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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차인표가 연기하는 차인표는 어떨까. 2021년 새해 벽두부터 코로나 블루를 물리칠 신박한 코미디 영화 '차인표'가 출격한다.
대스타였던 배우 차인표가 전성기의 영예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넷플릭스 영화 '차인표'(김동규 감독, ㈜어바웃필름 제작). 28일 제작보고회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제작보고회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가운데, 차인표, 조달환, 김동규 감독이 참석했다.
언제나 완벽한 자기관리로 전성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전성기의 인기는 유지하지 못해 매사 일이 꼬이곤 하는 차인표가 어느 날 샤워를 하던 중 벌거벗겨진 채로 무너진 건물에 매몰된다는 설정부터 큰 웃음을 자아낸다. 차인표를 구하기 위해 나서는 매니저 아람(조달환)과 무너진 건물에 갇힌 것 보다 젠틀하고 강인한 이미지에 타격이 오는 것이 더 두려운 차인표, 두 사람의 신박하곤 눈물겨운 고군분투 코미디가 다시 한번 차인표 신드롬을 불러일으킬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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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처음에 이 이야기를 구상할 때 이미지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이미지에 대표적인 직업군이 배우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 배우라는 직업이 자기가 직접 이미지를 만들던 아니면 외부로부터 타인으로부터 구축이 되던 간에 한번 구축된 이미지에 벗어나지 못하고 굴레에 탈피하고 싶은 마음이들게 되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감 감독은 "이 영화는 차인표로 시작해서 차인표를 끝나는 영화였다. 그래서 이 영화의 제목이 차인표가 아닐 이유가 없었다. 허구의 인물을 놓고 하는 것 보다 실제 인물이 출연한다면 훨씬 관객의 이해가 높을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롤이자 영화 '차인표' 그 자체인 차인표는 "일단 영화 제목을 이야기하면 깜짝 깜짝 하면서 저를 쳐다본다. 글자 그대로 영화 제목이 제 이름이다. 저라는 프리즘을 통해 프레임에 갇혀 정체 돼 있는 인물을 보여준다. 저도 이 영화를 통해 지난 26년 동안 연예계 생활을 하는 저를 들여다 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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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를 위해 다이어트와 몸 만들기에도 집중했다는 차인표는 "극중에 샤워하다가 건물이 무너지는 설정이라서 줄곧 옷을 벗고 연기를 해야 했다. 극중 몸짱 이미지를 고수하려는 배우이기 때문에 몸을 만들기 위해 다이어트를 했다. 그런데 근육은 안붙고 얼굴살이 빠지더라. 감독님과 아내가 다이어트를 제발 그만하라고 했다. 얼굴이 완전히 멸치처럼 됐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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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예고편에서 연기 4대 천왕이라고 불리는 송강호, 최민식, 설경구, 이병헌를 인정할 수 없다는 말을 하는 차인표. 대사에 대한 진짜 본인의 생각을 묻자 차인표는 "전적으로 대본을 쓴 김동규 감독님의 생각이다. 감히 그분들과 저를 비교하지 않는다. 그 분들은 저보다 뛰어난 연기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이상 시대가 4대천왕 이런걸 구분 짓는 시대가 아니고 각자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제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넋 놓고 부러워하진 않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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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조달환은 이번 영화에서 매니저 역할을 하면서 매니저의 마음을 알게 됐다며 "저는 항상 현장에 함께 하는 매니저가 가장 어려웠다. 매니저가 저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고 있지 않나. 아내는 사랑한 것이지만 매니저는 가족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함께 한다. 이번 영화를 하면서 제가 몰랐던 어려움과 배우를 생각하는 마음을 되새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함께 호흡을 맞춘 차인표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제가 배우를 준비할 때 차인표 선배님은 송중기 같은 스타 배우보다 더 스타인 선배님었다. 배우 준비할 때 '왕초' 드라마를 하고 계셨는데, 정말 올려다볼 수도 없었다. 그런데 나중에 여러 이미지가 짤로 돌아다니더라. 어린 친구들 사이에서는 그런 짤로 보이겠지만 저희에게는 영웅같은 분이었다"라며 "함께 호흡을 맞추고 보니 선배님은 정말 유머러스하시고 아이디어도 넘치신다. 순간 순간 꼰대는 할 수 없는 유머를 하신다.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는 매력이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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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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