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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채널A의 신개념 침묵 예능 '아이콘택트'에 '질문광(?)' 장광이 출연, 아들 장영과의 해묵은 감정을 씻어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아버지와 아들의 극적인 소통 성공에 다른 가족들은 물론, 스페셜 MC 장도연까지 눈물을 훔쳤다.
이후 가족들은 본격적으로 "모든 얘기의 시작이 질문이고, 독백이 너무 많으셔서 숨을 못 쉴 지경"이라고 장광에게 고백했다. 충격을 받은 장광은 "결국은 모두 다 내 잘못이구나. 앞으로 말을 안 하는 게 낫겠네"라고 말했다. 하지만 곧 "하루에 질문 1개는 좀 그런가?"라고 조심스럽게 물었고, 아내는 "하루 10개면 괜찮은 수준이니, 가족들 모두 1명당 하루 3가지씩만 질문을 받자"고 협상했다.
하지만 이처럼 많은 얘기가 오가는 중 아들 장영은 침묵만 지킬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문득 이를 느낀 장광은 "너도 얘기 좀 해 봐"라고 말을 걸었지만, 장영은 "나는 별로 할 말이 없어서...엄마, 누나랑은 다른 감정인 거 아닌가?"라고만 답했다. 또 아내는 "당신하고 영이 관계가, 우리 집에서 사실 가장 얘기해 보고 싶은 부분이지"라며 부자 사이에 뭔가가 있음을 내비쳤다.
놀란 눈치인 장광에게 장영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쯤, 모두 내가 잘못했다고 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내가 가해자가 돼 있어서 억울했어. 내 잘못이 아니었는데..."라며 마음 속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어린 장영은 동네 사람들에게 모진 말을 들은 것은 물론, 아버지 장광에게도 크게 혼이 났다.
장영은 "아빠가 날 제일 혼냈고, '어떻게 된 거냐'고 한 마디가 없었어"라며 "그 때 다시는 이 사람에게 정신적으로 기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 가족끼리는 얘기를 들어봐야 하는 거잖아"라며 오열했다. 눈물을 겨우 멈춘 그는 "35살이 된 지금 생각해 봐도 잘못한 게 없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아들의 속마음을 들은 장광은 "미안하다. 네가 그렇게 아픈 걸 몰라줘서...이렇게 얘기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고, 장영은 "울면서 속 얘기를 하니까 개운하네요"라며 한결 나아진 표정으로 아버지와 눈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엄하게 양육하는 게 아빠가 줄 수 있는 최선의 사랑이었을 거라고 나중에 느꼈어"라며 아버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음을 밝혔다.
이에 장광은 인자하게 웃으며 "늦지 않았다면, 지금부터라도 내가 네 편이 돼 주면 어떨까? 지금도 널 사랑한다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야"라며 "한번 안아봐도 될까?"라고 제안했다. MC들은 "이건 진짜 포옹이다. 지금까지 나온 질문 중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하셨다"며 흥분했다.
장영은 쑥스러운 듯 웃으며 "엄마랑 누나 오면 같이 안으면 안 돼요?"라고 물었지만, 결국 아버지의 품에 안겼다. 장광은 "사랑한다...미안했고, 늦게라도 알게 해 줘서 고마워"라며 아들을 토닥였고, 대기실에서 이를 바라보던 전성애와 미자는 "내 평생 이런 모습을 볼 줄 몰랐어. '아이콘택트' 정말 엄청나다"며 함께 눈물을 닦았다.
눈맞춤을 모두 마친 장광은 "아들과의 사이에서 엉켰던 실타래를 풀 수 있게 됐다"고, 장영은 "얘기하고 나니까 뭔가 돌멩이 하나가 툭 빠진 듯하다. 너무 감사하다"며 웃었다. 아내 전성애는 "우리 가족 사이의 물음표 하나가 느낌표로 바뀐...아름다운 날이었다"며 감격했다. MC 강호동은 "상처받은 아들의 마음을 진심어린 사과로 어루만져주는 어른의 모습이 감동이었다"고 말했고, 하하는 "내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 줘야 할지, 지혜를 얻었다"고 공감했다. 스페셜 MC 장도연은 "오늘 지켜보니 왜 인간수업이라고 하는지 알겠다"며 "수업료를 내고 싶을 정도로 얻어가는 게 많아"라고 뿌듯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채널A의 신개념 침묵 예능 '아이콘택트'는 매주 수요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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