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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핀란드 출신 빌푸가 아내의 뿌리를 찾아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은 빌푸는 핀란드 절친 여우니, 레오와 함께 아내의 추억이 깃든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다. 앞서 빌푸의 아내가 안동 류성룡 가문의 후손임을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안동으로 이동하던 중, 한국살이 선배인 여우니, 레오는 빌푸에게 한국식 고백 멘트를 전수했다. 두 사람은 빌푸에게 "우리 사귈래?", "오늘부터 1일" 등 한국식 고백 멘트를 전수해 웃음을 안겼다.
빌푸와 친구들은 안동 가는길 고속도로 휴게소를 들렀다. 앞선 여행에서 휴게소 먹방을 해본 적 있는 빌푸는 이번에도 다양한 휴게소 간식으로 먹방을 선보였다. 이에 그는 "아침을 아무리 많이 먹었어도 휴게소만 들리면 배고파지는 느낌이야"라고 이야기해 웃음을 안겼다.
빌푸는 차 안에서 한국어 자기소개를 열심히 연습했다. '13대손 류선정의 남편입니다'라는 문장을 "열세 번째 류선정의 남편입니다"라고 말해 친구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 여우니와 레오가 잘 못된 점을 지적하며 한국말 연습을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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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마을에 도착한 빌푸는 장인 어른을 만나 마을을 소개 받았다. 빌푸는 "아내는 제 고향 핀란드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번에는 제가 경험할 차례다. 아내의 뿌리를 알아가고 싶다"라며 하회마을 찾은 이유를 밝혔다.
빌푸는 전통 예절 교육을 진행하는 병산서원에서 마을 어르신들과 처음 만났다. 눈치껏 맞절로 인사를 한 빌푸는 서원에 맞춰 도복을 입고 수업을 받았다. 첫 수업은 '경전독송'이다. 레오의 통역으로 그 뜻을 이해하고 수업에 따라갔다. 이어 병산서원의 사계절 모습과 서예를 체험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빌푸는 류씨 가문의 가족으로 조상들에게 인사를 올렸다. 그는 "조상들을 기리는 이 의식에 참여할 수 있다는게 신기했다"라며 "배울 수 있는게 특권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어르신들을 따라 최대한 많이 배우려고 했다. 정말 즐거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빌푸는 낯선 문화를 이해하고 열린 마음으로 전통 의식에 참여하며 한 가족이 됐다. 특히 어린시절 아내의 모습이 담긴 장소에서 똑같은 포즈로 사진을 남긴 그는 "아내의 추억과 연결됐다"고 이야기했다.
빌푸는 종손과도 만났다. 차안에서 연습한 고난도 단어인 '종손 어른' 호칭까지 자유롭게 구사해 놀라움을 안겼다. 빌푸는 종손 어른에게 고향에서 가져온 물건을 선물 했다.
빌푸와 친구들은 장인 어른의 추천으로 안동 한우 갈비집을 찾았다. 안동 한우 맛을 본 빌푸는 "입안에서 천둥이 치는 것 같다"라며 폭풍 먹방을 선보였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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