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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편모로 살게한 자녀들에게 미안"…아들·딸 향한 조혜련의 눈물('신박한정리')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1-02-02 08:28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조혜련의 집이 다시 태어났다.

1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신박한 정리'에서는 대한민국 분장 개그계의 대모 조혜련이 출연했다. MC박나래는 조혜련을 소개하며 "개그계의 어머님이다. 제가 분장 개그를 사랑하는 사람인데, 이분은 분장 개그의 대모이시다"고 말했다.

이날 '신박한 정리단'에 정리를 의뢰한 건 조혜련이 아닌 그의 아들 김우주였다. 김우주는 "지금 스무살이 되고 대학을 다니면서 자취를 하게 됐다. 누나 역시 독립을 하게 됐다. 우리가 나가면서 엄마가 뭔가 정리를 놓아버리신 것 같다. 심적으로 외로우신 것 같다"라며 의뢰 이유를 밝혔다.

조혜련의 집안에 들어서자 한쪽에 쌓여있는 엄청난 양의 박스가 눈에 띄었다. 조혜련은 "책을 냈는데 코로나 때문에 안 나가 쌓아뒀다"라고 이야기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거실에는 운동 용품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거실을 가득 채운 엄청난 크기의 골프 연습장이 눈길을 끌었다. 조혜련은 "아이들이 있다가 나가게 되니까 되게 휑하더라. 아이들이 집에 있을 때는 귀찮기도 했는데, 막상 아이들이 없으니 무기력해지더라. 남편도 같은 생각이라서 골프연습장을 들여놨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신애라는 조혜련이 '빈 둥지 증후군'을 앓고 있다며 "아이들이 자라서 학교, 취직, 혼인 등 독립을 하면 부모들이 느끼는 상실감이다"고 전했다.
독립을 해 집을 비운 김우주의 방에는 박스와 청소도구, 선풍기 등이 쌓여있었다. 명절에 집에 와도 있을 곳이 없어 보였을 정도다. 김우주는 자취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게임 할 때마다 엄마랑 싸웠었다. 집에 있을 때는 부모님이 해주시는 게 당연한 줄 알았다. 근데 자취를 하면서 부모님의 고마움을 많이 느끼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사춘기 때는 엄마하고 거리를 두고 싶었다. 어렸을 때 아픔 때문에 엄마를 미워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에 조혜련은 오히려 자녀들에게 미안함을 느끼며 "아이들이 편모로 살게 해준 게 미안했다. 아이들이 선택할 수 없는 결과를 준게 미안하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엄마의 마음에 김우주는 "아들로서 엄마가 이해되면서 다시 가까워 졌다. 엄마는 내 엄마가 아니라 한 사람을 봤을 때도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그렇게 힘든데도 계속 도전하고 쓰러지지 않고 여기가까지 온 거 아니냐. 지금도 나이가 있으신데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면 존경스럽다. 엄마가 자랑스럽다"고 말했고 그런 아들에 말에 감동한 조혜련은 끝내 눈물을 보였다.

딸 윤아 방은 우주의 방과 달리 깔끔했다. 아들과 달리 모든 걸 다 챙겨 나가 독립을 했기 때문이다. 조혜련은 "딸이 공부를 잘해 명문고에 갔는데 3개월 다니고 그만 뒀다. 그 후로 담을 쌓고는 다른데도 안나가고 집에만 있었다. 그리고 은박지로 창문도 다 가렸다.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도 외로움의 수단이었던 것 같다"라며 "1년간 미국으로 유학을 가기도 했지만 코로나로 다시 돌아와서 독립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안방도 공개됐다. 벽장 안쪽의 드레스룸도 눈길도 끌었다. 과거 명품족이었다고 밝힌 조혜련은 "자유롭고 싶어서 지금은 물욕이 없어졌다. 옷 중에 안입는 옷도 엄청 많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비우기가 시작되고 비우기를 마친 집을 공개하는 날. 딸 윤아까지 함께 자리했다. 윤아는 "저희가 이사를 많이 다녔었다. 집을 꾸밀 시간이 없었다. 부모님의 공간이 예쁘게 변화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가장 먼저 현관에 가득 쌓였던 박스들도 깨끗이 정리가 됐다. 운동 기구가 가득했던 거실은 따뜻한 느낌의 홈카페로 변신, 가족만의 공간이 생겼다. 거실에는 초록 식물 화분들도 눈에 띄었다. 독립한 아이들이 집에 잘 오지 않아서 고민이었다던 조혜련은 한달에 한번 식물에 물을 줘야 한다는 신애라의 말을 듣고는 아들 딸에게 "너희들이 한달에 한 번 와서 물을 주면 되겠다"고 말했다. 이에 윤아도 동의하며 "그렇게 하겠다. 그럼 집에도 자주 올 수 있겠다"고 말했다.

주방 또한 깨끗해졌다. 특히 주방에 놓은 가족 사진이 눈에 띄었다. 우주가 엄마를 위해 준비한 선물이었다. 김우주는 "가족 사진을 찾아보니 함께 찍은 사진이 없더라. 그래서 한 명씩 합성을 해서 그려 넣었다"고 말했고 조혜련은 눈물을 쏟았다. 조혜련은 "아이들한테 아저씨라고 불리는 남편이 자신을 드러내기 조심스러워서 함께 찍은 사진이 별로 없다. 엄마의 결정에 아이들이 처음엔 '왜 그랬냐'고 했던 아이들이 함께 해주려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다"며 울었다.


안방도 호텔처럼 깔끔히 변했고 창고로 변해버렸던 우주의 방은 언제든 우주가 올 수 있도록 우주만의 공간이 돼 있었다. 물건이 없어 휑했던 윤아의 방도 책장과 책상으로 공간을 채워 따뜻한 공간으로 변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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