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현장]"업그레이드된 '7번방의선물"…'이웃사촌' 정우X오달수, 기다림이 아깝지 않았다(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11-11 17:13


영화 '이웃사촌'의 언론시사회가 11일 용산 CGV에서 열렸다.'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돼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질문에 답하는 오달수의 모습. 용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1.1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웃음과 감동이 함께 한 '이웃사촌'. '7번방의 선물' 이후 7년간의 긴다림이 아깝지 않았다.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웃사촌'(이환경 감독, ㈜시네마허브·㈜환타지엔터테인먼트 제작).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정우, 오달수, 김희원, 김병철, 이유비, 이환경 감독이 참석했다.

2013년 개봉해 1281만 관객을 웃고 울린 영화 '7번방의 선물'을 연출한 이환경 감독의 7년만의 새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웃사촌'은 '7번방의 선물'의 핵심 포인트였던 가족의 사랑을 담벼락 사이 이웃사촌들의 우정과 사랑으로 확장하며 더 따뜻하고 진한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7번방의 선물'이 함께 격리된 상황 속에서 친구로 만난 인물들의 이야기로 감동을 주었다면, '이웃사촌'은 서로 격리돼 쉽게 만날 수도, 친구가 될 수도 없었던 이웃사촌 아빠들이 더 큰 용기와 우정을 나누며 진정한 이웃사촌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로 위로를 전한다.

더욱이 예상치 못한 이유로 갑작스레 자택격리를 당하는 의식(오달수) 가족과, 그들을 감시하기 위해 집 안에 발이 묶이게 된 도청팀의 이야기는 코로나19로 자가격리를 경험한 관객들의 상황과 맞물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여기에 정우와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2017) 이후 3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정우와 미투 논란 이후 칩거 생활 끝 무혐의 판정을 받고 복귀한 오달수의 착 달라붙는 연기 시너지는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영화 '이웃사촌'의 언론시사회가 11일 용산 CGV에서 열렸다.'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돼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질문에 답하는 오달수의 모습. 용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1.11/
이날 이환경 감독은 "'7반방의 선물' 이후 7년만에 내놓는 영화라 관객분들에게도 너무 늦어 죄송스럽다. 오랜 기다림 속에 나온 영화라 더욱 긴장되 되고 많이 떨리고 설레기도 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 감독은 극중 특정한 시기와 인물을 연상케 하는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배경이 80년대이다 보니 당시의 정치적 상황을 들여다 보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 때 당시의 정치, 경제 미술 음악도 만드어야 하고, 그 문화를 보다보니 그런 부분이 자연스럽게 내 머리에서 투영이 됐다. 하지만 이영화는 그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건 아니다. 가족간의 이야기, 사람간의 따뜻한 소통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 감독은 미투 논란 이후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나온 오달수를 의식한듯 먼저 "오달수 선배님께도 제가 너무 떨려서 옆에 꼭 붙어 계셔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오달수 선배님은 라면 같은 분이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고 언제나 그때 그맛이 나온다. 안먹다보면 다시 또 땡기는 라면 같은 분이다. 늘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이웃사촌'의 언론시사회가 11일 용산 CGV에서 열렸다.'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돼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인사말을 하는 오달수의 모습. 용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1.11/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선 오달수는 "영화를 봤는데 누구보다 마음이 무거웠다"고 입을 뗐다. 이어 "영화를 보고 나니까 3년전에 고생하셨던 배우분들 감독님 스태프들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칩거 기간 2년 동안의 소회를 묻자 그는 "영화가 개봉되지 못했다면, 아마 평생 마음의 짐을 덜기 힘들었을 것 같다"고 솔직히 답했다. 이어 "영화에서 보여지듯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동안 느끼게 됐다. 그동안 가족들과 농사를 지으면서 지냈는데, 그분들이 늘 옆에 붙어 있었다. 단순한 생각을 하려고 농사를 지으면서 지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서 살고자 했다"며 "그리고 언젠가는 영화가 개봉될 날만 기도하면서 지냈다. 행운이 있고 불행이있고 다행이있다고 생각한다. 감사하고 너무 다행스럽게 개봉이 정해진 것 같다.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평생 짊어질 짐을 그래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영화 '이웃사촌'의 언론시사회가 11일 용산 CGV에서 열렸다.'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돼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인사말을 하는 정우의 모습. 용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1.11/
오달수는 이어 극중 의식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야당 총재 이전에 한 가정의 아버지이고 일반 사람들하고 절대 다르지 않는 이웃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본의 아니게 가택 연금을 당하면서 가족들이랑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주 평범한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또한 실존 인물을 떠올리게 하는 의식에 대해 "외려 조금 편견없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 했다. 개인적인 감정이 담긴 연기가 자칫 나올 수 있는데 감독님과 그런 것들은 관객의 몫으로 돌리자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극중 대권 역의 정우는 "대권이라는 인물이 처음에는 가부장적이고 차갑기도 하지면 점점 사람 냄새 나는 모습으로 변해가는데 그 모습의 폭을 크게 표현하고 싶었다. 처음과 달리 마지막에 갑옷을 벗는 듯한 사람 냄새 나는 그런 인물로 연기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정우는 '이웃사촌'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 워낙 감정 기복 있고 감정신 많아서 처음에 대본 보면서 내가 소화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지만 시나리오 캐릭터가 너무 욕심이 났다. 선배님들이 동료 배우들, 저도 마찬가지이지만 배우들이 이렇게 카메라 앞에 서면 외로워 질때가 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내 마음을 이해해주는 달수 선배님, 내가 어떻게 연기해도 받아주는 희원 선배님, 어깨를 함께 하는 병철이 형, 유비 그리고 이환경 감독님이 정말 큰 힘을 주셨다. 제가 고민을 넘어서 심적으로 괴로울 때도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웃사촌'은 정우, 오달수, 김희원, 김병철, 이유비, 조현철, 김선경, 염혜란, 지승현, 정현준 등이 출연한다. 11월 25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