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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프랑스 도피 유학→이선균 덕에 다시 연기"…'더먹고가' 문정희, 배우의 삶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1-01-25 08:19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문정희가 솔직한 이야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24일 방송된 MBN 푸드멘터리 예능 '더 먹고 가'에서는 문정희가 게스트로 출연해 임지호 셰프로부터 응원의 밥상과 위로를 받았다.

동료이자 선배 송윤아의 추천에 출연하게 됐다는 문정희는 "송윤아 선배님이 먼저 출연하시고 너무 좋으셨었나보다. 선배님이 '너도 꼭 출연했으면 좋겠다'고 추천했다"고 말했다. 내친김에 송윤아와 영상통화까지 시작했다. 송윤아는 하이톤의 밝은 목소리로 멤버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허리 때문에 병원에 가는 길이다"는 송윤아의 말에 임지호는 "빨리 완쾌해서 또 놀러와라"고 따뜻하게 말했다.

강호동이 "고단하고 속상한 일이 많았나. 외국으로 도망갔다는 설이 있더라"고 이야기를 꺼내자 문정희는 배우 생활을 등지고 3년간 프랑스로 도피성 유학을 떠났었다고 고백했다. "대학을 졸업하면 바로 좋은 작품에 들어갈 줄 알았다. 그런데 오디션에서 수백 번 떨어지고 캐스팅이 된 작품에서도 불공정한 이유로 출연이 번복되기도 했다. 왜 나에게 이런 불평등이 오는걸까 싶었다. 과연 내가 이걸 견뎌내야 하는걸까에 대한 갈등이 있었다"라며 "프랑스에서 알바를 하면서 지냈다. 아이들에게 영어랑 수학을 그르치고 춤 콩쿠르를 나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문정희를 다시 배우로 이끌어준 건 같은 한국 예술 종합학교 출신인 동료 이선균이었다. 잠시 한국에 들어왔을 당시 이선균에게 연락을 받게 됐다는 문정희는 "당시 이선균이 뮤지컬에 출연 중이었는데, 상대 역할의 자리가 비었다며 연습해서 해보라고 제안했다. 부담이 커서 하고 싶지 않았는데 친구의 부탁이었고, 그렇게 다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무대에 서기 전까지는 빨리 공연을 끝내고 프랑스로 돌아가자는 마음이었는데, 공연날 첫날 관객들의 환호성에 가슴이 뭉클해지더라. 순간, 연기를 진짜 하고 싶은데 난 왜 프랑스에 가있었나 싶더라.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리고 다시는 나 자신에게 거짓말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도망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고백했다.

문정희는 이날 남편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벌써 결혼 13년차에 접어든 문정희의 남편은 MBA 경영수업을 받은 엘리트 스펙으로도 유명하다. 남편과의 첫 만남에 대해 묻자 "남편이 춤에 관심이 있어서, 춤을 가르쳐주면서 친분을 쌓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남편이 취미로 살사 전문 클럽 DJ로 활동한 적도 있다. 취미가 비슷하다 보니 남편의 디제잉에 맞춰 살사를 추곤 한다"고 말해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강호동과 황제성이 "남편이 지진희 닮은꼴이라고 하던데"라고 말을 꺼내자 문정희는 부끄러워하면서도 "지진희 닮은꼴이라는 얘기를 듣긴 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냥 제 눈에만 예쁜 사람이다. 키도 크다"라며 은근히 자랑을 하며 얼굴을 붉혔다.


한편 이날 임지호 셰프는 더덕구이, 생더덕 딸기 무침, 소고기 등심구이, 메주콩밥으로 문정희를 위한 '꽃밭 한 상'을 완성했다. 임 셰프는 "고난을 이겨내고 다시 꽃을 피우는 모습을 상상해 플레이팅을 했다"며 "내가 요리를 만들고 있긴 하지만, 사실 손님이 나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칭찬 밥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며 문정희를 감동시켰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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