장에 가니까 보시는 분들도 '열심히 사는구나' 생각해주세요. 남궁민 유준상 준호 같이 저와 작업했던 분들은 꾸준히 찾아주세요. 그래서 몇번 찾아주시면 서비스로 무료로 가기도 하고 그래요. 그래서 잘 유지하고 있죠."
연기 못한다는 소리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배가 고프긴 하다. "직장생활은 20년을 하면 뭔가 보일 것 같은데 연기는 안 보여요. 앞으로 30년은 더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어야하는데 지칠까봐 걱정이죠. 그동안 지치지 않고 열심히 꾸준히 할 수 있었던 힘으로 계속 해야죠.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소리는 계속 듣고 싶어요."
그리고 또 한가지 욕심이 있다. "하 PD님과는 여러 번은 욕심이고 꼭 한 번은 다시 같이 해보고 싶어요. 지금의 완성도가 노하우가 돼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은 말씀을 안드렸는데 나에겐 꿈이 생긴 거죠. 저에겐 꿈이 생긴거죠. 기회가 생기면 말씀드릴텐데 죽기 전에 꼭 한 번 더 함께 하고 싶어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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