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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유다인이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속 캐릭터에 대해 말했다.
파견 명령을 받아 하청업체로 가게 된 정은이 1년의 시간을 버텨내고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담은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이태겸 감독, 홍시쥔·아트윙 제작). 극중 정은을 연기한 유다인이 20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극중 유다인이 연기하는 정은은 회사에서 최선을 다해 일해온 성실한 직원이었으나 여성, 스펙 부족 등의 불합리한 이유로 권고사직을 받게 된 인물. 1년 동안 하청업체로 파견 근무를 마치면 원청으로 복귀시켜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어쩔 수 없이 제안을 수락하지만, 예상과는 다른 하청업체의 현실을 맞딱뜨리고 낯서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이날 유다인은 극중 불합리한 상황에서도 꿋꿋이 버텨내는 정은에 대해 이야기 하며 "저는 정은처럼 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제가 그 상황이라면 하청업체도 내려가지 못하고 무기력해졌을 것 같다. 회사는 나를 자르려고 하고, 나는 버티려고 하는데 어느 순간에는 무너졌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은처럼 불합리한 대우를 받아본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제가 경험한 것들은 정은에 비하면 힘든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저 또한 일하면서 겪었던 것들이 있다. 연기를 시작한 초반에 많이 겪었다"라며 "제가 신인 시절에 했던 드라마 현장에서 신을 마치는 표정을 지어달라고 감독님께서 요구하셨는데, 저는 그 표정이 잘 모르겠어서 그냥 연기를 했다. 그런데 어떤 스태프들이 저를 향해서 '바보' '멍청이' 이런 이야기를 제가 다 들리게 이야기를 하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집에 가면서 차안에서 정말 엉엉 울었다"고 전했다.
이어 정은의 캐릭터에 가장 공감했던 신에 대해 묻자 "초반에 촬영했던 신 중에 '아 이거구나!' 했던 신이 있다. '일을 줘야 일을 하죠'라고 말하는 신이었다. 그때 '아 이런거구나'라는 감정을 느꼈다. 그때 정은의 심정에 공감했다"라며 "배우도 어쩔 수 없이 일이 없으면 쉬어야 한다. 저도 1~2년 동안 일이 없어서 쉬었던 경험이 있다. 그렇기에 '일을 줘야 일을 하죠'라는 대사가 와닿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코로나 시국에 개봉하게 된 영화 '나는 나를 해고 하지 않는다'. 유다인은 "코로나 시국에 개봉하는게 아쉽기도 하다"면서도 "하지만 이 영화는 개봉하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는 생각이 크다. 개봉 시기가 아니더라도, 개봉 이후에 극장에서 내려가더라도 관객분들과 만나서 제가 시나리올르 보고 느꼈던 감정들이나 위로 등을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전체적으로는 힘든 이야기와 무거운 이야기를 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관객분들이 극장을 나설 때는 힘을 받으실 것 같다. 영화를 본 후 발걸음은 힘찰거라고 생각한다. 힘을 주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고 관객분들도 그렇게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파견 명령을 받아 하청업체로 가게 된 정은(유다인)이 1년의 시간을 버텨내고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담은 영화다. 소년 감독'(2007)을 연출한 이태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유다인 오정세를 비롯해 김상규, 김도균, 박지홍 등이 출연한다. 오는 28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영화사 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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