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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스승과 제자, 이선희와 이승기가 뭉쳤다.
여기에 뮤지션 유희열과 록커 전인권, '대세' 작사가 김이나, 가수 규현 선미 이해리, 래퍼 송민호까지 심사위원의 면면만 봐도 '어벤져스'급이다.
'싱어게인'이 기존 오디션과 가장 큰 차이점은 데뷔 전 원석이 아닌 잊혀진 가수, 즉 묻혀있던 보석을 발굴하는 '한 번 더' 오디션이라는 점이다. 경력 가수들이기에 더욱 풍성하고 수준 높은 무대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 가운데 지난 4일 공개된 71팀의 본선 진출자 안에는 각양각색 무명 가수들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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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를 데뷔시킨 이선희는 심사위원으로 합류했다.
이선희는 "제자 이승기를 볼 때 어떤 생각이 드나"라는 질문에 "진짜 볼 때마다 흡족하다. 어떻게 표현하기 힘들다. 괜히 배부르다. 처음에 길을 열어갈 때는 내가 됐을 때보다 더 기뻤다. 그런 기쁨을 거쳐서 어느 순간에는 동지를 얻은 느낌이 됐다. 옆에 친구가 있다는 생각이 됐다. 이제는 이승기가 길을 열어가면 내가 따라가고 있다. 어떤 분들도 못느끼는 나만의 기쁨이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에 이승기도 "선생님과 같이 하게돼 즐겁다. 든든한 선후배님들과 함께 해서 녹화할 때마다 돈독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이선희는 "유희열이 녹화를 할때마다 이승기를 보며 '뿌듯하시겠어요'라고 말한다"고 웃었다.
이선희는 또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저 친구는 실력이 센데'라는 친구가 있다. 그런데 우리는 모두 다 그런 친구들이다"라며 "왜 우리가 저 친구들을 이제까지 몰랐지라는 놀라움이 있다. 그런 친구들이 자기 색을 반짝 빛내면서 발휘할 때마다 그 꿈을 찾아가는 듯한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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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가수전'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가수들은 이름 없는 '無名(무명)'으로 무대에 오른다. 오디션 프로그램 최초로 '번호제'를 도입해 71팀의 참가자들은 이름이 아닌 각자의 고유 번호로 불린다.
유재석 유희열과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시리즈를 만들었언 윤현준 CP가 제작을 총괄한다. 그는 "참가자들을 재야의 고수조, 찐무명조, 슈가맨조, OST조, 오디션 최강자조, 홀로서기조로 나눠 기회를 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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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MC를 맡은 이승기에 대해 "김성주보다 더 잘 쪼는 MC는 처음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유희열은 "보는 시청자들이나 심사위원들에게는 하나의 방송이지만 참가자들에게는 인생이 걸려있다. 3~4분의 무대에 인생이 걸려있다"며 "이들은 우리에게 어떻게 비춰질까 고려하면서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가장 솔직하게 평을 해준다. 그게 그들에게는 도움이 된다. 각자의 경험에서 나오는 심사를 가감없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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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날 심사위원 이선희는 "선미의 심사평을 듣고 나도 평소에 숨쉴 때마다 어떻게 쉬어야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MC 이승기는 "그래서 선미는 심사평이 아니라 '숨사평'을 하고 있다"고 농담했다.
선미는 "주니어심사위원단은 심사라기보다는 우리의 생각을 말하는게 크다. 어쩌다보니 소신 발언을 하는 사람처럼 됐다. 시니어 심사위원들이 주니어 심사위원들이 말을 편하게 할수 있게 상황을 만들어주셔서 편하게 하고 있다"며 "사람들의 생각이 모두 같을 수 없다. 보는 시청자들도 다 다르다. 공감할 수 있는 심사평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가수 전인권, 규현, 이해리, 래퍼 송민호, 작사가 김이나가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싱어게인'이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차별성을 앞세워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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