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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조혜련의 집이 다시 태어났다.
조혜련의 집안에 들어서자 한쪽에 쌓여있는 엄청난 양의 박스가 눈에 띄었다. 조혜련은 "책을 냈는데 코로나 때문에 안 나가 쌓아뒀다"라고 이야기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거실에는 운동 용품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거실을 가득 채운 엄청난 크기의 골프 연습장이 눈길을 끌었다. 조혜련은 "아이들이 있다가 나가게 되니까 되게 휑하더라. 아이들이 집에 있을 때는 귀찮기도 했는데, 막상 아이들이 없으니 무기력해지더라. 남편도 같은 생각이라서 골프연습장을 들여놨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신애라는 조혜련이 '빈 둥지 증후군'을 앓고 있다며 "아이들이 자라서 학교, 취직, 혼인 등 독립을 하면 부모들이 느끼는 상실감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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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윤아 방은 우주의 방과 달리 깔끔했다. 아들과 달리 모든 걸 다 챙겨 나가 독립을 했기 때문이다. 조혜련은 "딸이 공부를 잘해 명문고에 갔는데 3개월 다니고 그만 뒀다. 그 후로 담을 쌓고는 다른데도 안나가고 집에만 있었다. 그리고 은박지로 창문도 다 가렸다.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도 외로움의 수단이었던 것 같다"라며 "1년간 미국으로 유학을 가기도 했지만 코로나로 다시 돌아와서 독립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비우기가 시작되고 비우기를 마친 집을 공개하는 날. 딸 윤아까지 함께 자리했다. 윤아는 "저희가 이사를 많이 다녔었다. 집을 꾸밀 시간이 없었다. 부모님의 공간이 예쁘게 변화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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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또한 깨끗해졌다. 특히 주방에 놓은 가족 사진이 눈에 띄었다. 우주가 엄마를 위해 준비한 선물이었다. 김우주는 "가족 사진을 찾아보니 함께 찍은 사진이 없더라. 그래서 한 명씩 합성을 해서 그려 넣었다"고 말했고 조혜련은 눈물을 쏟았다. 조혜련은 "아이들한테 아저씨라고 불리는 남편이 자신을 드러내기 조심스러워서 함께 찍은 사진이 별로 없다. 엄마의 결정에 아이들이 처음엔 '왜 그랬냐'고 했던 아이들이 함께 해주려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다"며 울었다.
안방도 호텔처럼 깔끔히 변했고 창고로 변해버렸던 우주의 방은 언제든 우주가 올 수 있도록 우주만의 공간이 돼 있었다. 물건이 없어 휑했던 윤아의 방도 책장과 책상으로 공간을 채워 따뜻한 공간으로 변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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