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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콜' 박신혜 "극중 순응적 모습에 고민多…처음엔 광기어린 전종서役에 끌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11-24 11:5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영화 박신혜가 영화 '콜' 속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콜'(이충현 감독, 용필름 제작). 극중 주인공 서연 역을 맡은 박신혜가 24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드라마 '상속자들' '닥터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영화 '형' 등 매 작품 상대 배우와 인상적인 호흡을 맞추며 명실상부 케미 제조기로 자리매김한 박신혜. 올 여름 좀비 영화 '#살아있다'에서 타고난 담력과 생존전략을 겸비한 유빈 역을 맡아 그동안 보여줬던 사랑스럽고 건강한 이미지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던 그가 올 겨울 필모상 가장 강렬한 미스터리 스릴러 '콜'을 통해 또 다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서연은 20년 전, 같은 집에 살고 있는 영숙(전종서)과 우연히 전화 한 통으로 연결된 뒤 과거를 바꾸려는 인물. 대화를 통해 친구가 된 줄 알았던 영숙의 다른 모습을 알게 된 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그는 생존을 위한 고군분투를 시작하게 된다. 박신혜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 따른 외적인 변신은 물론 섬세한 감정 변화까지 완벽하게 표현하며 서연을 완벽히 그려낸다.

이날 박신혜는 초반 수동적으로만 그려질 수 있는 서연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영숙(전종서)이가 서연을 쥐락펴락하는 것에 비해 너무 순응적으로 끌려가는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렇게 된다면 제가 기존에 보여드렸던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는게 아닌가 싶었다"라며 "그래서 어디에 차별점을 둬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 질질 끌려가는 여주인공이 아니라 주관을 가지고 있는 움직이는 모습을 어떻게 하면 보여드릴 수 있을까 보여드리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 가능하면 그런 모습을 보실 수 있었으면 좋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서연이 방어적이지만 계속 끌려가는 느낌에 거부감이 들었다. 공격적으로 변해가는 부분에서 내가 어떻게 감정을 빌드업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촬영을 할 때 집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 집에서 나타는 변화에 궁금해지고 영숙이라는 사람을 궁금해 하면서 일어나지 않아도 될 사건을 서연이 만들게 된 셈이니까, 감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설명했다.

서연과 반대되는 전종서가 연기하는 영숙이라는 캐릭터가 처음에는 더 끌렸다면서 "영숙이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이지 않나. 광기 어려있고 사람들을 숨막히게 하는 매력이 있다고 느껴졌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도 나라면 영숙을 하고 싶었다"라며 "하지만 서연 같이 올곧은 사람이 점점 무너져 내리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정상이었다가 미쳐가는 과정도 재미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한편, 영화 '콜'은 제11회 파리한국영화제 최우수 단편상, 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내경쟁 심사위원 특별상, 단편의 얼굴상 등을 수상하며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었던 단편 영화 '몸값'을 연출한 이충현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박신혜, 전종서, 김성령, 이엘 등이 출연한다. 오는 11월 2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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