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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내 안의 검은아이, 도하나로 치유"..김세정, '경이로운 소문'으로 성장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1-01-25 08:54


사진=젤리피쉬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세정(26)이 '경이로운 소문'과 함께 성장했다.

Mnet '프로듀스101'을 통해 아이오아이로 데뷔한 이후 세 번째 연기 도전이었다. KBS2 '학교2017'(2017)로 첫 연기 데뷔를 한 뒤 2019년 KBS2 '너의 노래를 들려줘'를 거치며 연기에 대한 꿈을 키웠고, 24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OCN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김새봄 극본, 유선동 연출)을 통해서는 '잘 맞는 옷'을 입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 나는 악귀타파 히어로물로 OCN 개국 이래 첫 10%의 장벽을 깨며 시청률 새 역사를 썼다. 최종회 시청률도 자체 최고인 11%를 찍었다. 여기에 시즌2 제작 역시 확정적인 상황이라 기대가 쏠린다. 조병규(소문 역), 유준상(가모탁 역), 김세정(도하나 역), 염혜란(추매옥 역), 4인의 카운터들에 악귀 이홍내(지청신 역), 옥자연(백향희 역), 최광일(신명휘 역)에 이르기까지 배우들의 열연이 드라마를 가득 채웠다. '경이로운 소문'에서 김세정은 카운터계의 인간 레이더 도하나로 분해 감정연기부터 고난도 액션까지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김세정은 스포츠조선과 서면을 통해 '경이로운 소문'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세정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소감으로 "사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노력과 행복이 맞닿는 순간이 많지 않은데, 행복하게 노력한 만큼 결과까지 따라와줘서 더 기분 좋게 임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 욕심이 있다면 한동안은 이 기록이 깨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치적인 성과 외에도 얻은 것이 많다는 김세정은 "수치적 결과를 떠나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넘치는 현장일거라 생각해서 (출연을)결심하게 됐다"며 "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눈을 뜰 수 있다는 점에서 나도 모르게 '잘 할 수 있을 거야'라는 확신이 들었고, 그 계기를 발판으로 다른 여러 곳에 또 다른 김세정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늘 존경해오던 선배님들과 연기할 수 있다니. 출연을 확정 지은 것만으로도 선물 같았다. 앞으로도 무언가를 결정할 때 새로 도전함에 있어서 '자신 있는지', '현장에서 배울 점이 있는지'라면 어떤 작품이든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사진=젤리피쉬 제공
김세정은 유독 많은 액션신을 담당하며 여전사 이미지를 굳혔고 '하사날', '액션배우' 등 다양한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그는 "액션 장면이 있는 날은 가장 설레는 날"이라며 "물론 액션 장면을 찍는 날은 대기도 길고 체력도 지치긴하지만, 그날 얼마나 제가 성공해낼지는 그날의 연습과 차분함 그리고 습득력이 판가름을 내더라. 그래서 일단 가서 몸을 충분히 풀고 합을 안무 외우듯 외운 뒤 선생님 없이도 몸을 계속 움직여 본다. 그런 뒤에 촬영에 들어가면 더 속(감정)을 누른다. 차분해질 수 있도록. 흥분하지 않도록.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새 끝이 나 있다. 점점 할 수 있는 동작이 늘어갈 때마다 희열을 느꼈고, 그럴 때마다 '아 액션 재밌다.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감정 연기도 한몫을 했다. 김세정은 "하나는 상처받기 싫어 기대하는 걸 멈춰버린 친구였다. 사실 김세정도 그랬다. 어느 순간부터 상처받기 전까지의 기대와 꿈만 꾸고 있는 저를 봤고, 그런 나를 어떻게 다시 깨울 수 있을까, 깨어날 수 있는 걸까 고민하던 때에 꿈꿔도 된다고 두려워 말라고 지금까지도 멈춘 게 아니라 계속 걷고 있었다고, 잘해왔고 잘할 거라고 해줬다. 수많았던 실패와 실수가 아닌 긴 여정 중 과정이었고 그 끝은 이뤄질 수 있었다고. 늘 그랬던 것처럼 꿈꾸고 두려워 말라고. 앞으로 길고 힘들지라도 언젠가 이뤄질 거라고 해줬다. '경이로운 소문'은 하나도 세정이도 성장시켰다"고 했다.


사진=젤리피쉬 제공

도하나의 성장은 김세정에게도 도움을 줬다고.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마음 속의 '검은 아이'를 꺼냈던 김세정은 '경이로운 소문'으로 성장했단다. 김세정은 "이 점에 있어서는 하나가 참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 사실 하나가 검은 아이를 많이 가지고 있는 친구다. 검은 아이가 존재하는 이유가 상처받기 싫다는 마음에서 오는 것인데, 이건 어린 시절에 마주보고 치유했어야 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저조차도 상처받기 싫으니 외면한 거다. 그 점을 돌이켜보고 생각하게 한 것이 하나라는 캐릭터다. 하나도 나중에 마주보고 용기를 내는 아이로 성장하고 발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 또한 몰입해서 저 자신을 달래주고 하나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많이 해소된 것 같다"고 했다.

시즌2를 기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카운터즈의 '찐케미'. 김세정은 "배우들끼리 연기적인 부분 외에도 대화를 정말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찐케미'가 나온 거 같다"며 "선배님들께서 개인적인 이야기나 고민도 많이 들어주셔서 실제 관계도 점점 더 발전해갔다. 그래서 배우들간의 케미가 더 자연스럽지 않았나 싶다. 에피소드라면 드라마 후반부로 갈수록 애드리브가 많아졌다. 그중 차에 타 있는 장면이 있었는데 한 명이 애드리브를 시작해 모두가 애드리브로 하나의 장면이 완성됐던 적이 있다. 그 정도로 배우들 사이의 케미가 잘 맞았다. 아무래도 본인이 캐릭터 그 자체가 돼있다 보니, 연기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사진=젤리피쉬 제공
또 김세정은 "이유 있는 자신감이 얼마나 중요하고 멋있는지 알려준 조병규 배우, 언 것 하나 놓지 않으면서도 꿈꿀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유준상 선배님.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이 한낱 일이 아닌 인간관계와 연결돼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염혜란 선배님"이라며 한 명 한 명을 언급했다.

김세정은 "저는 늘 제가 먼저 뒤로 빠지거나 저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그보다만 나은 모습을 보이면 된다 생각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런 저에게 자신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자신감을 어떻게 증명해 보이면 되는지를 알려준 게 조병규 배우였다"며 "조병규라는 배우는 본인의 연기에 있어서 자신감이 있고, 그걸 결과로 증명해 보여주는 배우다. 그리고 그 모습이 얼마나 멋져 보이는지, 같이 일하는 동료로서 믿고 따를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악귀타파로 통쾌한 액션을 선사했던 '경이로운 소문'은 시즌2 논의가 실제로 이뤄지는 등 시청자들의 기대감 역시 상승 중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9월쯤 제작에 돌입한 뒤 내년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김세정은 시즌2를 그리며 "지금보다 더 발전된 액션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훈련할 거 같다. 몇 시즌까지 이어질지는 잘 모르겠다. 걱정이 되는 것은, 시즌이 갈수록 악귀가 강해질텐데, 이번에도 충분히 버겁지 않았나 싶다"며 웃었고 "하지만 함께하는 것이 즐겁다는 생각만 한다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이 하고 싶다"며 시즌제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최근 김세정은 그룹 구구단의 해체를 맞았으며, 차기작을 검토할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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