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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영화가 개봉하지 못했다면, 평생 마음의 짐을 짊어졌을 것입니다."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오달수는 차분하고 흔들림이 없었다.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웃사촌'(이환경 감독, ㈜시네마허브·㈜환타지엔터테인먼트 제작).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정우, 오달수, 김희원, 김병철, 이유비, 이환경 감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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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에서 오달수는 독재 정권에서 눈에 같이 여기는 정치인 이익식 역으로 해외에서 입국하자마자 오래 전부터 자신을 견제해온 안기부 김실장(김희원)에 의해 자택 격리를 당하게 되는 인물이다. 오달수는 이번에도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때로는 유머러스하고 때로는 벅찬 감동을 주는 따뜻한 이웃사촌 의식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었을 뿐만 아니라 도청팀장 대권 역의 정우와 브로맨스 케미까지 보여준다.
이날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선 오달수는 "영화를 봤는데 누구보다 마음이 무거웠다"고 입을 뗐다. 이어 "영화를 보고 나니까 3년전에 고생하셨던 배우분들 감독님 스태프들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칩거 기간 2년 동안의 소회를 묻자 그는 "영화가 개봉되지 못했다면, 아마 평생 마음의 짐을 덜기 힘들었을 것 같다"고 솔직히 답했다.
이어 "영화에서 보여지듯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동안 느끼게 됐다. 그동안 가족들과 거제도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지냈는데, 그분들이 늘 옆에 붙어 있었다. 단순한 생각을 하려고 농사를 지으면서 지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서 살고자 했다"며 "그리고 언젠가는 영화가 개봉될 날만 기도하면서 지냈다. 행운이 있고 불행이있고 다행이있다고 생각한다. 감사하고 너무 다행스럽게 개봉이 정해진 것 같다. 너무 감사할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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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수는 오랜만의 공식석상에서도 떨리거나 들뜬 기색 없이 극중 캐릭터에 대해서도 차분히 설명했다. 이의식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야당 총재 이전에 한 가정의 아버지이고 일반 사람들하고 절대 다르지 않는 이웃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본의 아니게 가택 연금을 당하면서 가족들이랑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주 평범한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또한 실존 인물을 떠올리게 하는 의식에 대해 "외려 조금 편견없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 했다. 개인적인 감정이 담긴 연기가 자칫 나올 수 있는데 감독님과 그런 것들은 관객의 몫으로 돌리자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이환경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정우는 오달수의 복귀에 쏟아지는 관심을 의식한듯, 그를 복귀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이환경 감독은 "오달수 선배님께도 제가 너무 떨려서 옆에 꼭 붙어 계셔달라고 부탁을 했다"라면서 "오달수 선배님은 라면 같은 분이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고 언제나 그때 그맛이 나온다. 안먹다보면 다시 또 땡기는 라면 같은 분이다. 늘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전했다. 정우 역시 "한국영화에서 오달수 선배님의 영화를 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라면서 "그간 선배님이 한국영화에서 큰 역할을 해주신 것이 아닌가 싶다. 관객의 입장에서 오랜만에 스크린에 나오는 선배님의 모습을 보니 참 반가웠다"고 전했다.
한편, '이웃사촌'은 2013년 개봉해 1281만 관객을 웃고 울린 영화 '7번방의 선물'을 연출한 이환경 감독의 7년만의 새 작품으로 정우, 오달수, 김희원, 김병철, 이유비, 조현철, 김선경, 염혜란, 지승현, 정현준 등이 출연한다. 11월 25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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