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고백' 하윤경 "민폐 캐릭터 될까봐 걱정…진심 담으려 했다"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하윤경이 영화 '고백' 속 역할에 대해 말했다.

7일간 국민 성금 1000원씩 1억원을 요구하는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일어난 날 사라진 아이, 그 아이를 학대한 부모에게 분노한 사회복지사, 그리고 사회복지사를 의심하는 경찰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영화 '고백'(서은영 감독, 퍼레이드픽쳐스 제작). 극중 경찰 지원 역을 맡은 하윤경이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해 초 방영해 뜨거운 인기를 모았던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톡톡 튀고 쿨한 매력을 가진 신경외과 레지던트 3년차 허선빈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로 눈도장을 찍은 하윤경. 그가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아동 학대를 소재로 한 영화 '고백'을 통해 새롭게 관객을 만난다.

극중 하윤경이 연기하는 지원은 의욕 넘치는 신입 경찰. 의욕은 물론, 특유의 직감까지 갖췄지만 여자 경찰이라는 이유만으로 넘어야 할 산들을 계속해서 마주하게 되던 그는 우연히 공원에서 만났던 사회복지사 오순(박하선)과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묘한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진실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이날 하윤경은 극중 지원 역을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경찰역이라고 해서 직업적인 선입견을 가지고 접근하진 않았다. 다만 순경분들이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접근하려고 했다. 조금더 일상적인 느낌으로 민원이나 그런 걸 처리하는 하는 모습을 관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욕적인 순경이라는 캐릭터 설정에 대해 "영화 안에서도 지원은 여자 경찰이기 때문에 하는 일에 제한적인 부분이 있다. 하고자 하는 일도 막히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의욕 넘치게 사건에 다가는 이유는 지원이 그냥 정의감이 넘치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지원은 어렸을 때 학교 폭력을 겪고 어른들이 도와주지 못하는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자신은 그런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었던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원을 '민폐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사실 지원이 전형적인 민폐 캐릭터처럼 보일 수도 있지 않나. 계속 일을 벌이기만 하는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그렇게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단순한 정의감이 아니라 진심으로 보여지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극중 박하선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선배님과 같이 나오는 장면은 한 두 장면 뿐이었다. 사실 친하진 않은 상태에서 작업을 하는데도 정말 순간적인 집중력이 좋으셔서 좋은 영향을 받았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바라봤었는데 실제로 봬니까 연기에 대한 열정도 크지고 유쾌하시더라. 앞으로 더 친해지고 싶다"며 웃었다.

영화 '고백'은 2016년 데뷔작 '초인'으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대명컬처웨이브상을 수상한 서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하선, 하윤경, 감소현, 서영화, 정은표 등이 출연한다. 오는 24일 개봉.

이승미 기자 [e-mail], 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