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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펜트하우스' 김순옥 작가 "나 때문에 어린 배우들 상처받을까 마음아팠다"(인터뷰①)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1-01-25 13:09


사진=SBS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SBS드라마 '펜트하우스' 시즌1이 끝났지만 벌써부터 시즌2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때문에 시즌2의 시청률 역시 '떼논 당상'이라는 의견이 역시 대부분이다. 시즌1이 이같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는 비결은 배우들의 호연과 화려한 영상미도 있지만 가장 돋보이는 것은 역시 흥미진진하면서도 시원시원한 전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같은 스토리라인의 일등공신은 김순옥 작가다. '마라맛' 드라마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수많은 '덕후'를 양산해낸 '펜트하우스'는 한국 사회에서 부동산과 교육문제를 날카롭게 파고들며 대중의 마음을 한껏 흔들어놨다.

게다가 '펜트하우스'는 그동안 한국에서 보기 힘들었던 시즌제로 제작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시즌제 드라마라고 하면 한 작품이 성공하면 그 작품의 성공에 기댄 후속편의 성격이 강했다. 때문에 출연배우가 바뀌는 경우는 대부분이었고 심지어 작가가 바뀌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펜트하우스'는 시즌1과 시즌2가 유기적으로 이야기가 이어지는 전형적인 시즌제 드라마다. 한국드라마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김 작가는 스포츠조선과의 서면인터뷰에서 '펜트하우스'라는 작품의 구상에 대해 "처음엔 'OTT(동영상 온라인 서비스) 오리지널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구상했다"고 전했다. '진짜' 시즌제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 있게된 이유다.

김 작가는 "내 인생에서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펜트하우스'라는 자식을 내놨다. 그는 "그동안 정말 쓰고 싶었던 빈부격차 문제, 학교폭력의 폐해, 불공정한 교육문제, 부동산으로 야기되는 계급화, 가정폭력이라는 인격살인 등 다소 불편한 이야기를 좀더 파격적이고 솔직하게 다뤄보고 싶었다"며 "그러나 지상파 방송사 편성이 결정되면서 많은 제약이 있었고, 몇몇 캐릭터들은 사라지거나 수정됐다. 대신 코믹한 부분들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다소 불편한 이야기지만 꼭 해야하는 이야기를 였다는 의미다.

방영 초반 '자극적'이라는 논란에 대해서도 김 작가는 입을 열었다. "(애초에 기획했던) 시놉시스의 큰 틀은 변하지 않았기에, 초반에 '너무 자극적이고 강하다'는 지적과 비판이 있었다. 때문에 '드라마를 끝까지 마칠 수 있을까' 매일매일 긴장하며 마음을 졸이기도 했다."

하지만 '펜트하우스'는 처음부터 시즌제는 물론 사전제작으로 기획된 작품이었다. 김 작가는 "사전제작인 탓에 방송 중에 대본을 수정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연일 비판 기사와 댓글이 쏟아지고, 나때문에 어린 배우들이 상처를 받을까봐 마음이 아팠다"며 "다행히 시즌1을 무사히 끝마칠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너무 기쁘다. 시청자들께서 불편을 느낀 부분은 죄송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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