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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母 자살→신장" 최홍림, 30년 의절한 형 가족폭력 사과에 울분 폭발(아이콘택트)[SC리뷰]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21-01-07 06:50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난 형을 용서 못한다. 형을 보면 엄마 생각이 나서다. 형을 무서워하면서도 형 밖에 몰랐던 엄마였다."

개그맨 최홍림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같은 안타까운 가족사로 시청자를 울렸다.

강호동은 "오늘 2021년 새해 첫 주인공은 가족이라고 한다. 역대급으로 가장 강력한 이야기가 될거라고 제작진이 힌트를 주셨는데 만나보겠다"고 소개했다.

6일 방송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최홍림의 누나가 30년 절연한 큰 오빠와 막내 최홍림의 화해를 중재하기 위해 출연했다.

누나는 "큰 오빠와 최홍림이 30년 이상 절연하고 있다. 오빠는 무서운 존재였고 가족의 공포 그 자체였다. 특히 10살이나 차이나는 막내 최홍림에게 왜 그렇게 했는지.."라며 끔찍한 폭행을 저지른 큰 오빠의 과거를 털어놨다. 이어 "오빠가 집 밖에 나가서 며칠에 한번씩 돈이 없을 때 들어와서 홍림이를 때리고 우리를 때리고 엄마를 괴롭히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봤기 때문에 머리 속에서 지워질수 없다"고 어린 시절 오빠에게 받은 트라우마를 털어놨다.

어느날 오빠 필통에 5원이 없어졌다고 동생들을 엎드려 뻗쳐 시키고 몽둥이로 때렸다고. 아무도 가져가지 않았다고 하는데도 매질은 계속됐고 홍림이가 자기가 가져갔다고 거짓말을 한 것. 오빠가 홍림이를 피멍이 들 정도로 때렸다. 홍림이는 오빠가 미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급기야 최홍림은 고2때 형에게 대적하기 위해 태권도를 배우고 성인이 된 이후에 30년을 안보고 살았다고. 하지만 "최근 풀 죽은 오빠의 모습을 보면서 남보다도 못한 가족으로 남을 것이 두려워 화해에 나서기로 했다"고 자신은 용서했음을 전했다.


형은 3년 전 최홍림이 말기 신부전증 진단을 받고 생사의 기로에 놓이자 신장을 주기로 자처하고는 수술날 잠적했다. 이 일은 과거 최홍림이 한 방송에서 털어놓아 알려진 바 있다. 당시 최홍림은 2018년 MBN '동치미'에서 '가족 없이 혼자 살고 싶다'는 주제로 나눈 토크에서 "의절했던 형이 나의 신장 상태를 알고 선뜻 손을 내밀었다. 그런데 수술 날짜가 다가오자 신장을 못 주겠다며 돌연 연락을 끊었다. 미국에서 귀국한 큰 누나도 검사 후 힘들다는 이유로 수술을 포기했다"라고 형에 이어 큰누나까지 신장이식을 거부했던 안타까운 상황을 밝혔다.


최홍림은 "이 소식을 들은 둘째 누나가 결국 신장을 주겠다고 나섰다. 오랜 기간 시어머니와 치매 걸린 어머니를 모시며 힘들게 살았던 둘째 누나에게 또 이런 신세를 지게 되어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준 매형과 조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가족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누나는 "그 사건 이후 홍림이가 이제 형이 죽는다고 해도 난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오빠는 엄청나게 후회하고 있고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싶어한다. 제가 마지막 소원이라고 말하고 와달라고 부탁했다"고 가족의 만남을 애타게 기다렸다.

드디어 스튜디오에 등장한 형은 "내가 죄도 많이 졌고 나왔으면 좋겠는데 심정이 답답하다. 사춘기 때 가족보다 친구를 좋아하고 방황을 많이 한것 같다. 식구들은 서울로 가고 난 혼자 부산에 남아 구두도 닦고 껌도 팔면서 힘들게 살면서 가족들에게 섭섭했다. 홍림이가 혼자 사랑을 받고 있는것 같아 화풀이가 홍림이에게 간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모도 날 싫어하고 형제도 안반기고 쌓인 감정을 갖다가 극단적인 생각도 많이 했다. 지금은 많이 후회한다"고 덧붙였다.

동생에게 신장을 주기로 한 날 잠적한 이유에 대해서는 "30년 의절을 회복할 기회를 놓친것 같아 미안하다. 형이 모든걸 다 잘못했고 최선을 다해서 내가 죽기전에 용서를 구한다. 동생에게 사과하고 싶다. 오늘이 나에게 마지막 기회다. 꼭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지 않을까 걱정했던 최홍림은 드디어 스튜디오에 도착했고, 만나기도 전에 대기실서부터 오열했다. 아이콘택트 차단벽이 열려도 형을 바라보지 못했다. 또한 오열하다 호흡곤란이 와서 잠시 휴식에 들어가기도 했으며 녹화 중단이 이어졌다.

따로 나와 제작진 앞에 털썩 주저앉은 최홍림은 "눈을 어떻게 보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홍림은 "내가 여기 나온 이유는 소중한 누나의 마지막 소원이라고 해서 나왔다"며 "나는 아직 용서는 안된다. 질투나서 때려? 그럼 한두번으로 끝내야지. 4살이 날 얼마나 때렸는지 목 손목 발목만 빼고 내 온몸이 까맣게 됐다. 마디마디 다 피멍이 들었다. 날 때려야 누나들이 부모님이 돈 주니까 날 매번 때렸다"고 울부짖었다. 사춘기라서 때렸다는 형의 말에 "대학교 2학년때도 죽을만큼 맞은적이 있는데 30대인 형이 무슨 사춘기냐. 형이 집을 팔고 누나 돈까지 다 썼을 때 형이 날 죽인다고 했지"라고 반박했다.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 중학생 시절 가출도 형의 폭력 때문이었다. 맞아 죽을것 같아 집을 나갔다는 것.



또한 "기억을 못한다는게 말이 안된다. 형은 단 한번도 엄마가 치매 걸렸을 때 온적도 없고 도움 준적도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장례식장 와서 왜 우냐. 형이 울길래 철이 들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장을 주고 안주고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형이 내게 주기로 했는데 둘째 누나가 자기가 줄 것 같은 운명이라고 하더라"면서 "결국 누나에게 받았다"고 담담히 말했다.

형은 "신장을 주려고 하는데 주위에서 하는 소리가 혹여 니 몸이 안좋아지면 어떡할래. 너 형편도 안되는데 병원 다닐수 있느냐는 말에 그랬다"고 털어놨다.

최홍림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신장은 중요한게 아니다. 나는 형을 보면 엄마 생각난다. 엄마가 왜 자살 시도 했는지 모르지? 엄마가 세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다. 난 어린 나이에 다 봤다. 엄마의 신음소리에 깨서 보니까..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 엄마를 데리고 병원가려는데 택시기사들이 환자 태우면 재수없다고 안태워줬다. 그렇게 지나간 택시가 몇대인줄 아느냐. 엄마가 죽어가는데.. 엄마가 왜 죽는다고 했는지 알아?"라고 분노했다.

또한 엄마와 단칸방에 최홍림만 같이 살 때 형이 와서 쌀 조금 있던 마지막을 화장실에 쏟아붓고 간 모습을 회상하면서 "형은 엄마 가슴에 못 박았다"고 일갈했다.



최홍림은 "형이 죽이고 싶을만큼 미우니까 형 자식도 밉더라"면서 조카에게 잘해주지 못했던 일을 떠올리며 미안해했다. 자신이 형을 미워하고, 조카가 자신을 미워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에 마음 아파 했다.

형은 "니 말대로 다 할테니까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고 정말 우리 가족에게 미안하고 너한테 특히 미안하다. 형이 마지막으로 빈다. 내가 미안하다"고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최홍림은 "형 일어나라. 정말 미안한데 형. 형이 여기 나오기전까지 내가 누나한테 형이 장례식장 나 여기 나왔으니까 형이 죽으면 형 장례식장에 갈게. 그때가서 울게. 나는 언젠가 형을 다시 만날거라는 생각은 들어. 지금은 아닌것 같다"며 용서하지 않았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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