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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류 콘텐츠가 중국으로부터 도둑질을 당했다. 이샤오싱 감독이 하일권 작가의 인기 웹툰 '목욕의 신'을 불법 도용해 영화를 제작하고 또 법적 분쟁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11일 중국 내 개봉을 추진해 잡음을 일으킨 것.
인기 웹툰 '목욕의 신'은 능력 없고 허세만 넘치는 백수 허세가 온천 테마파크 금자탕에서 최고의 목욕관리사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렸다. 2011년 7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연재, 네이버 웹툰 목요일 '인기 웹툰'으로 꼽히며 많은 팬을 보유한 작품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중국 현지화를 위해 '목욕의 신' 각색을 이어갔던 이샤오싱 감독이 자신이 각색 시나리오를 일방적으로 본인의 저작물로 등록하고 직접 제작을 진행하려 하면서 발생했다. 문와쳐는 완다와 이샤오싱 감독에게 저작권 문제의 해결과 작품의 원래 기획 및 제작사로서의 지위를 찾기 위해 문제를 제기했고 늦게나마 올해 4월 완다가 저작권 문제 해결을 나서는 듯했다. 문와쳐 역시 '목욕의 신'의 저작권을 위해 협의안을 준비하던 과정에 이미 이샤오싱 감독이 지난 2019년 말부터 '목욕의 왕'이란 이름으로 영화 촬영을 시작했고 크랭크 업 후 후반작업을 마쳐 12월 11일 중국 내 개봉한다는 황당한 소식을 접하게 됐다.
말 그대로 콘텐츠 날치기를 당한 '목욕의 신'은 다시금 완다에 중재를 요청했지만 완다는 더 이상 '목욕의 왕'과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고 이샤오싱 감독 또한 법적으로 문제 되는 부분이 없다며 이후 문제 제기는 변호인과 상의하라며 문와쳐와 대화를 단절, 후안무치한 행동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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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샤오싱 감독은 중국에서 개봉하는 '목욕의 왕'을 홍보하기 위해 주연 배우들과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렸고 많은 문제와 잡음 속에서 11일 개봉을 진행했다. '목욕의 신'에 앞서 이미 많은 한류 콘텐츠가 중국에서 불법으로 표절되고 있고 이런 부분이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등 여러모로 피해가 막심한 상황. 또 한 번 중국의 양심 없는 표절로 'K-콘텐츠'의 노력이 피눈물을 흘리게 됐다.
문와쳐의 윤창업 대표는 "완다와 '목욕의 왕' 프로젝트를 준비할 당시 이샤오싱 감독을 완다의 추천으로 만나봤고 이샤오싱 감독은 '목욕의 신' 웹툰을 너무 좋아하고 자신이 연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야기 했다. 재능있는 감독이라 생각해 '목욕의 신' 감독으로 흔쾌히 결정하며 함께 좋은 영화로 꼭 만들어 내자고 의기투합했다. 엊그제 일 같은 이 기억들과 초심들이 이렇게 엉망이 된 것에 마음이 아프고 착잡하다. 원작자인 하일권 작가와 원작을 사랑하는 한국과 중국의 많은 팬에게 죄송한 마음이다"고 사과했다.
또한 "이번 사건에서 이샤오싱 감독을 비롯하여 관련자들은 법적으로 시비를 가리려 한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열심히 '목욕의 왕' 제작에 참여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노력들은 헛되게 되어서는 안된다. 웹툰 '목욕의 신'을 영상화하려 노력한 지 개인적으로 8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래도 오늘 세상에 첫발을 내딛게 되는 '목욕의 왕'이라 불리우는 '목욕의 신'의 개봉을 축하하려 한다"며 "향후 문와쳐는 이샤오싱 감독과 완다 등에 대하여 업무상 과실, 저작권 위반 등 문제 제기와 소송을 계속하는 힘든 싸움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알렸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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