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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나의 가해자에게' 교사가 된 '학폭' 가해자X피해자…"'드페셜'=신인에게도 기회오는 곳"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11-19 14:53


우다비, 김대건, 이연, 문유강.(왼쪽부터) 사진제공=KBS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UHD KBS 드라마스페셜 2020의 세 번째 작품 '나의 가해자에게'가 19일 전파를 탄다.

'나의 가해자에게'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학교'를 꿈꾸며 열심히 살아가던 기간제 교사가 과거 자신을 괴롭혔던 학교폭력 가해자를 동료 교사로 맞이하며 겪는 갈등을 그린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무진여고의 4년차 기간제 교사 송진우(김대건)가 과거 자신에게 폭력을 퍼부었던 유성필(문유강)을 새로 온 기간제 교사로 맞이하면서 시작된다.

동료 교사와의 경쟁, 학생 간의 괴롭힘 등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뼈 아픈 현실 속에서 어떤 선생님이 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학교란 어떤 곳이어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심도 있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 해 방영한 드라마스페셜 2019의 '웬 아이가 보았네'와 '때빼고 광내고'를 통해 아픈 현실들을 꿰뚫어보며 가슴 따뜻해지는 위로를 전한 나수지PD가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웰메이드 단막극을 기대케하고 있다.


사진제공=KBS
또 김대건은 학폭 가해자와 재회하면서 과거의 파란 속으로 끌려들어갈 '송진우' 역을,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문유강은 학폭 가해자이자 무진여고에 새로 온 기간제교사 '유성필' 역을 맡는다. 여기에 신선한 마스크로 독보적 연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우다비는 무진여고 대표 모범생 '박희진'을, 섬세한 연기력으로 폭넓은 스펙트럼을 소화해내는 이 연은 무진여고 대표 양아치 '이은서'를 연기한다.

김대건은 "'드라마스페셜'이 10주년이 됐다고 한다. '드라마스페셜'을 통해 신인들에게는 기회가 돌아온다. 이 작품을 통해 정말 대중들에게 생소한 나도 이야기할수 있게 됐다"며 "내가 연기한 송진우는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법한 연약함을 가지고 있지만 신념을 위해 묵묵하게 나아가는 것이 멋있더라. 촬영장의 현장감을 빨리 증명하려고 했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호흡'을 통해 부일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하기도 한 김대건은 "'드라마스페셜'은 드라마의 독립영화 같다"며 "늘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타협하는 순간이 있지만 '드라마스페셜'은 좀더 고집있게 도전해볼 수 있는 곳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제공=KBS

문유강 역시 "'드라마스페셜' 10주년 작품이라고 해서 부담이 됐지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현장에 나가서 촬영하고 준비하는 기간에는 또래 배우들과 같이 뭔가 만들어내서 즐거웠다"며 "부담감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큰 상태로 촬영에 임했다. 완결된 대본을 받고 짧은 텍스트지만 시사하는바가 명확해 진중하게 메시지를 던지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맡은 성필 캐릭터에 대해서는 "가해자이지만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 잊고 살았던 것에 중점을 뒀다. 어렸을 때가 그랬지만 커서도 잘 살아가는 모습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며 "17세 때와 성인 때의 간극을 최대한 벌리고자 노력했지만 그 이면에 가지고 있는 어릴때 모습을 어떻게하면 잘 보일수 있을까 고민했다. 악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단순하게 잘못 행동하는 부분을 이해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우다비(왼쪽)과 이연. 사진제공=KBS
우다비는 "함께하게돼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캐스팅되고 너무 기쁘고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며 "내가 맡은 희진이는 악역이지만 '나쁘게 보여야지'라는 생각보다도 환경이나 배경을 통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인식하고 연기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이은서 역을 맡은 이연은 "자신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는 강한 친구라고 생각했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하며 "커피도 맞고 소화기 분말도 맞았다. 소화기 분말 분장을 하는데 그순간 이상하게 눈물이 터져버렸다. 갑자기 너무 서럽더라"고 웃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나수지 PD는 "송진우 캐릭터는 내적인 이미지로 김대건이 대본 해석을 나와 가장 비슷하게 했던 것 같다. 다른 캐릭터들은 외적으로 행동하고 굉장히 강하다. 그래서 이 캐릭터들의 조화를 어떻게 할지 막막했는데 배우들의 연기에 맡겼다"며 "처음에는 송진우와 유성필의 어린시절 연기는 아역배우를 쓰려고 했다. 그런데 배우들이 너무 잘해서 그냥 이 배우들로 갔다"며 연기자들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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