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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선셋→보스턴→LA까지"…美비평가상 싹쓸이 한 윤여정, 오스카 멀지 않았다(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12-21 10:3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미국 지역 내 비평가협회상을 싹쓸이 중인 배우 윤여정. 그가 한국 배우 최초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연기상 후보로 새 역사를 쓸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

윤여정은 미국 LA 비평가협회상(Los Angeles Film Critics Association Awards, LAFCA) 여우조연상을 수상, 독립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를 통해 미국 내 3번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특히 올해 LA 비평가협회상 여우조연상은 유력한 후보로 '맹크'(데이빗 핀처 감독)의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언급된 바, 할리우드 톱스타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제치고 한국의 '국민 배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해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LA 비평가협회상은 LA 지역의 영화 비평가들로 구성된 단체 LA 비평가협회가 매년 12월 투표를 통해 그해 우수한 영화를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뉴욕비평가협회, 전미비평가협회, 시카고비평가협회와 더불어 북미 지역 4대 비평가협회상으로 꼽히는 LA 비평가협회는 골든글로브상과 함께 아카데미상의 수상작을 점치는 영향력 있는 비평가상이다.

윤여정에 앞서 영화 '마더'(09, 봉준호 감독)의 김혜자가 한국 배우 최초로 2010년 열린 LA 비평가협회상에서 최고배우상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기생충'(봉준호 감독)의 송강호가 남우조연상의 영예를 안겼다. 올해엔 '미나리'의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LA 비평가협회상 2년 연속, 또 3번째 한국 배우의 저력을 과시하게 됐다.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을 주축으로 한예리, 윤여정, 윌 패튼, 앨런 김, 노엘 케이트 조 등이 출연했고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리 아이삭 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극 중 윤여정은 딸 모니카(한예리)와 사위 제이콥(스티븐 연)을 따라 이민온 엄마이자 손자 데이비드(앨런 김)의 외할머니 순자 역을 맡았다. 미국의 평범한 할머니와 달리 한국 특유의 방식으로 손자를 보살피고 때로는 가족의 연장자로서 딸과 사위를 보듬는 캐릭터로 변신, 순탄치 않았던 삶 속에서도 포기 하지 않았던 희망과 가족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을 담아낸 연기로 호평을 얻었다.

'K-할머니' 윤여정의 명품 열연은 보수적인 할리우드의 장벽도 녹아내리게 만들었다. 윤여정은 선셋 필름 서클이 주최하는 미국 선셋 필름 서클 어워즈 여우조연상, 보스턴 영화비평가 협회가 주최하는 제41회 보스턴 비평가 협회상 여우조연상에 이어 LA 비평가협회상 여우조연상 수상하며 벌써 3개의 트로피를 획득, 오스카 청신호를 켰다. 이뿐만이 아니라 미국 뉴욕에서 독립 영화를 대상으로 열리는 제30회 고섬 어워즈에서 최고 여배우상(Best Actress)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시카고와 플로리다 비평가협회, 인디애나 영화기자협회상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여기에 미국 애플TV플러스 드라마 '파친코'(Pachinko)의 주연으로 활약하는 등 미국 내에서 인지도가 급상승 중인 윤여정.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결과를 예측하는 각종 사이트에서 이미 유력한 여우조연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윤여정이 내년 3월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배우상에 이름을 올리며 영화계 또 하나의 역사를 추가할지 주목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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