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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아이즈원이 또 화살받이가 됐다.
팬덤 또한 그래도 아이즈원을 지켜야 한다는 쪽과 팀 자체를 해체해야 한다는 쪽으로 나뉘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여러 의견이 공존하고 있지만 팩트는 단 하나다. 이가은과 한초원, 그리고 강혜원 이채연 김민주 혼다히토미 권은비 장원영 미야와키사쿠라 야부키나코 조유리 김채원 최예나 안유진 등 현 아이즈원 멤버 12명 모두 Mnet의 손끝에 희생된 피해자라는 것이다. Mnet이 프로그램 순위 조작만 하지 않았더라도,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시청자에 대한 약속만 지켰더라도 이런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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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보면 책임감 있어보이지만, 세세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는 말이다. Mnet의 입장에는 언제 누구에게 어떻게 무엇을 얼마나 보상했다는 것인지가 전혀 드러나있지 않다.예를 들어 보상 기준은 어떻게 정한 것일까. 피해보상액을 정했다면 팀 활동을 했을 때 아이오아이나 워너원이 벌어들인 금액을 보상했다는 것일까, 아니면 멤버들이 본진으로 돌아간 뒤의 부가가치를 계산했다는 것일까. 그 부가가치는 1위를 달리고 있는 청하나 강다니엘을 기준으로 삼았을까, 아니면 살짝 부진한 성적을 낸 팀을 기준으로 삼았을까. 피해자가 돈이 아닌 활동 기회 보장을 원한다면, 다른 팀에게는 또 다른 차별이 될 수 있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을까.
이와 관련해 문의했으나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는 답만 내놨다.
또 하나. Mnet의 조작 사태로 피해를 본 것은 연습생 뿐만이 아니다. 그들을 믿고 지지했던 시청자들도 엄연한 피해자다. 그렇다면 시청자들도 자신이 응원했던 연습생들에게 어떤 보상이 이뤄졌는지 알 권리가 있다. 이미 Mnet은 시청자의 신뢰를 저버린 방송사인 만큼 보상을 했다는 그들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보상을 못 받았다는 연습생은 있어도 보상을 받았다는 연습생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라 더더욱 명명백백 보상책에 대해 공개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Mnet은 "'프듀' 피해 보상과 관련해 만족하실 만한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말씀드린 내용 외에 구체적인 피해 보상 방식은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 죄송하다. 끝까지 책임지고 보상에 임하겠다"는 앵무새 같은 답만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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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은 이미 지난해 투표 조작 의혹이 불거졌을 때도 아이즈원과 엑스원 뒤로 숨어 사태를 관망했다. 죄 없는 멤버들이 실컷 힐난받고 '조작돌'이라는 조롱을 받고 난 뒤에야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내놨고, 그로부터 1년이 지나고 나서도 "일부보상", "책임지겠다"는 별다를 것 없는 말만 반복하며 발을 빼고 있다. 진짜 피해자들이 욕을 먹고, 가해자는 쏙 빠져있는 이 아이러니를 대체 언제까지 지켜봐야 할까.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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