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가뜩이나 코로나19로 힘든 극장가가 정부의 강력해진 방역 조치로 더욱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엎친데 덮친격. 극장가 크리스마스 특수가 사라졌다.
12월 극장가 최고의 특수로 불리는 크리스마스 연휴. 예년같으면 국내는 물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즐비하게 출사표를 던져 극장을 관객으로 가득 채우겠지만 올해엔 상황이 다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관객수가 연일 최저 기록을 경신, 외환위기(IMF) 직후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신작들이 크리스마스 개봉을 대거 포기한 것. 그나마 올해 두 번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원더 우먼 1984'(패티 젠킨스 감독)이 유일하게 크리스마스 특수에 맞춰 관객을 찾아 기대를 모았다.
이러한 열악한 조건 속 개봉한 '원더 우먼 1984'는 나홀로 악전고투에 돌입, 쉽지 않은 여정을 이어가게 됐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원더 우먼 1984'를 기다려온 팬들의 높은 기대치 덕분에 오프닝 스코어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오후 1시 50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의 실시간 예매율에 따르면 '원더 우먼 1984'는 예매점유율 66.0%, 예매관객수 5만4648명으로 예매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출발, 개봉 첫날 약 10만명의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평균 일일 총 관객 수 5만명을 돌파하기 어려웠던 상황에 '원더 우먼 1984'의 쾌조의 출발로 영화계 시름이 조금이나마 줄어들 예정. 다만 문제는 크리스마스 이브부터다.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5인 이상 집합금지와 사흘만에 다시 1000명대로 올라간 코로나19 확진세 속 관객이 얼마나 극장을 찾을지는 미지수다. 그야말로 사라진 특수 속 살얼음판을 걷게된 '원더 우먼 1984'가 위기의 크리스마스 극장가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